石洲 權韠(석주 권필). 湖西客舍(호서객사) 호서의 객사에서 石洲 權韠(석주 권필). 湖西客舍(호서객사) 호서의 객사에서 客牕燈火照虛凉 (객창등하조허량)나그네가 머무는 방의 등불이 텅 비어 썰렁한 방을 비추는데 魂夢中宵繞北堂 (혼몽중소요북당)꿈속의 넋은 한밤중에도 어머니가 계시는 곳을 맴도네. 記得短籬叢菊在 (기득단리총국재)기억해 보니 낮은 울타리 밑에 국화 떨기가 있었는데 恐敎歸日失重陽 (공교귀일실중양)중양절重陽節까지 집에 돌아가지 못할까 걱정이네. 석주 권 필(1569) 2024.11.05
象村 申欽(상촌 신흠). 秋夜(추야) 가을밤 象村 申欽(상촌 신흠). 秋夜(추야) 가을밤 嵐光侵戶冷(남광침호랭) 산기운 차갑게 문에 드는데 露氣濕林斑(노기습림반) 이슬 기운 숲 적셔 방울 진다. 書劍身同廢(서검신동폐) 책과 칼은 몸과 함께 멀어지고 漁樵跡已閑(어초적이한) 시골 사람들 자취는 벌써 한가하다. 夜從愁共永(야종수공영) 밤은 시름 따라서 함께 길고 秋與鴈俱還(추여안구환) 가을은 기러기와 함께 돌아왔구나搖落亭臺靜(요락정대정) 낙엽은 떨어지고 숲속 정자 고요한데 寒蟾下碧灣(한섬하벽만) 싸늘한 달은 푸른 물결에 떠내려간다. 상촌 신흠(1566) 2024.11.05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書僧軸(서승축)승려의 시축에 적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書僧軸(서승축) 승려의 시축에 적다 釋子頻來何所爲(석자빈래하소위)불자가 자주 와서 무엇을 하려는가 老夫今已廢吟詩(노부금이폐음시)이 늙은이 지금은 벌써 시 읊기를 그만두었는데 屛間睡起爐煙濕(병간수기로연습)병풍 앞에서 자다 일어나자 향로 연기 젖어드는데 窓外高荷雨打時(창외고하우타시)창 밖 키 큰 연꽃을 빗줄기가 때리고 있네 월사 이정구(1564) 2024.11.05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登禿嶺(등독령) 독령에 올라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登禿嶺(등독령) 독령에 올라 石涇巉巖幾屈盤(석경참암기굴반)깎아지른 바위 아래 돌길이 얼마나 굽었는지 往來人作畏途看(왕래인작외도간)오가는 사람들 두려워하며 길을 바라보네 須臾步下寬平地(수유보하관평지)잠시 걸어 내려가면 넓고 평평한 땅이니 不似羊腸世路難(불사양장세로난)꼬불꼬불하고 험한 인생살이처럼 괴롭지는 않으리 지봉 이수광(1563) 2024.11.04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仲陽口占 1(중양구점 1) 중양절에 즉석에서 짓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仲陽口占 1(중양구점 1) 중양절에 즉석에서 짓다 虛庭負手履新霜(허정부수이신상)텅 빈 뜰에서 뒷짐 지고 첫서리를 밟는데 秋葉號風感歎長(추엽호풍감탄장)가을 잎이 바람에 날리니 감탄이 길어지네 黃菊且須開爛만(황국차수개란만)누런 국화는 또 모름지기 활짝 피겠지만 老人能閱幾重陽(노인능열기중양)늙은이가 중양절을 몇 번이나 지낼수 있을까 백사 이항복(1556) 2024.11.04
簡易 崔岦(간이 최립). 藍 輿 (남 여) 가마 簡易 崔岦(간이 최립). 藍 輿 (남 여) 가마 寤寐名山六十年(오매명산육십년)자나 깨나 이름난 산을 60년 동안 잊지 못했는데 藍輿此日繞山前(람여차릴요산전)오늘에야 가마 타고 산 앞에서 빙 둘러보네 人間但說天難到(인간단설천난도)사람들은 오직 하늘만이 오르기 어렵다고 얘기하지만 萬二千峰一一天(만이천봉일일천)만이천봉 하나하나가 하늘이네 간이 최 립(1539) 2024.11.04
蓀谷 李達 (손곡 이달). 無題 (무제) 제목없이 蓀谷 李達 (손곡 이달). 無題 (무제) 제목없이 黃鳥百囀千囀(황조백전천전) : 꾀꼬리는 백 번 처 번 울고 綠楊長枝短枝(녹양장지단지) : 길고 짧은 푸른 버드나무 가지들 彤窓綉戶深掩(동창수호심엄) : 붉은 창, 수 놓은 문은 깊게도 가리어 淚臉愁眉獨知(누검수미독지) : 눈물 젖은 뺨, 수심겨운 눈썹 나만 아노라 손곡 이 달(1539) 2024.11.04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壺隱亭十二詠 2(호은정십이영 2) 호은정 주변의 열두 가지 경치를 읊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壺隱亭十二詠 2(호은정십이영 2)호은정 주변의 열두 가지 경치를 읊다 유제(柳堤) : 버드나무 늘어선 둑 去歲種成行 (거세종성행)지난해 줄을 이루어 심었더니 今年翠有菀 (금년취유울)올해 푸르게 무성茂盛해졌네. 翩翩黃栗留 (편편항율류)훨훨 날아다니던 꾀꼬리가 머무르더니 爲我啼永日 (위아제영일)나를 위해 온종일 울어 대는구나. 학봉 김성일(1538) 2024.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