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 조식(1501) 76

南冥 曺植 (남명 조식). 有感(유감) 느끼어

南冥 曺植 (남명 조식). 有感(유감) 느끼어 忍飢獨有忘飢事(인기독유망기사) : 굶주림 참는 데는 굶주림 잊는 일 뿐 總爲生靈無處休(총위생령무처휴) : 모든 백성들은 쉴 곳이 완전히 없게 되었다 ​ 舍主眠來百不救(사주면래백불구) : 집 주인은 잠만 자고, 아무것도 구하지 못하니 碧山蒼倒暮溪流(벽산창도모계류) : 푸른 산의 푸르름이 저문 개울물에 드리웠구나

남명 조식(1501) 2023.09.16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地雷吟(지뢰음) 지뢰상괘를 읊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地雷吟(지뢰음) 지뢰상괘를 읊다 易象分明見地雷(역상분명견지뢰) : 주역의 상은 분명히 지뢰괘상에 보이는데 ​ 人心何昧善端開(인심하매선단개) : 마음은 어찌 선의 실마리가 열림을 모르는가 祇應萌蘖如山木(기응맹얼여산목) : 싹트나옴이 오로지 우산의 나무 같나니 ​ 莫遣牛羊日日來(막견우양일일래) : 소나 양을 날마다날마다 오게 하지 말지어라

남명 조식(1501) 2023.09.08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黃溪瀑布 2(황계폭포 2) 황계폭포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黃溪瀑布 2(황계폭포 2) 황계폭포 懸河一束瀉牛津(현하일속사우진) : 달아맨 듯 한 물 한 줄기 은하처럼 쏟아지고 ​ 走石飜成萬斛珉(주석번성만곡민) : 구르 내린 돌은 갑자기 만 섬 옥돌로 되었구나 ​ 物議明朝無已迫(물의명조무이박) : 세상의 비판도 다음날 아침이면 이미 그치리니 貪於水石又於人(탐어수석우어인) : 물과 돌을 탐하고 나아가 또 사람을 탐하리라

남명 조식(1501) 2023.08.30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黃溪瀑布 1(황계폭포 1) 황계폭포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黃溪瀑布 1(황계폭포 1) 황계폭포 投璧還爲壑所羞(투벽환위학소수) : 구슬을 던져도 골짜기에 부끄러울 정도 ​ 石傳糜玉不曾留(석전미옥불증류) : 암벽에는 구슬가루 머무른 적 없었도다 ​ 溪神謾事龍王欲(계신만사룡왕욕) : 계곡 신이 태만한 일로 용왕이 욕심 내어 朝作明珠許盡輸(조작명주허진수) : 아침에 만든 명월주를 다 싣고 가게 두었구나

남명 조식(1501) 2023.08.23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山中卽事2(산중즉사2) 산속에 읊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山中卽事2(산중즉사2) 산속에 읊다 日暮山童荷鋤長(일모산동하서장) : 석양에 산골 아이 호미 메고 서서 ​ 耘時不問種時忘(운시불문종시망) : 김맬 때를 묻지 않고, 심은 때도 잊었도다 ​ 五更鶴唳驚殘夢(오경학려경잔몽) : 깊은 밤, 학 울음에 새벽 꿈을 깨니 ​ 始覺身兼蟻國王(시각신겸의국왕) : 개미 나라 왕을 겸한 내 몸을 알게 됐도다

남명 조식(1501) 2023.08.15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山中卽事1(산중즉사1) 산속에서 읊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山中卽事1(산중즉사1) 산속에서 읊다 從前六十天曾假(종전육십천증가) : 종전의 육십 년은 하늘이 빌려 주고 ​ 此後雲山地借之(차후운산지차지) : 차후의 구름 낀 산은 땅이 빌려 주었다​ 猶是窮塗還有路(유시궁도환유로) : 막다른 길에도 또다시 길 있으니 却尋幽逕採薇歸(각심유경채미귀) : 그윽한 오솔길을 찾아 고사리 캐어 돌아온다

남명 조식(1501) 2023.08.07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靑鶴洞(청학동) 청학동에서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靑鶴洞(청학동) 청학동에서 獨鶴穿雲歸上界(독학천운귀상계) : 고독한 학, 구름 뚫고 천상으로 돌아가고 一溪流玉走人間(일계류옥주인간) : 한 줄기 맑은 개울, 옥같은 물결 인간계로 흘러온다 從知無累翻爲累(종지무루번위루) : 날개치며 날아감이 누 되는 누가 아님을 알아도 心地山河語不看(심지산하어불간) : 마음 속에 담은 산과 강들, 나는 못보았다 말하리라

남명 조식(1501) 2023.07.29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遊安陰玉山洞 1(유안음옥산동1) 안음 옥산동에서 놀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遊安陰玉山洞 1(유안음옥산동1) 안음 옥산동에서 놀다 春風三月武陵還(춘풍삼월무릉환) : 삼월 봄바람 무릉도원에서 돌아오니 霽色中流水面寬(제색중류수면관) : 개인 하늘 빛에 흐르는 시냇물은 넓기도 하다 不是一遊非分事(불시일유비분사) : 한 번 노니는 일, 분수 는 일은 아니어도 一遊人世亦應難(일유인세역응난) : 인간 세상에서 한 번 노는 일이 응당 어렵도다

남명 조식(1501) 2023.07.21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聞李愚翁還鄕(문리우옹환향) 이우옹이 귀향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聞李愚翁還鄕(문리우옹환향) 이우옹이 귀향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山海亭中夢幾回(산해정중몽기회) : 산해정에서 꾼 꿈이 몇 번이던가 ​ 黃江老叟雪盈腮(황강로수설영시) : 황강 노인 두 뺨에 가득한 흰 눈 半生金馬門三到(반생금마문삼도) : 반평생 금마문에 세 번 이르러도 不見君王面目來(불견군왕면목래) : 임금님의 용안은 뵙지도 못하고 왔구나

남명 조식(1501) 2023.07.14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贐別李學士增榮(신별이학사증영) 학사 이증영에게 주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贐別李學士增榮(신별이학사증영) 학사 이증영에게 주다 送君江月千尋恨(송군강월천심한) : 그대 보내려니, 강 위의 달도 천 길 한을 머금고 畵筆何能畵得深(화필하능화득심) : 그림으로 어찌 이 깊은 마음 그려낼 수 있겠는가 此面由今長別面(차면유금장별면) : 얼굴이야 이제부터 오랜 이별의 얼굴 되겠지만 ​ 此心長是未離心(차심장시미리심) : 마음이야 길이길이 결코 헤어지지 않는 마음이라네

남명 조식(1501) 2023.07.04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詠蓮 1(영련 1) 연꽃을 노래함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詠蓮 1(영련 1) 연꽃을 노래함 只愛芙蕖柳下風(지애부거류하풍) : 다만 연꽃의 유하혜 기풍을 좋아하여 援而還止于潢中(원이환지우황중) : 손으로 당겨 봐도 연못 속에 그대로 있구나 應嫌孤竹方爲隘(응혐고죽방위애) : 응당 고죽군의 편협함이 싫어서 遠播淸香到老翁(원파청향도로옹) : 멀리서 맑은 향기 늙은이에게 퍼져오는구나

남명 조식(1501) 2023.06.27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庭梨(정리) 뜰의 배나무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庭梨(정리) 뜰의 배나무 半庭梨樹兩三株(반정리수량삼주) : 뜰 안 늘어진 배나무 두 세 그루 遮爲東陽擬木奴(차위동양의목노) : 동쪽 햇볕 가리니 귤나무 같도다 ​ 無味一生全類我(무미일생전류아) : 덤덤한 한평생 나와 꼭 같아 世人應道學楊朱(세인응도학양주) : 사람들은 양주를 배웠다고 하리라

남명 조식(1501) 2023.06.20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鮑石亭(포석정)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鮑石亭(포석정) 楓葉鷄林已改柯(풍엽계림이개가) : 계림에 단풍잎 이미 나뭇줄기 변하여 甄萱不是滅新羅(견훤불시멸신라) : 견훤이 신라를 멸한 것이 아니었어라 ​ 鮑亭自召宮兵伐(포정자소궁병벌) : 포석정이 대궐 침입을 스스로 불러들여 到此君臣無計何(도차군신무계하) : 이 지경에는 군신도 다른 방도 없었도다

남명 조식(1501) 2023.06.12

南冥 曺植 (남명 조식). 浴川(욕천) 냇물에 몸씻기

南冥 曺植 (남명 조식). 浴川(욕천) 냇물에 몸씻기 全身四十年前累(전신사십년전루) : 온몸에 쌓인 사십년 동안 허물은 千斛淸淵洗盡休(천곡청연세진휴) : 천석 맑은 못물에 모두 씻어 버리네 塵土倘能生五內(진토당능생오내) : 티끌이 만약 오장에 생겨 있다면 直今刳腹付歸流(직금고복부귀류) : 비금 바로 배를 갈라 저 물에 띄워 보내리 ​

남명 조식(1501) 2023.06.04

南冥 曺植 (남명 조식). 漫 成 (만성 ) 되는 대로 이룸

南冥 曺植 (남명 조식). 漫 成 (만성 ) 되는 대로 이룸 平生事可噓噓己(평생사가허허기) 한 평생의 일 한숨만 나올 따름 浮世功將(石+乞)(石+乞)何(부세공장걸걸하) 뜬구름 같은 세상 공명 힘써 무엇하랴 知子貴無如我意(지자귀무여아의) 알겠노라, 그대는 귀하여 나같은 뜻이 없다는 것을 那須身上太華과(나수신상태화과) 몸이 화산에 오른 것을 어찌 꼭 자랑해야만 하겠나

남명 조식(1501) 2023.05.20

南冥 曺植 (남명 조식). 漫 成 (만성 ) 되는 대로 짓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漫 成 (만성 ) 되는 대로 짓다 平生事可噓噓己(평생사가허허기) 한 평생의 일 한숨만 나올 따름 浮世功將(石+乞)(石+乞)何(부세공장걸걸하) 뜬구름 같은 세상 공명 힘써 무엇하랴 知子貴無如我意(지자귀무여아의) 알겠노라, 그대는 귀하여 나같은 뜻이 없다는 것을 那須身上太華과(나수신상태화과) 몸이 화산에 오른 것을 어찌 꼭 자랑해야만 하겠나

남명 조식(1501) 2023.05.13

南冥 曺植 (남명 조식). 江亭偶吟(강정우음) 강가 정자에서 우연히 짓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江亭偶吟(강정우음) 강가 정자에서 우연히 짓다 ​ 臥疾高齋晝夢煩(와질고재주몽번) : 병으로 높은 정자에 누우니 낮 꿈이 어지럽고 ​ 幾重雲樹隔桃源(기중운수격도원) : 몇 겹이나 구릅 낀 나무숲, 도원이 저기네 ​ 新水淨於靑玉面(신수정어청옥면) : 눈 녹아 흐르는 물 푸른 옥보다 맑고 ​ 爲憎飛燕蹴生痕(위증비연축생흔) : 얄미워라, 제비여! 일부러 툭 차서 자국을 내네

남명 조식(1501) 2023.05.06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寄健叔(기건숙) 건숙에게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寄健叔(기건숙) 건숙에게 ​​​ 之子五鳳樓手(지자오봉루수) : 이 사람 오봉루의 솜씨인데​ 堯時不直一飯(요시불직일반) : 태평성대에도 밥 한 그릇 값도 못한다. 明月或藏老蚌(명월혹장노방) : 명월주 오래 된 방합조개에 감춰있건만 山龍烏可騫楦(산룡오가건훤) : 산의 용은 어찌 가짜 신골만 찾아 쓰나

남명 조식(1501) 2023.04.28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孤舟晩泊 (고주만박) 해 저물 녘에 외로운 배를 댐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孤舟晩泊 (고주만박) 해 저물 녘에 외로운 배를 댐 風濤驚萬里(풍도경만리) 만리 풍파에 놀란 나머지 舵櫓人奇工(타노인기공) 키와 노 사공에게 맡겼네 晩泊蓬萊下(만박봉래하) 해 저물어 봉래산아래 닿으니 家山第一峯(가산제일봉) 제일 높은 봉우리 우리 집이 있네

남명 조식(1501) 2023.04.14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贈吳學錄健上京(증오학록건상경) 서울로 가는 학록 오건에게 줌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贈吳學錄健上京(증오학록건상경) 서울로 가는 학록 오건에게 줌 一脚初分處(일각초분처) 한 발짝 처음으로 헤어지던 곳이 來來百里遙(래래백리요) 오고 오니 멀어져 백 리나 되었구나 山頭回望盡(산두회망진) 산마루에서 아득히 돌아보니 西路更迢迢(서롤갱초초) 서울 가는 길 더욱 멀기도 해라

남명 조식(1501) 2023.04.07

南冥 曺植 (남명 조식). 次觀水樓韻 (차관수루운) 관수루 시의 운자를 따라서

南冥 曺植 (남명 조식). 次觀水樓韻 (차관수루운) 관수루 시의 운자를 따라서 阿綠羅深面(아록라심면) 푸른 비단 같은 깊은 수면에 鴛鴦對浴嬉(워앙대욕희) 원앙새 짝을 지어 목욕하며 노누나 沈江三尺日(침강삼척일) 강으로 빠져 드는 해 서너 자 남았는데 留與五言詩(류려오언시) 오언시를 남겨 둔다네

남명 조식(1501) 2023.03.31

南冥 曺植 (남명 조식). 漫 興 (만 흥) 그저 흥이 나서

南冥 曺植 (남명 조식). 漫 興 (만 흥) 그저 흥이 나서 朝徹輕煙泊(조철경연박) 아침 가벼운 안개 뚫고 배를 대고 보니 沙舟渾似春(사주혼사춘) 모래 사장에 놓인 배 온통 봄 풍경이라 西江終古意(서강종고의) 옛부터 서강이 간직해 온 아련한 뜻은 不與一番人(불여일번인) 한번도 사람에게 들려주지 않는구나

남명 조식(1501) 2023.03.11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別敬溫師 (별경온사)경온 스님과 이별하며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別敬溫師 (별경온사) 경온 스님과 이별하며 僧同雲入嶺 (승동운입령) 스님은 구름과 함께 산 속으로 들어가고 客向塵歸兮(객향진귀혜) 나그네는 티끌 세상으로 돌아간다네 送爾兼山別(송이겸산별) 그대 보내고 산마저도 떠났나니 奈如山日西(나여산일서) 서쪽으로 지는 산 속의 해 어떻게 할꼬?

남명 조식(1501) 2023.02.26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題龜巖寺(제구암사)구암사에서 씀 (김해에 있는 절)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題龜巖寺(제구암사) 구암사에서 씀(김해에 있는 절) 東嶺松爲木(동령송위목) 동쪽 고개 위의 소나무로 지은 佛堂人拜之(불당인배지) 불당에 사람들이 절을 하누나 南冥吾老矣(남명오노의) 나 남명은 이미 늙었기에 聊以問山芝(료이문산지) 에오라지 산 속의 지초를 묻노라.

남명 조식(1501) 2023.02.11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贈山人惟政(증산인유정)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贈山人惟政(증산인유정) 옛 단속사(斷俗寺) 축대(築臺)엔 봄이 깊었구나. 花落槽淵石(화락조연석) 꽃은 조연(糟淵)의 돌에 떨어지고 春深古寺臺(춘심고사대) 옛 단속사(斷俗寺) 축대(築臺)엔 봄이 깊었구나. 別時勤記取(별시근기취) 이별(離別)하던 때 잘 기억(記憶) 해 두게 나 靑子政堂梅(청자정당매) 정당매(政堂梅) 푸른 열매 매 젓 슬 때. [신라시대 건축된 산청 단속사에서 남명조식선생과 사명대사가 만났다 헤어지면서 지은 시.]

남명 조식(1501) 2023.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