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재 이행(1478) 58

容齋 李荇(용재 이행). 自 嘆 (자 탄) 스스로 탄식

容齋 李荇(용재 이행). 自 嘆 (자 탄) 스스로 탄식 ​ 學徒終垂橐(학도종수탁) 도를 배웠으나 끝내 빈 손이요 謀官却累身(모관각누신) 벼슬을 꾀했으나 되려 몸을 얽매누나 晨鷄仍夜犬(신계잉야견) 새벽에 출근하고 밤 늦게 퇴근하니 白首更黃塵(백수갱황진) 백발의 몸 다시금 세상 티끌 속이구나 抱膝慙諸葛(포슬참제갈) 포슬음을 읊은 제갈량에 부끄럽고 耕巖憶子眞(경암억자진) 바윗골에서 밭 갈던 정자진을 생각하노라 吾生祗如此(오생지여차) 나의 삶이 그저 이러하거늘 隱默向誰陳(은묵향수진) 그저 침묵할뿐 누구에게 말하리

용재 이행(1478) 2023.04.28

​容齋 李荇(용재 이행). 對菊與仲說同賦(대국여중열동부) 국화를 보며 중열 박은과 함께 읊다

​容齋 李荇(용재 이행). 對菊與仲說同賦(대국여중열동부) 국화를 보며 중열 박은과 함께 읊다 我病不擧酒(아병불거주) 나는 병들어 술잔도 못 하는데 寒花空自香(한화공자향) 야속한 국화만 속절없이 향기롭구나 相逢三經叟(상봉삼경수) 둘도 없는 우리 벗님네 만나니 侑以五字章(유이오자장) 오언시 읊으며 술을 권하누나 一飮莫辭劇(일음막사극) 이 잔일랑 사양하지 마시게 獨醒良可傷(독성양가상) 혼자만 들이키자니 참으로 허전하오 百年湖海興(백년호해흥) 인생 백년 호해의 흥을 從此更茫茫(종차갱망망) 언제 또 다시 즐기리

용재 이행(1478) 2023.04.21

容齋 李荇(용재 이행). 新 月(신 월) 초승달

容齋 李荇(용재 이행). 新 月(신 월) 초승달 滄茫海上月(창망해상월) 창망한 바다 위에 뜬 저 달 今夕又生明(금석우생명) 오늘 저녁도 밝은 빛 비추누나 白首身三竄(백수신삼찬) 백발의 몸이 세 차례나 유배되니 危魂日九驚(위혼일구경) 위태한 넋이 하루 아홉 번 놀라라 爺孃消息斷(야양소식단) 부모님의 소식이 이미 끊어졌으니 妻子別離輕(처자별리경) 처자와의 이별은 외려 가볍구나 獨立荊扉下(독립형비하) 가시나무 사립문 아래 나 홀로 섰노라니 綠林澗水鳴(녹림간수명) 숲을 따라 흐르는 여울물 소리

용재 이행(1478) 2023.04.07

​容齋 李荇(용재 이행). 感 懷 (감 회)지난 일을 생각하며

​容齋 李荇(용재 이행). 感 懷 (감 회)지난 일을 생각하며 昨夜月光滿(작야월광만) : 어젯밤 달빛 가득하고 今夜月光缺(금야월광결) : 오늘 밤엔 희미하구나 天道尙乃爾(천도상내이) : 하늘의 도리도 이와 같은데 人事安足說(인사안족설) : 사람의 일을 어찌 말할까 月缺行且盈(월결행차영) : 달은 이지러졌다 또 차지만 人窮情不別(인궁정불별) : 사람의 곤궁은 사정을 분별키 어려워라. 紛紛輕薄兒(분분경박아) : 어지럽고 경박한 사람들 朝暮有冷熱(조모유냉열) : 아침저녁으로 차가워졌다가 또 뜨거워지네

용재 이행(1478) 2023.03.31

​容齋 李荇(용재 이행). 自 慰 (자 위) 스스로 위로함

​容齋 李荇(용재 이행). 自 慰 (자 위) 스스로 위로함 太傅鵬鳥賦(태부붕조부) : 가의는 붕조부를 지었고 三閭漁父詞(삼려어부사) : 굴원은 어부사를 지었네. 昔賢猶未免(석현유미면) : 옛 성현들도 면하지 못했거늘 今我獨奚疑(금아독해의) : 지금의 내가 어찌 의아해하리오 前席雖云晩(전석수운만) : 지난 날 비록 늦었다고 했지만 行吟莫自悲(행음막자비) : 떠돌며 시를 읊음을 스스로 슬퍼 마라. 堂堂漢家業(당당한가업) : 당당한 나라의 기초가 不肯少微虧(불긍소미휴) : 조금도 무너지지 졌다고 생각하지 않네

용재 이행(1478) 2023.03.24

​容齋 李荇(용재 이행). 謾 成 (만 성)가볍게 시를 짓다

​容齋 李荇(용재 이행). 謾 成 (만 성)가볍게 시를 짓다 天地有定數(천지유정수) : 천지에는 정해진 운수가 있어 一偶還一奇(일우환일기) : 한번 음이면 다시 한번은 양이 된다네 景公千駟馬(경공천사마) : 경공은 사마를 천승이나 누렸지만 首陽終死餓(수양종사아) : 백이는 끝내 수양산에서 굶어죽었다네 富貴與名節(부귀여명절) : 부귀와 명절은 如方炬圓規(여방거원규) : 네모와 동그라미 같으니 二者安可兼(이자안가겸) : 두 가지를 어찌 모두 겸할 수 있을까 所以悲染絲(소이비염사) : 그래서 물든 실을 슬퍼하는 것이라네

용재 이행(1478) 2023.03.17

​容齋 李荇(용재 이행). 醉 後 (취 후)취한 후에

​容齋 李荇(용재 이행). 醉 後 (취 후)취한 후에 屈子遷江潭(굴자천강담) : 굴원은 강과 못에 노닐고 獨醒自憔悴(독성자초췌) : 혼자 깨어있어 초췌하였지만 我無屈子才(아무굴자재) : 내게는 굴원의 재주가 없고 意與屈子異(의여굴자이) : 뜻도 굴원과 다르네. 得采但沽酒(득채단고주) : 나물 캐면 술 사오고 得酒但謀醉(득주단모취) : 술이 있으면 다만 취하고 싶네. 醉後被髮眼(취후피발안) : 취한 뒤에는 머리 풀어헤치고 잠들어 萬事莫吾累(만사막오루) : 만사를 내게 구속시키지 않는다네

용재 이행(1478) 2023.03.10

容齋 李荇(용재 이행). 題金城東軒(제금성동헌)금성 동헌에 제하다

容齋 李荇(용재 이행). 題金城東軒(제금성동헌) 금성 동헌에 제하다 客裏秋風落(객리추풍락) : 객지에 가을바람이 떨어지니 唫哦興渺然(금아흥묘연) : 읊조리매 흥이 아득하도다 溪山雲影薄(계산운영박) : 개울과 산과 구름 그림자 엷고 松菊露華鮮(송국로화선) : 솔나무와 국화에는 이슬이 곱도다 倦鳥知何往(권조지하왕) : 피곤한 새는 어디로 가는지 征驢更不前(정려경불전) : 길 가는 말은 다시 나아가지 않는구나 平生無寸効(평생무촌효) : 평생에 조그만 공도 없으니 慙愧老承宣(참괴로승선) : 늙은 승지는 부끄럽기만 하구나

용재 이행(1478) 2023.03.04

容齋 李荇(용재 이행). 雙韻蓮花回文體幽居作(쌍운련화회문체유거작)

容齋 李荇(용재 이행). 雙韻蓮花回文體幽居作(쌍운련화회문체유거작) 容齋 李荇(용재 이행). 獨處甘遺逸(독처감유일) : 혼자 거처하여 소일함을 기꺼워 安身一小園(안신일소원) : 작은 동산에 이 한 몸 편히 하였다 谷盤宜陋室(곡반의루실) : 골짜기는 반반하여 누추한 집에 적당하고 灣細近青尊(만세근청존) : 물굽이는 가늘어 맑은 술병 가까이 흐른다 竹翠棲明月(죽취서명월) : 대가 푸르러 밝은 달이 머물고 山青冠白雲(산청관백운) : 산은 파란데 항상 흰 구름 갓 쓰고 있구나 學仙心切切(학선심절절) : 신선을 배우고 싶은 마음 절절하지만 難事世紛紛(난사세분분) : 어려운 일들로 세상이 분분하구나

용재 이행(1478) 2023.02.25

容齋 李荇(용재 이행). 獨酌有感(독작유감) 혼자 술을 마시며

容齋 李荇(용재 이행). 獨酌有感(독작유감) 혼자 술을 마시며 薄酒時多酌(박주시다작) : 탁주를 때때로 많이 마셔 强腸日九回(강장일구회) : 굳센 창자에 하루에 아홉 번이나 돌아가네. 道爲當世棄(도위당세기) : 도리는 당세에 떨어져 迹或後人哀(적혹후인애) : 행적을 후인이 슬퍼하나 與歸生芳草(여귀생방초) : 돌아가고 싶은 마음 방초를 보나 간절하고 春愁付落梅(춘수부낙매) : 봄 시름을 매화꽃에 부쳐본다 百年湖海願(백년호해원) : 내 평생 그리워하는 자연의 꿈 莫愛二毛催(막애이모최) : 흰머리를 재촉함을 좋아하지 않아서라네

용재 이행(1478) 2023.02.18

容齋 李荇(용재 이행). 客 子 (객 자) 나그네

容齋 李荇(용재 이행). 客 子 (객 자) 나그네 客子行裝薄(객자행장박) : 나그네 행장 초라한데 春風南路長(춘풍남로장) : 봄바람 부는데 길은 남쪽으로 멀다 魚遊極樂界(어유극락계) : 물고기 뛰노니 바로 극락세계 花發本來香(화발본래향) : 꽃 피어나 향기로워라 試作逢場戱(시작봉장희) : 시를 짓는 것은 장소에 따르고 言因得意忙(언인득의망) : 득의함이 있으면 표현하기 바쁘다 雲山慣迎送(운산관영송) : 구름 낀 산은 보내고 맞는 일 익숙하건만 向我獨蒼蒼(향아독창창) : 나를 향해서는 유독 더욱 푸르구나

용재 이행(1478) 2023.02.11

容齋 李荇(용재 이행). 4月26日書東宮移御所直舍壁 (4월26일서동궁이어소직사벽)

容齋 李荇(용재 이행). 4月26日書東宮移御所直舍壁 (4월26일서동궁이어소직사벽) 4월26일 동궁 이어소 숙직실 벽에 쓰다 ​ 衰年奔走病如期(쇠년분주병여기) 분주한 노년에 기약한 듯 병이 찾아드는데 春興無多不到詩(춘흥무다부도시) 춘흥이 많지 않아 시를 짓지 않노라 睡起忽驚花事了(수기홀경화사료) 잠 깨자 꽃은 다 이울어 홀연 놀라노니 一番微雨落薔薇(일번미우락장미) 한줄기 가랑비에 장미꽃 떨어졌구나

용재 이행(1478) 2023.02.04

容齋 李荇(용재 이행). 讀翠軒詩用張湖南舊詩韻 (독취헌시용장호남구시운)

容齋 李荇(용재 이행). 讀翠軒詩用張湖南舊詩韻 (독취헌시용장호남구시운) 읍취헌의 시를 읽고 장호남의 옛 시에 차운하다 挹翠高軒久無主(읍취고헌구무주) 읍취헌 고결한 집에 오랫동안 주인이 없어 屋樑明月霜容姿(옥량명월상용자) 들보에 비친 달빛 보니 그대가 그립구나 自從湖海風流盡(자종호해풍류진) 이젠 강산에 풍류가 덧없이 사라졌으니 何處人間更有詩(하처인간갱유시) 인간 세상 어느 곳에 또 다시 시가 있으랴

용재 이행(1478) 2023.01.28

容齋 李荇(용재 이행). 書仲說題畵屛時後(서중열제화병시후)

容齋 李荇(용재 이행). 書仲說題畵屛時後(서중열제화병시후) 중열 박은이 그림병풍에 쓴 시 뒤에 적다 古紙淋漓寶墨痕(고지임리보묵흔) 묵은 종이에 뚝뚝 떨어지는 보배로운 먹물 흔적 靑山無處可招魂(청산무처가초혼) 정산 그 어디에도 혼백을 불러볼 곳 없구나 百年寂寞頭渾白(백년적막두혼백) 적막한 백 년 인생 머리털 온통 희고 風雨空齋獨掩門(풍우공재독엄문) 비바람 치는 빈 집에서 홀로 문 닫고 지내노라

용재 이행(1478) 2023.01.22

容齋 李荇(용재 이행). 雨 2 (우2) 비

容齋 李荇(용재 이행). 雨 2 (우2) 비 睡罷鵲聲何太忙(수파작성하태망) 어찌 그리도 지저대는지 까치소리에 낮잠을 깨니 疾風殺雨斜陽漏(질풍살우사양루) 질풍에 비가 뜸하고 구름사이 석양이 비친나 一笑扶笻聊出門(일소부공료출문) 반가운 마음에 지팡이 짚고 문을 나서니 滄茫原野無耕耨(창망원얌경누) 창망한 들판에 밭일하는 농부 보이지 않네

용재 이행(1478) 2023.01.15

容齋 李荇(용재 이행). 雨 1 (우1) 비

容齋 李荇(용재 이행). 雨 1 (우1) 비 昨夜濃雲潑墨色(작야농운발묵색) 어젯밤 짙은 구름이 먹구름으로 사납게 변하더니 曉來白雨銀絲直(효래백우은사직) 새벽녘에 흰 빗줄기가 은실처럼 쏟아져 내리누나 閉門遷客休怨咨(폐문천객휴원자) 가시 울로 둘러쳐진 귀양객은 아무 원망도 하지 않나니 上帝勤民不廢職(상제근민불폐직) 임금은 백성 보살피느라 여념 없구나

용재 이행(1478) 2023.01.09

容齋 李荇(용재 이행). 霜 月 (상 월)서리와 달

容齋 李荇(용재 이행). 霜 月 (상 월)서리와 달 晩來微雨洗長天(만내미우세장천) : 늦어 내린 보슬비에 하늘 씻기고 入夜高風捲瞑煙(입야고풍권명연) : 밤 되어 부는 바람 저녁연기 걷힌다 ​ 夢覺曉鐘寒徹骨(몽각효종한철골) : 저녁 종소리에 꿈을 깨니 차가운 기운 뼈 속을 파고들고 ​ 素蛾靑女鬪嬋娟(소아청녀투선연) : 교교한 달빛과 새하얀 서리 그 자태를 다투네

용재 이행(1478) 2023.01.02

容齋 李荇(용재 이행). 書直舍壁(서직사벽)직사벽에 적다

容齋 李荇(용재 이행). 書直舍壁(서직사벽)직사벽에 적다 ​ 衰年奔走病如起(쇠년분주병여기) : 쇠약한 몸 분주하니 병이 날 지경이라 ​ 春興無多不到詩(춘흥무다부도시) : 봄날의 흥 많지 않아 시도 지어지지 않는다 ​ 睡起忽驚花事晩(수기홀경화사만) : 잠에서 깨어보니 놀라워라, 꽃피는 때가 다 저물다니 一番微雨濕薔薇(일번미우습장미) : 한 차례 내린 가랑비 장미꽃을 다 적시네

용재 이행(1478) 2022.12.27

容齋 李荇(용재 이행). 朱雲詠(주운영)주운을 노래함

容齋 李荇(용재 이행). 朱雲詠(주운영)주운을 노래함 腰間有劍何須請(요간유검하수청) : 허리 춤에 칼을 차고 있으니 어찌 반드시 청하리 地下無人亦足游(지하무인역족유) : 죽은 세상에 사람 없어도 또한 놀 수 있으리라 ​ 可惜漢廷槐里令(가석한정괴이영) : 아쉬워라, 한나라 조정에 괴리의 현령이 있어 ​ 一生唯識佞臣頭(일생유식녕신두) : 평생 동안 간사한 신하의 머리만 알았다네

용재 이행(1478) 2022.12.21

容齋 李荇(용재 이행). 登靑鶴洞後嶺(등청학동후령)

容齋 李荇(용재 이행). 登靑鶴洞後嶺(등청학동후령) 청학동 뒷고개에 올라 ​ 登山臨水不須秋(등산임수불수추) : 산에 올라 물을 보니 꼭 가을일 필요 없어 暗綠殘紅轉覺愁(암록잔홍전각수) : 짙푸른 잎 시든 꽃들은 더욱 우수를 자아낸다. ​ 若使時從靑鶴醉(약사시종청학취) : 때때로 청학을 따라 취할 수 있다면 人間是處亦楊州(인간시처역양주) : 인간세상 이곳이 신선세상 아닐까

용재 이행(1478) 2022.12.15

容齋 李荇(용재 이행). 次霜月韻(차상월운)상월의 운을 빌어

容齋 李荇(용재 이행). 次霜月韻(차상월운)상월의 운을 빌어 晩來微雨洗長天(만래미우세장천) : 저녁 가랑비 온통 하늘을 씻어버리더니 ​ 入夜高風捲暝煙(입야고풍권명연) : 밤이 되자 높은 바람 어두운 안개를 걷는구나. 夢覺曉鐘寒微骨(몽각효종한미골) : 새벽종소리에 꿈을 깨니 차가움 뼈에 스미고 素娥靑女鬪嬋娟(소아청녀투선연) : 달과 서리가 서로의 고움을 다투고 있도다

용재 이행(1478) 2022.12.08

容齋 李荇(용재 이행). 次燕子樓韻(차연자루운)

容齋 李荇(용재 이행). 次燕子樓韻(차연자루운) 연자루 시를 차운하다 ​ 解道行藏獨倚樓(해도행장독의루) : 행장을 풀고 홀로 누대에 기대니 ​ 草堂風韻儘悠悠(초당풍운진유유) : 초당의 풍치가 참으로 아득하다 ​ 湖山終得容疏放(호산종득용소방) : 호수와 산이 엉성하고 방자한 나를 용납하건만 爭奈飄然雪滿頭(쟁내표연설만두) : 표현히 흰 눈이 내 머리에 가득함을 어이하리오

용재 이행(1478) 2022.12.02

容齋 李荇(용재 이행). 花 徑 (화 경) 꽃길

容齋 李荇(용재 이행). 花 徑 (화 경) 꽃길 無數幽花隨分開(무수유화수분개) : 무수한 이름 없는 꽃 저마다 피어있고 登山小逕故盤廻(등산소경고반회) : 산 오르는 작은 길은 짐짓 구부러져 있도다 ​ 殘香莫向東風掃(잔향막향동풍소) : 남은 꽃향기 봄바람 향해 쓸지 말아라 倘有閑人載酒來(당유한인재주래) : 혹 한가한 사람 술 가지고 올지도 모르겠노라

용재 이행(1478) 2022.11.26

容齋 李荇(용재 이행). 講書臺(강서대) 강서대

容齋 李荇(용재 이행). 講書臺(강서대) 강서대 翁廢討論兒懶書(옹폐토론아라서) : 노인은 토론 멈추고 아이는 책읽기 싫어 名臺之意問何居(명대지의문하거) : 강서대라 이름한 뜻이 어느 곳에 있는가. 臺邊無數靑靑葉(대변무수청청엽) : 누대 가의 무수한 푸르고 푸른 잎들 時有山風來捲舒(시유산풍래권서) : 때때로 산바람 일어 말았다 폈다 하는구나

용재 이행(1478) 2022.11.16

容齋 李荇(용재 이행). 自 嘆 (자 탄) 자탄

容齋 李荇(용재 이행). 自 嘆 (자 탄) 자탄 ​ 學徒終垂橐(학도종수탁) 도를 배웠으나 끝내 빈 손이요 謀官却累身(모관각누신) 벼슬을 꾀했으나 되려 몸을 얽매누나 晨鷄仍夜犬(신계잉야견) 새벽에 출근하고 밤 늦게 퇴근하니 白首更黃塵(백수갱황진) 백발의 몸 다시금 세상 티끌 속이구나 抱膝慙諸葛(포슬참제갈) 포슬음을 읊은 제갈량에 부끄럽고 耕巖憶子眞(경암억자진) 바윗골에서 밭 갈던 정자진을 생각하노라 吾生祗如此(오생지여차) 나의 삶이 그저 이러하거늘 隱默向誰陳(은묵향수진) 그저 침묵할뿐 누구에게 말하리

용재 이행(1478) 2022.11.10

容齋 李荇(용재 이행). 八月十五日夜(팔월십오일야) 팔월 보름날 밤에

容齋 李荇(용재 이행). 八月十五日夜(팔월십오일야)팔월 보름날 밤에 平生交舊盡凋零(평생교구진조령) : 평생 친구들 이젠 다 늙어 白首相看影與形(백수상간영여형) : 흰 머리를 서로 바라보니 그림자와 형태뿐이네 ​ 正是高樓明月夜(정시고루명월야) : 바로 오늘 높은 누대에 달 밝은 밥엔 笛聲凄斷不堪聽(적성처단불감청) : 피리 소리 애절하고 처량하여 차마 듣지 못하겠네

용재 이행(1478) 2022.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