容齋 李荇(용재 이행). 詠物五絶 1(영물오절 1) 곤충을 소재로 하여 지은 절구 다섯 수 容齋 李荇(용재 이행). 詠物五絶 1(영물오절 1) 곤충을 소재로 하여 지은 절구 다섯 수 蜘蛛吐纖纊 (지주토섬광) 거미가 가는 솜을 토해 내어 日夜伺群飛 (일야하군비) 밤낮으로 날벌레들을 노리네. 紛紛口腹計 (분분구복계) 먹고살기 위한 어지러운 꾀 世上自多機 (세상자다기) 세상에는 본디 거짓이 많은 법이네. 용재 이행(1478) 2023.10.02
容齋 李荇(용재 이행). 捫 蝨 (문 슬) 이를 잡으며 容齋 李荇(용재 이행). 捫 蝨 (문 슬) 이를 잡으며 捫蝨負朝日 (문슬부조일) 아침 해를 등에 지고 이를 잡으니 晴簷鳥語酣 (청첨조어감) 맑게 갠 처마에 새 지저귀는 소리도 흥겹네. 吾生異王猛 (오생이왕맹) 내 삶은 왕맹王猛과는 다르니 世務莫須談 (세무막수담) 세상을 살아가며 겪게 되는 온갖 일들을 반드시 이야기할 필요는 없네. 용재 이행(1478) 2023.09.22
容齋 李荇(용재 이행). 讀老子(독로자) 노자 를 읽고 容齋 李荇(용재 이행). 讀老子(독로자) 노자 를 읽고 老氏尙玄學 (노씨상현학) 노 씨老氏는 이론이 깊고 어려워 깨닫기 힘든 학문을 숭상崇尙했으니 立言誠匪佗 (립언성비타) 후세에 남겨 교훈이 될 만한 말을 한 것이 진실로 다른 게 없네. 旣知玄可尙 (기지현가상) 그 어려운 학문을 숭상하는 줄 이미 알았는데 何用五千多 (하용오천다) 어찌해서 오천 자五千字나 되게 많이 썼는가. 용재 이행(1478) 2023.09.15
容齋 李荇(용재 이행). 甲子冬 4(갑자동 4) 갑자년 겨울 容齋 李荇(용재 이행). 甲子冬 4(갑자동 4) 갑자년 겨울 吾友崔子眞 (오우최자진) 나의 벗 자진子眞 최숙생崔淑生 其人湖海士 (기인호해사) 그 사람은 대자연大自然과 함께하는 선비네. 詠公靑山篇 (영송청산편) 공公의「청산靑山」편篇을 읊고 又入靑山裏 (우입청한리) 다시 푸른 산山속으로 들어가는구나. 용재 이행(1478) 2023.09.08
容齋 李荇(용재 이행). 甲子冬 3(갑자동 3) 갑자년 겨울 容齋 李荇(용재 이행). 甲子冬 3(갑자동 3) 갑자년 겨울 石路八九折 (석로팔구절) 돌길은 여덟아홉 번이나 꺾이고 居民三四村 (거민삼사촌) 서너 마을에 백성百姓들이 살고 있네. 往時正積雪 (왕시정적설) 지난번에는 때마침 눈이 쌓였었는데 今月春風暄 (금월춘풍훤) 이번 달에는 봄바람이 때뜻하구나. 용재 이행(1478) 2023.08.30
容齋 李荇(용재 이행). 甲子冬 2(갑자동 2) 갑자년甲子年 겨울 容齋 李荇(용재 이행). 甲子冬 2(갑자동 2) 갑자년甲子年 겨울 吾詩果然驗 (오시과연험) 내 시詩가 과연果然 증험證驗이 되었으니 曾與水同回 (증여수동회) 일찍이 물과 함께 돌아왔네. 爲向雲山道 (위향운산도) 구름 낀 먼 산山의 길을 향해 가니 浮生幾往來 (부생기왕래) 덧없는 인생人生살이에 몇 번이나 오가는가. 용재 이행(1478) 2023.08.22
容齋 李荇(용재 이행). 甲子冬 1(갑자동 1)갑자년甲子年 겨울 容齋 李荇(용재 이행). 甲子冬 1(갑자동 1) 갑자년甲子年 겨울 記取此老無 (기취차노무) 이 늙은이를 기억記憶하지나 않는지 慇懃問流水 (은근문류수) 흐르는 물에게 은근慇懃히 묻네. 玆遊非昔行 (자유비석행) 이번 여행길은 예전처럼 유배流配 가던 길은 아니지만 形勝宛然是 (형승원연시) 뛰어난 풍경風景은 전과 비슷하구나. 용재 이행(1478) 2023.08.15
容齋 李荇(용재 이행). 覽物有感(남물유감) 事物을 바라보다가 느끼는 바가 있어 容齋 李荇(용재 이행). 覽物有感(남물유감) 사물事物을 바라보다가 느끼는 바가 있어 庭杏欲黃熟 (정행욕황숙) 뜰의 살구는 누렇게 익어 가고 含桃紅滿枝 (함도홍만지) 앵두는 가지에 가득 붉네. 方知父母意 (방지부모의) 바야흐로 알겠네, 부모님의 뜻을…. 我亦念吾兒 (아역렴오아) 나 또한 내 자식을 생각해 보니…. 용재 이행(1478) 2023.08.07
容齋 李荇(용재 이행). 答友人(답우인) 벗에게 답하다 容齋 李荇(용재 이행). 答友人(답우인) 벗에게 답하다 我貧雖食艱 (아빈수식간) 내 가난하여 비록 밥 먹기도 어렵지만 酒事未應艱 (주사미응간) 술 마시는 것이야 응당 힘들지 않네. 待君車騎還 (대군거기환) 그대가 수레 타고 돌아오기를 기다려 一杯堪解顔 (일배감해안) 술 한 잔 마시며 얼굴을 부드럽게 풀고 웃을 수 있네 용재 이행(1478) 2023.07.29
容齋 李荇(용재 이행). 答友人 2(답우인 2) 벗에게 답하다 容齋 李荇(용재 이행). 答友人 2(답우인 2) 벗에게 답하다 君求八景詩 (군구팔경시) 그대는 내게 여덟 군데의 아름다운 경치를 읊은 시 지어 달라고 해서 持以爲親嬉 (지이위친희) 가져다가 어버이 즐겁게 해 드린다지만 我病懶且衰 (아병라차쇠) 병든 나는 게으르고 또 약해져서 才盡無好辭 (재진무호사) 재주 다하여 좋은 시구詩句가 하나도 없네. 용재 이행(1478) 2023.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