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취헌 박은(1479) 59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答前日七篇之惠(답전일칠편지혜) 전일 칠편의 은혜에 답하여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答前日七篇之惠(답전일칠편지혜) 전일 칠편의 은혜에 답하여 ​​​​ 材未能乘障(재미능승장) : 내 재능으로 수레 타지 못하고 智不如挈壺(지불여설호) : 내 지혜는 설호보다 못하도다 脚底有危機(각저유위기) : 발밑에 위기가 닥쳐와도 直視而徑超(직시이경초) : 곧바로 앞만 보고 나가기만 했도다 秖今那更思(지금나경사) : 다만 지금 어찌 생각이나 하리 氷雪起髮膚(빙설기발부) : 온 몸에 눈과 얼음 치솟는구나 百畝苟可辦(백무구가판) : 백 이랑 밭만이라도 주어진다면 吾欲從田夫(오욕종전부) : 나는 저 농부따라 살고 싶어구나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送李擇之朝燕之行(송이택지조연지행) 이 택지가 연경 사신가는 것을 환송하며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送李擇之朝燕之行(송이택지조연지행) 이 택지가 연경 사신가는 것을 환송하며 ​​​ 煌煌象魏觀(황황상위관) : 휘황 찬란한 대궐 모습 縹緲雲漢上(표묘운한상) : 은하수 위에 아득하리라 文物百年煥(문물백년환) : 문물은 백년동안 빛나고 圭纁萬國王(규훈만국왕) : 규훈은 만국의 으뜸이로다 朝廷集鷺鸛(조정집로관) : 조정에 고관들 모여들어 佩裾聯揖讓(패거연읍양) : 신하들 의례 연이어지리 見子迭驚歎(견자질경탄) : 그대보고 모두들 경탄하리니 吾邦重瞻仰(오방중첨앙) : 우리나라 더욱 우르러 보리라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舟中望神勒寺(주중망신륵사) 배 안에서 신륵사를 바라보며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舟中望神勒寺(주중망신륵사) 배 안에서 신륵사를 바라보며 借問神勒寺(차문신륵사) : 신륵사가 어디냐고 물으니 直指黃驪江(직지황여강) : 바로 누런 여강을 가리킨다 灘聲近詩詠(탄성근시영) : 여울소리 가까이서 시를 읊는데 山色映篷窓(산색영봉창) : 산빛은 봉창을 비추어 온다 飛棹疾歸鳥(비도질귀조) : 빠른 노저음에 새들이 놀라는데 斜暉餘半杠(사휘여반강) : 석양은 다리에 반쯤 걸려있도다 奇遊元不約(기유원불약) : 멋진놀이 기약한 바 아니지만 勝絶舊無雙(승절구무쌍) : 뛰어난 풍광은 이전에 비할 바 없구나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與誠之飮翠軒(여성지음취헌) 성지와 취헌에서 술마시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與誠之飮翠軒(여성지음취헌) 성지와 취헌에서 술마시다 ​​ 坐伴孤燈影(좌반고등영) : 외로운 등불 친구 삼아 앉았다가 臥聽寒蟲音(와청한충음) : 누워서 구슬픈 벌레소리 듣노라니 更無人相對(경무인상대) : 상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고 只有愁來尋(지유수래심) : 온갖 시름만 찾아든다 平生南畝約(평생남무약) : 평생 농사지으며 살자던 약속해 놓고 遽己罷瑟琴(거기파슬금) : 갑자기 아내 마저 죽어 떠나는구나 人名豈能久(인명기능구) : 사람 목숨 어찌 오래가랴 易竭如牛涔(이갈여우잠) : 소의 발자국 물처럼 쉽게 말라버리는 것을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贈止亭兼奉容齋(증지정겸봉용재) 지정에게 주어서 용제를 받들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贈止亭兼奉容齋(증지정겸봉용재) 지정에게 주어서 용제를 받들다 ​​ 京師塵霧中(경사진무중) : 서울은 먼지 안개속 阽隘難擧首(점애난거수) : 위태하여 머리들기 어렵소 北山水石勝(북산수석승) : 북쪽산 수석 좋은데 南家占十九(남가점십구) : 남가가 거의 다 차지했소 興來每獨往(흥래매독왕) : 흥 나면 매양 홀로 찾아가 索酒先呌吼(색주선규후) : 술 찾으며 먼저 고함쳤소 無主不加少(무주불가소) : 주인장 없어도 괜찮았고 有主不加厚(유주불가후) : 주인장 있어도 그저 그랬소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翠軒夜飮(취헌야음) 취헌에서 밤에 술마시며

​​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翠軒夜飮(취헌야음) 취헌에서 밤에 술마시며 早喜交情淡(조희교정담) : 일찍부터 정담 나누길 즐겨 今知此味甘(금지차미감) : 오늘에야 참맛 알게 되었네 月生前夜白(월생전야백) : 달은 어젯밤처럼 밝아오고 人復舊時三(인부구시삼) : 사람은 전처럼 다시 세 사람 子興侵佳句(자흥침가구) : 그대 흥취 싯구에 젖어들고 吾衰屬半酣(오쇠속반감) : 초췌한 나는 반쯤 취해 있다네 菊花眞不負(국화진불부) : 국화도 정녕 우릴 져버리지 않고 寒後更相參(한후경상참) : 찬바람 지난 뒤도 함께 있었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燈下醉書誾白擇之(등하취서은백택지) 등불 아래서 취하여 나를 적어 택지에게 알리다

​​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燈下醉書誾白擇之(등하취서은백택지) 등불 아래서 취하여 나를 적어 택지에게 알리다 我不如陶令(아불여도령) : 나는 도연명을 따르지 못하여 無心任去留(무심임거류) : 마음에 가고 머뭄을 맡기지 못하네 浮沈隨俗化(부침수속화) : 흥하고 망함이 세속따라 변하고 用舍與人謀(용사여인모) : 등용과 퇴출을 남들과 꾀한다네 殘夢驚千里(잔몽경천리) : 사라져 가는 꿈 천리밖서 놀라고 孤懷繞百憂(고회요백우) : 외로운 회포 온갖 근심 에워싼다 何當遂吾願(하당수오원) : 어찌하면 마땅히 내소원 이룰까 醉臥菊花秋(취와국화추) : 취하여 누워 국화꽃 가을을 느낀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癸丑移舟 2(계축이주 2) 계축에 배저어간다

​​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癸丑移舟 2(계축이주 2) 계축에 배저어간다 夜雨鳴蓬急(야우명봉급) : 밤비가 봉창을 급히 치더니 朝雲出壑新(조운출학신) : 골짜기에서 피어오르는 아침 구름 신선하여라. 磨舟石鑿鑿(마주석착착) : 배 바닥 부딪는 돌에 착착 뚫리는 소리나 媵客魚鱗鱗(잉객어린린) : 손님을 보내는 물고기들 비늘 소리 요란하다 敢有乘桴志(감유승부지) : 감히 떼 배 탈 마음을 있어서 長懷擊楫人(장회격즙인) : 오래도록 노 젓는 사람을 생각했노라. 夢中過上院(몽중과상원) : 꿈속에서 상원을 지나가니 暫眼失龍津(잠안실용진) : 어느새 내 시야에서 용진을 잃어버렸구나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癸丑移舟 1(계축이주 1) 계축에 배 저어간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癸丑移舟 1(계축이주 1) 계축에 배 저어간다 ​​ 山凝雨餘態(산응우여태) : 비온 뒤 산 자태 안개에 자욱하고 江湧風前浪(강용풍전랑) : 바람 앞에 물결은 강물에 솟구친다 遠樹自短短(원수자단단) : 멀리 보이는 나무들 작기도 한데 宿羽迷兩兩(숙우미량량) : 깃든 새들 쌍쌍이 날아 아물거린다 地接楊根郡(지접양근군) : 땅은 양근군에 인접했지만 舟移月溪上(주이월계상) : 월계 위를 배 저어 가노라 雲陰欲解駁(운음욕해박) : 음산한 구름 흩어지려는데 東眺日光盪(동조일광탕) : 동녘을 바라보니 햇빛 훤히 씻긴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容齋對菊與擇之同賦 2 (용재대국여택지동부 2)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容齋對菊與擇之同賦 2 (용재대국여택지동부 2) 용제 국화꽃을 마주하고 택지와 같이 짓다 吾生憂患後(오생우환후) : 나의 삶 우환을 겪은 후에 對酒轉悲傷(대주전비상) : 술을 대해도 마음만 상하는구나 忍與容齋叟(인여용재수) : 차마 용재 노인과 더불어 泛玆三徑香(범자삼경향) : 그윽한 향기 뛰워 마실 줄이야 作歡無舊興(작환무구흥) : 즐거워도 옛 흥취 전혀 없고 舒恨有新章(서한유신장) : 한 풀고자 새 시만 짓는구나 短僕能扶醉(단복능부취) : 어린 종이 취한 이를 부축하거니 黃昏路更茫(황혼로경망) : 황혼에 길은 더욱 아득하구나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容齋對菊與擇之同賦 1(용재대국여택지동부 1)용제가 국화를 마주하고 택지와 같이 짓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容齋對菊與擇之同賦 1(용재대국여택지동부 1) 용제가 국화를 마주하고 택지와 같이 짓다 ​​ 秋熟容齋酒(추숙용재주) : 가을은 용재의 술 익혀주고 霜留黃菊香(상유황국향) : 서리는 국화향기 남겨주었구나 來成爛熳醉(래성란만취) : 여기 와서 거나하게 취해서 浪詠寂寥章(랑영적요장) : 마음대로 적료장를 읊어본다 此興可能久(차흥가능구) : 이 흥취 오래 가질 수 있다면 餘生那更傷(여생나경상) : 남은 내 생애 어찌 다시 슬퍼하랴 南山倦歸鳥(남산권귀조) : 남산엔 둥지로 돌아오는 새들 落日點微茫(낙일점미망) : 석양속에 아득히 날아드는구나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邀士華擇之同賦(요사화택지동부) 사화와 택지를 맞아 같이 시를 짓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邀士華擇之同賦(요사화택지동부) 사화와 택지를 맞아 같이 시를 짓다 ​​ 詩酒輒來往(시주첩래왕) : 시와 술로 서로 오가며 盃盤供鮭菜(배반공해채) : 술상엔 고기와 야채 가득 學問見新功(학문견신공) : 학문에 새 공력얻어 稂莠資手刈(랑유자수예) : 묵은 잡초 베어 냈다네 邂逅四海交(해후사해교) : 우연히 사해의 벗 만나 照瞻兩無碍(조첨양무애) : 속마음 다 털어 놓았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今日竟夕獨臥(금일경석독와)

​​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今日竟夕獨臥(금일경석독와) 오늘 저녁 내내 홀로 누웠노라니 平生懷抱秪須酒(평생회포지수주) 평생의 회포를 술에 의지해 풀었는데 今日還無婦可謀(금일환무부가모) 오늘은 술을 내오게 할 아내가 없구나 偶對一盃那忍倒(우대일배나인도) 우연히 술잔을 대하니 어이 차마 마시랴 莫言此物爲忘憂(막언차물위망우) 이것이 망우물 이라고 말하지 말라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二烏几遺容齋(이오궤유용재)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二烏几遺容齋(이오궤유용재) 烏几(오궤)를 용재에게 보내며 容齋寥落無長物(용재요락무장물) 용재 집 살림살이 휑하니 텅 비어 있고 唯有平生萬卷書(유유평생만권서) 있는 거라곤 오직 만권의 책 뿐 獨倚烏皮對賢聖(독의오피대현성) 오궤에 홀로 의지하여 책속의 성현을 대하니 晩風晴日鳥聲餘(만풍청일조성여) 저물녘 바람 갠 날 새소리 난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連夜失良월(연야실양월)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連夜失良월(연야실양월) 연일 밤에 좋은 달을 놓쳤으니 아싑구려 尊酒漫孤前夜月(존주만고전야월) 노랗게 핀 달님 보며 못한 한잔 못내 아쉬워 柴門空返故人書(시문공반고인서) 시립문 엔 벗님네의 서찰만 속절없이 돌아왔네 北窓獨掃淸風榻(북창독소청풍탑) 청풍 부는 북창에서 홀로 침상 치우고 黃鳥三聲午寢餘(황조삼성오침여) 꾀꼬리 소리 들으며 낮잠이나 잘 밖에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次虛庵書贈韻(차허암서증운)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次虛庵書贈韻(차허암서증운) 허암이 써준 시에 차운하다 故國迢迢隔萬山(고국초초격만산) 도성은 아스라이 만 겹의 산에 막혀있고 荒村寂寞客氈寒(황촌적막객전한) 황량한 촌락 적막하여 객의 담요 썰렁하구나 風霜湖海長年別(풍상호해장년별) 풍상이 비치는 화해에서 오랜 세월 이별했고 夜雨尊前一日歡(야우존전일일환) 밤비 내릴 제 한잔하며 즐거이 하루를 보냈지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士華前枉翠軒(사화전왕취헌)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士華前枉翠軒(사화전왕취헌) 사화 남건이 왕림하여 굴평과 안견, 박팽년의 시를 읽고 시 한구절을 보내지 않았지만... 此心無處與深論(차심무처여심론) 이 마음을 깊이 얘기할 곳이 없으니 知我濠梁獨有君(지아호량독유군) 내 마음 알아줄 이 그대뿐이로다 談罷歸來乘小雨(담파귀래승소우) 이바구 끝내고 가랑비 속에 돌아오니 翠軒牢落一鐪熏(취헌뇌락일로훈) 쓸쓸한 집엔 꺼져가는 화로뿐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寄擇之(기택지) 택지에게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寄擇之(기택지) 택지에게 ​​ 葉盡園林掛老槎(엽진원림괘로사) : 나뭇잎 다 진 동산에 뗏목이 늘려있고 吾軒從此得山多(오헌종차득산다) : 내 집은 여기서부터 산이 많이 보인다. ​ 悄無車馬紛紛過(초무거마분분과) : 말과 수레 소란스레 지나감이 거의 없어 ​ 還有詩功日日加(환유시공일일가) : 오히려 시 공부는 나날이 진보하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記 語 (기 어) 말 부쳐

​​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記 語 (기 어) 말 부쳐 勸農長下十行書(권농장하십행서) : 농사일 권함에 십 행서 내리시고 ​ 禮士頻催駟馬車(예사빈최사마거) : 선비 예우하여 자주 수레도 재촉하신다 ​ 制作百年宵旰外(제작백년소간외) : 백년의 업적 밤낮으로 이룩하시고 ​ 梯航千里笑談餘(제항천리소담여) : 먼 나라에서 오신 사신 담소로 맞이하신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依原韻奉敍鄙懷(의원운봉서비회)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依原韻奉敍鄙懷(의원운봉서비회) 의원운봉서비회 ​​ 夢中詩畵元非幻(몽중시화원비환) : 꿈속의 시와 그림 환상이 아니니 世外江山思獨依(세외강산사독의) : 세상 밖 강산 그리는 마음 홀로 의연하구나 紅蓼無心能喚我(홍료무심능환아) : 붉은 여뀌 무심히 나를 불러 세우고 ​ 白鷗有約肯相揮(백구유약긍상휘) : 백구도 약속이나 한 듯이 기꺼이 마주친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將赴容齋夜話先簡一詩 (장부용재야화선간일시)

​​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將赴容齋夜話先簡一詩 (장부용재야화선간일시) 장부용재야화선간일시 雲山在近忘朝市(운산재근망조시) : 구름 산 가까이 있어 도성 잊고 麴孽逃身任歲華(국얼도신임세화) : 술에 내 몸 숨겨 세상일 맡겨본다 却怕時軍嚴舊律(각파시군엄구율) : 두려워라, 당시 엄한 군령으로 屢逢金谷罰酒加(누봉금곡벌주가) : 금곡의 벌주 여러 번이나 마셨구나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夜臥有懷士華(야와유회사화)

​​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夜臥有懷士華(야와유회사화) 밤에 누워서 사화를 생각하다 故人自致靑雲上(고인자치청운상) : 친구는 스스로 높은 벼슬 올랐건만 ​ 老我孤吟黃菊邊(노아고음황국변) : 늙은 나는 외로이 국화꽃 곁서 읊조린다 ​ 高盖何堪容陋巷(고개하감용누항) : 높은 벼슬 어찌 누항에 어울리리오만 酒盃終不負新篇(주배종불부신편) : 들이키는 술잔은 끝내 새 시편을 짓게한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洛下渡頭嶺上(낙하도두영상)

​​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洛下渡頭嶺上(낙하도두영상) 낙하 도두령 위에서 灩灩長江落日邊(염염장강낙일변) : 긴강 출렁이고 해는 지는데 ​ 飄飄客袖晩風前(표표객수만풍전) : 나그네 소맷자락 바람에 날린다 ​ 山如螘垤麗平地(산여의질려평지) : 산들은 개미집처럼 평지에 깔려있고 ​ 帆作雁行來遠天(범작안행래원천) : 돛단배 기러기처럼 먼 하늘에서 날아든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答前日七篇之惠(답전일칠편지혜)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答前日七篇之惠(답전일칠편지혜) 지난 날 칠편의 은혜에 답하여 ​​ 獸有齒遇害(수유치우해) : 짐승은 날카로운 이빨로 피해를 당하고 鳥能言見羅(조능언견라) : 앵무새는 말을 잘해 그물에 걸리는구나 禍福本自取(화복본자취) : 화복은 본시 스스로 취하는 것 ​ 亦無於汝何(역무어여하) : 또한 그대에게 어찌할 수 없는 일이로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雨中有懷擇之(우중유회택지)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雨中有懷擇之(우중유회택지) 우중에 택지를 그리워하며 ​​ 寒雨不宜菊(한우불의국) : 내리는 차가운 비는 국화에 좋지 않은데 小尊知近人(소존지근인) : 작은 술항아리는 사람을 가까이 할 줄 안다. 閉門紅葉落(폐문홍엽락) : 문을 닫고 있으니 단풍은 지고 得句白頭新(득구백두신) : 시구를 짓고 나니 흰 머리 새롭구나. 歡憶情親友(환억정친우) : 지난 추억 즐겁고 정든 친한 친구 그리워 愁添寂寞晨(수첨적막신) : 시름은 적막한 새벽에 더욱 짙어지는구나. 何當靑眼對(하당청안대) : 어찌 마땅히 푸른 눈으로 마주 보면서 一笑見陽春(일소견양춘) : 한 번 웃으며 따뜻한 봄을 맞지 않으리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雨中感懷有作投擇之 (우중감회유작투택지)

​​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雨中感懷有作投擇之(우중감회유작투택지) 비 내리는 날에 택지의 시를 회상하며 早歲欲止酒(조세욕지주) : 젊어선 술을 끊으려 했으나 中年喜把酒(중년희파주) : 중년이 되어 술을 더 좋아하게 되네 此物有何好(차물유하호) : 이 물건이 어찌 좋은 점이 있을까 端爲胸崔嵬(단위흉최외) : 사실은 가슴 속에 치밀어 오르는 것이 있어서겠지 山妻朝報我(산처조보아) : 처가 아침에 말하기를 小甕潑新醅(소옹발신배) : 작은 단지에 새 술이 익었다고 하네 獨酌不盡興(독작불진흥) : 혼자 마시니 흥이 다하지 않아 且待吾友來(차대오우래) : 내 친구 찾아오기를 기다리려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過寓庵劇飮 2(과우암극음 2)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過寓庵劇飮 2(과우암극음 2) 과우암에서 심하게 술마시다 殘年計活千窮裏(잔년계활천궁리) 세모에 생활이 몹시 곤궁한 중에 今日君家一笑開(금일군가일소개) 오늘 군의 집에서 한바탕 담소 하누나 痛飮高談猶舊興(통음고담유구흥) 통음과 고담은 예전의 흥 그대로이고 落英寒月撥新懷(낙영한월발신회) 떨어진 꽃잎 찬 달빛은 새 회포를 일으키누나 相知且盡終誰在(상지차진종수재) 친한 벗 사라져 가니 결국 누가 있느뇨 此樂能長可再來(차락능장가재래) 이 즐거움 다시 올 수 있을까 莫對孤燈悲感劇(막대고등비감극) 외로운 등잔 대하고 비감에 젖지 말자 從前人事自多乖(종정인사자다괴) 종래 인간사란 곧잘 어긋나기 마련이니까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投擇之謝余之慢(투택지사여지만)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投擇之謝余之慢(투택지사여지만) 택지에게 나의 게으름을 사과 하며 心從醒後皎(심종성후교) : 마음은 술깬 후에야 맑아지고 愁對此君無(수대차군무) : 시름은 그대 맞아야 사라진다네 今夜知淸味(금야지청미) : 오늘밤 맑은 멋을 알았거니 還須戒酒徒(환수계주도) : 이후로는 도리어 술꾼들 경계하세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萬里瀨 2수(만리뢰 2수) 만리 여울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萬里瀨 2수(만리뢰 2수) 만리 여울 ​ [ 제 1 수 ] 雪添春澗水(설첨춘간수) : 눈 녹아, 봄 개울물 불어나고 鳥趁暮山雲(조진모산운) : 저문 산 구름 속으로 새는 날아간다 淸境渾醒醉(청경혼성취) : 맑은 경치에 완전히 깨어나​ 新詩更憶君(신시경억군) : 새로 시를 지으니 그대 그리워라 [ 제 2 수 ] 鵝飛右軍宅(아비우군댁) : 거위는 우군 댁으로 날고​ 草滿惠連池(초만혜련지) : 풀은 가득하여 연못마다 풍성하다.​ 有客來空立(유객래공립) : 돌아와 쓸쓸히 선 나그네 있어도​ 無人和此詩(무인화차시) : 이 시에 화답할 사람 아무도 없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