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曉 ( 효 ) 새 벽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曉 ( 효 ) 새 벽 燈光忽澹壁生晨(등광홀담벽생신)등불 갑자기 희미해지고 벽에 먼동이 밝아 오는데 淸越書聲滿四隣(청월서성만사린)맑고 가락이 높게 글 읽는 소리가 온 이웃에 가득하네 僕踏蕭蕭西郭雪(복답소소서곽설)사내종이 쓸쓸히 서쪽 성곽의 눈을 밟고 오는데 風其吹汝好擔薪(풍기취여호담신)짊어진 땔나무에 바람 부니 너도 좋겠구나 형암 이덕무(1741) 2024.11.24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春日題兒戱(춘일제아희) 봄날 아이들의 장난을 쓰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春日題兒戱(춘일제아희)봄날 아이들의 장난을 쓰다 金氏東園白土墻(김씨동원백토장)김 씨네 동쪽 동산 흰 흙담에 甲桃乙杏倂成行(갑도을행병성행)복숭아나무와 살구나무가 나란히 줄을 지었네 柳皮觱栗河豚鼓(유피필율하돈고)버들피리에 복어 껍질 북으로 聊臂小兒獵蝶壯(료비소아렵접장)손을 맞잡은 어린아이들이 나비 잡기에 열심이네 형암 이덕무(1741) 2024.11.16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卽 事( 즉 사)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卽 事( 즉 사)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秋末冬初日尙暄(추말동초일상훤)늦가을이자 초겨울이라 날씨가 아직 따뜻한데 縫裳弱妹向余言(봉상약매향여언)치마를 꿰매는 몸이 약한 누이가 나에게 말하네 昔誇論語寒前了(석과논어한전료)접때 추위가 오기 전에 논어를 마친다고 장담하더니 九月中間讀幾番(구월중간독기번)9월 중에 몇 번이나 읽으셨소 형암 이덕무(1741) 2024.11.07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九 日 (구 일) 중양절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九 日 (구 일) 중양절 臨水登山日暮廻(임수등산일모회)물가에도 가고 산에 오르기도 하다가 날 저물면 돌아오는데 秋聲起聽且徘徊(추성기청차배회)가을철 바람 소리 듣고는 일어나 또 이리저리 돌아다니네 騷人莫向重陽感(소인막향중양감)시인은 중양절에 대해 아무것도 느끼지 말아야 하니 今古黃花無盡開(금고황화무진개)지금이나 예전이나 국화꽃은 변함없이 핀다오 형암 이덕무(1741) 2024.10.29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辛巳除日(신사제일) 신사년 섣달 그믐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辛巳除日(신사제일) 신사년 섣달 그믐 向曉竈燈影欲疏(향효조등영욕소)새벽녘 부엌 등불 그림자 희미해지는데 隣人來賀五更初(린인래하오경초)이웃 사람들이 첫새벽에 와서 축하해 주네 齊言今歲李居士(제언금세이거사)다 같이 말하기를 올해는 이 거사 가 得見平生未見書(득견평생미견서)일평생 아직 보지 못한 글을 보게 될 것이니라 형암 이덕무(1741) 2024.10.17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南山菊(남산국) 남산의 국화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南山菊(남산국) 남산의 국화 菊花欹石底(국화기석저)국화가 바위 밑으로 기울었는데 枝折倒溪黃(지절도계황)부러진 가지가 시냇물에 담기니 잎이 누렇네 臨溪掬水飮(임계국수음)시냇가에서 물을 움켜 마시니 手香口亦香(수향국역향)손과 입이 다 향기롭네 형암 이덕무(1741) 2024.10.07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偶 成 2 (우 성 2) 우연히 짓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偶 成 2 (우 성 2) 우연히 짓다 窓外泉聲咽(창외천성인)창 밖 생물 흐르는 소리 목메는 듯해서 依床聽不眠(의상청불면)평상에 기대어 듣느라 잠 못 이루네 復愛淸宵月(복애청소월)다시 사랑스럽구나 맑게 갠 밤에 달이 皎然玉宇懸(교연옥우현)환하게 하늘에 매달려 있으니,,, 형암 이덕무(1741) 2024.09.26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秋宵搖筆(추소요필) 가을밤 글을 쓰며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秋宵搖筆(추소요필) 가을밤 글을 쓰며 男子逢秋自古悲(남자봉추자고비)남자는 예로부터 가을이 되면 슬퍼지는데 商飆吹月入書帷(상표취월입서유)가을바람이 달을 부추켜 서재에 들어오네 草根露滴蟲聲動(초근로적충성동)이슬 떨어진 풀뿌리, 시끄러운 벌레 소리가 亂我深宵讀楚辭(란아심소독초사)나를 어지럽히니 깊은 밤에 초사를 읽네 형암 이덕무(1741) 2024.09.17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偶 成 1 (우 성 1) 우연히 짓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偶 成 1 (우 성 1) 우연히 짓다 松下盤桓久(송하반환구)소나무 아래서 오래도록 머뭇거리며 서성거리니 衣輕각夜寒(의경각야한)옷이 얇아서 밤 추위가 겁나네 鴈聲來何處(안성래하처)거러기 울음소리가 어디서 들려오는가 仰望斗牛間(앙망두우간)우러러보니 두성과 우성 사이로 구나 형암 이덕무(1741) 2024.09.08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憩栗下(계율하) 밤나무 아래에서 쉬며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憩栗下(계율하) 밤나무 아래에서 쉬며 秋泉鳴歷膝(추천명력슬)가을 샘물이 소리 내며 무릎 밑을 지나가고 趺坐亂山中(부좌란산중)어리럽게 솟은 산속에서 책상다리하고 앉아 있네 午飮晡來湧(오음포래용)낮술이 저녁나절 벌겋게 올라 烘烘耳似楓(홍홍이사풍)활활 타오르는 두 귀귀 단풍잎 같네 형암 이덕무(1741) 2024.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