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題 畵 2(제 화 2) 그림에 대하여 쓰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題 畵 2(제 화 2) 그림에 대하여 쓰다 白雨蕭蕭急(백우소소급) 소나기가 갑자기 스산하게 쏟아지는데 牛搖綠蓑鳴(우요록사명) 멀리 푸른 도롱이 쓴 소가 울고 있네 誰家濃樹裏(수가농수리) 누구네 집이 짙은 나무 그늘 속에 山窓的歷明(산창적력명) 산집의 창이 저다지도 또렷하게 밝은가 형암 이덕무(1741) 2024.02.27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題 畵 1(제 화 1) 그림에 대하여 쓰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題 畵 1(제 화 1) 그림에 대하여 쓰다 野水平鋪白(애수평포백) 들의 물은 고르게 퍼져 희고 山霞點綴紅(산하점철홍) 산은 노을로 붉게 물들었네 舟子時翹首(주자시교수) 뱃사공은 이따금 목이 빠져라 撑帆候樵風(탱범후초풍) 돛을 잡고서 바람을 기다리는 구나 형암 이덕무(1741) 2024.02.02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野 塘 (야 당) 들못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野 塘 (야 당) 들못 虛明半月陂(허명반월피) 반달처럼 비고 하얀 방죽에 綠影菰蒲積(녹영고포적) 줄과 부들이 푸른 그림자가 쌓였네 繡頸雙鳧雛(수경쌍부추) 아름다운 목을 지닌 새끼 오리는 짝을 지어 梯波飛滴滴(제파비적적) 서로 기대며 달리듯 날더니 뚝뚝 떨어지는 구나 형암 이덕무(1741) 2024.01.22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題閣吏金德亨畵扇(제각리김덕형화선) 각리 김덕형의 부채 그림에 대하여 쓰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題閣吏金德亨畵扇(제각리김덕형화선) 각리 김덕형의 부채 그림에 대하여 쓰다 靑靑荷一柄(청청하일병) 싱싱하게 푸른 연잎의 자루 위에 裊裊魚鷹立(뇨뇨어응립) 물수리가 사뿐히 서 있네 魚兒可憐黠(어아가련힐) 가엾고 불쌍한 물고기 새끼들이 약아서 萍底銀鱗急(평저은린급) 개구리밥 밑으로 재빨리 비늘을 숨기는 구나 형암 이덕무(1741) 2024.01.12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秋風詞 3(추풍사 3) 가을바람의 노래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秋風詞 3(추풍사 3) 가을바람의 노래 秋風凄凄兮鴻雁飛(추풍처처혜홍안비) 가을바람 차갑고 쓸쓸하게 불어오니 기러기 날고 歲聿其暮兮已授衣(세율기모혜이수의) 한 해가 마침내 저물어 가니 벌써 겨울옷을 준비했네 蒲柳驚秋兮木葉稀(포류경추혜목엽희) 갯버들은 가을을 놀라게 하고 나뭇잎 드무니 我心悠悠兮陟崔巍(아심유유혜척최외) 내 마음 한가롭고 여유로워 험준한 산에 오르리라 형암 이덕무(1741) 2023.12.10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秋風詞 2(추풍사 2) 가을바람의 노래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秋風詞 2(추풍사 2) 가을바람의 노래 秋風瑟瑟兮鴈南征(추풍슬슬혜안남정) 가을바람 스산하고 기러기 남쪽으로 날아가는데 瞻望天涯兮水澄淸(첨망천애혜수징청) 하늘가를 바라보니 물은 맑소 깨씃하네 草虫喓喓兮入戶鳴(초충요요혜입호명) 풀벌레 지게문으로 들어와 찌르르르 울어대니 我心無聊兮薄遊城(아심무료혜박유성) 내 마음 심심하고 지루하여 성에 가서 가볍게 노릴리라 형암 이덕무(1741) 2023.12.03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秋風詞 1(추풍사 1)가을바람의 노래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秋風詞 1(추풍사 1) 가을바람의 노래 秋風淅淅兮鴈已來(추풍석석혜안이래) 가을바람 살랑살랑 부니 기러기 벌써 날아왔고 天澗雲淨兮梧葉摧(천간운정혜오엽최) 구름 걷히니 하늘 넓어지고 오동잎 떨어지네 節届高秋兮黃華開(절계고추혜황화개) 절기가 하늘이 맑고 높은 가을이라 누런 국화 피었으니 我心卽閒兮登彼臺(아심즉한혜등피대) 내 마음 이제 한가로워 저 대에 오르리라 형암 이덕무(1741) 2023.11.24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贈南邑客(증남읍객) 남쪽 고을에서 온 나그네에게 지어 주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贈南邑客(증남읍객) 남쪽 고을에서 온 나그네에게 지어 주다 偶逢南邑客(우봉남읍객) 우연히 남쪽 집의 봄을 마주했네 相對南家春(상대남가춘) 서로 남쪽 집의 봄을 마주했네 逌然談近夕(유연담근석) 저녁이 다되도록 웃으며 이야기 나누다 보니 不似新交人(불사신교인) 새로 사귀는 사람 같지가 않구려 형암 이덕무(1741) 2023.11.15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蠟 梅 2(납 매 2) 랍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蠟 梅 2(납 매 2) 랍매 蠟本花精釀(랍본화정양) 밀은 본디 꽃의 정수로부터 생겨난 것이라 裁花反孰眞(재화반숙진) 만든 꽃과 심은 꽃 중에 어느 것이 진짜인지 靜看空色相(정간공색상) 조용히 맑은 하늘빛을 바라보니 宛爾是前身(완이시전신) 완연하구나 이것이 바로 전신 이로다 형암 이덕무(1741) 2023.11.01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蠟 梅 1(납 매 1) 꿀기름으로 칠함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蠟 梅 1(납 매 1) 꿀기름으로 칠함 柯自羅浮得(가자라부득) 가지는 나부산 에서 구했고 根從庾嶺來(근종유령래) 뿌리는 대유령에서 왔네 寒葩遊未得(한파유미득) 겨울 매화가 아직 피지 않아서 蜂蠟綴枝間(봉랍철지간) 밀랍을 가지 사이에 엮어 놓았노라 형암 이덕무(1741) 2023.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