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운초 김부용(여) 1813) 100

金芙蓉(김부용). 待黃岡老人 2수(대황강노인 2수) 황강노인을 기다리며

金芙蓉(김부용). 待黃岡老人 2수(대황강노인 2수) 황강노인을 기다리며 前江夜雨漲虛沙(전강야우창허사) 앞 강에 내린 밤비 모래 밀려 쌓이고 萬里同情一帆斜(만리동정일범사) 만리 물길 비껴가는 저 돛단배 내 마음같아 遙想故園春已到(요상고원춘이도) 아득히 고향을 생가하니 지금쯤 봄은 왔을텐데 空懷無顂坐天涯(공회무뢰돠천애) 허전한 마은 할 일없이 하늘가에 앉아 있네

金芙蓉(김부용). 待黃岡老人 1수(대황강노인 1수) 황강노인을 기다리며

金芙蓉(김부용). 待黃岡老人 1수(대황강노인 1수) 황강노인을 기다리며 遲人江上雨凄凄(지인강상우처처) 사람 굼뜬 강 위에는 비만 추적추적 내리고 行到欄邊日已西(행도난변일이서) 난간가 이르니 해는 벌써 이울었네 山色空濛難辨岸(산색공몽난변안) 산 빛 어둑해 저편 기슭 알아보기 힘들고 孤舟如夢入雲迷(고주여몽입운미) 외론 배 꿈속처럼 구름 속 해매이네

金芙蓉(김부용). 懷家兄(회가형) 오빠 생각

金芙蓉(김부용). 懷家兄(회가형) 오빠 생각 月正當樓夜更寒(월정당루야갱한) 달빛 누대에 드니 밤은 더욱 차갑고 故園秋思在雲端(고원추사재운단) 그리운 내 고향 가을 구름 가 있네 蒼葭水闊音書斷(창가수활음서단) 푸른 갈대 드넓은 강물 고향소식 끊어져 直到天明獨倚欄(직도천명독의란) 홀로 난간에 기대 하얀 밤 지새우네

金芙蓉(김부용). 遣懷(견회) 시름을 풀다

金芙蓉(김부용). 遣懷(견회) 시름을 풀다 蒹葭風起露華新(겸가풍기로화신) 갈대밭에 바람 부니 이슬은 반짝이고 平野無邊思殺人(평야무변사살인) 끝없는 넓은 들판 가없는 시름에 빠지네 逝水那堪如寸晷(서수나감여춘귀) 흐르는 물처럼 빠른 세월 어이 견디리 春花秋葉可憐身(춘화추엽가련신) 춘화추엽 이 몸만 섧구나

金芙蓉(김부용). 江居夜寂(강거야적) 고즈넉한 강가의 밤

金芙蓉(김부용). 江居夜寂(강거야적) 고즈넉한 강가의 밤 淸秋華月萬虛樓(청추화월만허루) 맑은 가을 달빛 빈 누대에 가득한데 取醉從容上小舟(취취종용상소주) 취한 몸으로 조용히 조그만 배에 오르네 遙夜寒江何所見(요야한강하소견) 차가운 강물 저 멀리 무엇이 보이는고 輕風吹荻起眠鷗(경풍취적기면구) 가벼운 바람 갈잎에 불어 자던 갈매기 깨우네

金芙蓉(김부용). 秋事(추사) 가을에

金芙蓉(김부용). 秋事(추사) 가을에 醉下西樓步石矼(취하서루보석강) 서루에서 취한 채 내려와 징검다리 건너니 江風引雨入寒牕(강풍인우입한창) 강바람 비를 몰아 차가운 창문에 들어오네 芙蓉斗帳靑無寐(부용두장청무매) 부용 휘장 속에 잠은 오지 않고 秋水長天雁一雙(추수장천안일쌍) 하늘가 가을 물결 위로 기러기 한쌍 날아가네

金芙蓉(김부용). 贈浿妓百年春(증패기백년춘)평양기생 백년춘 에게

金芙蓉(김부용). 贈浿妓百年春(증패기백년춘) 평양기생 백년춘 에게 遲日鶯啼小杏陰(지일앵제소행음) 꾀꼬리는 해종일 살구나무숲에서 지저귀는데 佳人悄坐繡簾深(가인초좌수렴심) 가인은 수놓은 발 깊숙이 다소곳 앉았구나 願取春風無限柳(원취춘풍무한류) 끝없이 뻗은 버드나무에 봄바람을 가져다가 絲絲綰結百年心(사사관결백년심) 백년 굳은 마음 가지가지 마다 맺고파라

金芙蓉(김부용). 舟下浿江(주하패강)대동강을 배로 내려오며

金芙蓉(김부용). 舟下浿江(주하패강)대동강을 배로 내려오며 舟人指點牧丹峰(주인지점목단봉) 뱃사공이 모란봉이라 안내하니 華壁朱欄次第逢(화벽주란차제봉) 화려한 벽 붉은 난간 하나씩 나타나네 宛是蓮花南浦口(완시연화남포구) 연꽃 핀 남포의 입구에 이르니 新粧西子對丰茸(신장서자대봉용) 새로 단장한 요영한 西施를 보는 듯 하네

金芙蓉(김부용). 自寬(자관) 스스로 위로하며

金芙蓉(김부용). 自寬(자관) 스스로 위로하며 鏡裡癯容物外身(경리구용물외신) 거울 속 야윈 얼굴 이 세상 사람 같지 않지만 寒梅影子竹精神(한매영자죽정신) 찬 매화 그림자 대쪽 같구나 逢人不道人間事(봉인불도인간사) 사람들 만나도 인간 세상일 말하지 말자 便是人間無事人(편시인간무사인) 그래야 인간 세상 탈없이 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