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09 14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單床無寐數疎更(단상무매수소경) 침상에서 잠 못들어 자주 밤을 새웠고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單床無寐數疎更(단상무매수소경) 침상에서 잠 못들어 자주 밤을 새웠고 單床無寐數疎更(단상무매수소경) 침상에서 잠 못들어 자주 밤을 새웠는데 飛雁何來一再鳴(비안하래일재명) 기러기는 어디서 날아와 울어대나 有信人間誰似汝(유신인간수사여) 인간 세상 믿을 자가 그 누가 너 같을까 盡情天外弟隨兄(진정천외제수형) 하늘 바깥에서 정을 다해 아우가 형따르네 白蘋洲上西風急(백빈주상서풍급) 백빈주 위에는 서쪽 바람 세게 불고 晝角城頭北斗橫(주각성두북두횡) 주각이 된 성 머리에 북두성이 빗겨있네 七十二年年又暮(칠십이년년우모) 칠십이 년 이한 해가 또다시 저무나니 那堪回首問春鶯(나감회수문춘앵) 어찌 감히 머리 돌려 봄 꾀꼬리 물어 볼까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淮陽過次(회양과차)회양을 지나다가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淮陽過次(회양과차)회양을 지나다가 山中處子大如孃(산중처자대여양) 산 속 처녀가 어머니만큼 커졌는데 緩著粉紅短布裳(완저분홍단포상) 짧은 분홍 베치마를 느슨하게 입었네. 赤脚踉蹌羞過客(적각량창수과객) 나그네에게 붉은 다리를 보이기 부끄러워 松籬深院弄花香(송리심원농화향) 소나무 울타리 깊은 곳으로 달려가 꽃잎만 매만지네. *김삿갓이 물을 얻어먹기 위해 어느 집 사립문을 들어 가다가 울타리 밑에 핀 꽃을 바라보고 있는 산골 처녀를 발견했다. 처녀는 나그네가 있는 줄도 모르고 꽃을 감상하고 있다가 인기척을 느끼고는 짧은 치마 아래 드러난 다리를 감추려는 듯 울타리 뒤에 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