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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遣 興 (견 흥) 흥을 달래며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遣 興 (견 흥) 흥을 달래며 紫蟹黃鷄引興長(자해황계인흥장) 자줏빛 게와 누런 닭이 늘 흥을 끄니 病來歸夢落江鄕(병래귀몽락강향) 병들고부터 꿈속에서나마 강 마을로 돌아가네 微風拳却前山雨(미풍권각전산우) 산들바람이 앞산에 내리는 비를 거두어 오니 更與西牕一味凉(경여서창일미량) 다시 서족으로 난 창까지 온통 서늘해지는 구나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無題(무제) 무제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無題(무제) 무제 ​簾外遊塵映隙曛(렴외유진영극훈) : 주렴 밖의 떠도는 먼지는 햇살에 비치는데 春情無賴對黃昏(춘정무뢰대황혼) : 춘정을 달랠 길 없어 황혼을 마주 바라본다. 王孫獵罷歸來晩(왕손렵파귀래만) : 왕손이 사냥 끝내고 저물녘에 돌아오니 活火金壺麝酒溫(활화금호사주온) : 타는 불 위에 금 술잔의 사향주가 따뜻하다. 楚臺春夢未分明(초대춘몽미분명) : 초나라 누대의 봄꿈은 아련하지만 雲雨猶堪惱半生(운우유감뇌반생) : 운우의 정이 오히려 반평생을 괴롭게 한다. 人世此歡應勝夢(인세차환응승몽) : 인간 세상의 이 즐거움 꿈보다 나으련만 却嫌行樂不多情(각혐행악불다정) : 도리어 행락의 다정하지 못하여 싫어하노라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立巖十三詠(입암십삼영) 입암에서 열세 수를 읊다)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立巖十三詠(입암십삼영) 입암에서 열세 수를 읊다) 其 1 입암촌(立巖村-바위가 서 있는 마을) 孤村巖底在 (고촌암정재) 외딴 마을이 바위 아래 있으니 小齋性足頤 (소제성족이) 작은 집이지만 천성天性을 기르기에 넉넉하네. 老矣無可往 (노의무가왕) 늘그막에 갈 곳이 없으니 從今學不移 (종금학불이) 지금부터 자리를 옮기지 않는 저 바위를 배우리라.

四溟大師(사명대사). 증낙양사(贈洛陽士) 낙양 선비에게

四溟大師(사명대사). 증낙양사(贈洛陽士) 낙양 선비에게 春愁無禁閉南關(춘수무금폐남관) : 봄 시름 참을 수 없어 남쪽 문을 닫으니 佳節悤悤欲已闌(가절총총욕이란) : 좋은 계절은 그리도 빨리 이미 끝나가는구나 霽後終南開晩眺(제후종남개만조) : 비 갠 뒤의 종남산을 문 열고 바라보니 落花芳草滿長安(낙화방초만장안) : 지는 꽃, 향기로운 풀이 장안에 가득하다

사명대사(1544) 2023.09.17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步虛詞 1(보허사 1) 보허사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步虛詞 1(보허사 1) 보허사 三角峨峨鬢上綃(삼각아아빈상초) : 삼각산 같이 높은 머리 위의 비단 散垂餘髮過纎腰(산수여발과섬요) : 남은 머리칼 드리우니 허리를 지나네. 須臾宴赴西王母(수유연부서왕모) : 잠깐 동안의 잔치에 서왕모가 이르니 一曲鸞簫向碧霄(일곡란소향벽소) : 한 곡조 피리소리 푸른 하늘 향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