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1 28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十二月詞(십이월사)(사월초파일)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十二月詞(십이월사) (四月八日,사월팔일) 此夜城中三萬家(차양성중삼만가) 이날 밤 성 안의 삼만가 家家燈火盛繁華(가가등화성번화) 가가호호 환하게 등불 밝혔네 如雲女兒傾城出(여운여아경성출) 소녀들 성밖으로 구름처럼 내달리고 街上爭停油壁車(가상쟁정유벽거) 거리에는 유벽거 즐비하게 서있네

이매창(李梅窓). 伏次韓巡相壽宴時韻 (복차한순상수연시운) 한순상의 장수 축하연에 삼가 차운하다.

이매창(李梅窓). 伏次韓巡相壽宴時韻 (복차한순상수연시운) 한순상의 장수 축하연에 삼가 차운하다. 地接神山近(지접신산근) 땅은 신선이 사는 산과 가까이 닿았고, 溪流弱水通(계류약수통) 계곡은 흘러 약수로 통하네. 遊蜂飛暖日(유봉비난일) 벌이 노닐며 나는 따뜻한 날 新燕語淸風(신연어청풍) 제비가 새로 왔다고 청풍이 알려주네. 妙舞搖花影(묘무요화영) 오묘한 춤에 꽃 그림자 흔들리고 嬌歌響碧空(교가향벽공) 고운 노래가 푸른 하늘에 울리는데, 蟠桃王母壽(반도왕모수) 선도로 서왕모께 헌수(獻壽)하니 都在獻盃中(도재헌배중) 모두 올리는 술잔 속에 있네. 靑鳥飛來盡(청조비래진) 파랑새도 다 날아오지 못하였는데, 江南雁影寒(강남안영한) 강남의 기러기는 그림자가 차갑네. 愁仍芳草綠(수잉방초록) 방초(芳草)가 푸르기에 근심..

許蘭雪軒(허난설헌). 洞仙謠(동선요) 仙界의 노래

許蘭雪軒(허난설헌). 洞仙謠(동선요) 仙界의 노래 紫簫聲裏彤雲散(자소성리동운산) 자주 빛 피리소리에 붉은 구름 흩어지고 簾外霜寒鸚鵡喚(렴외상한앵무환) 주렴 밖엔 찬 서리 내리고 앵무새 지저귀네 夜闌孤燭照羅帷(야란고촉조나유) 깊은 밤 외로운 촛불 비단 휘장 비추고 時見踈星度河漢(시견소성도하한) 때때로 성근 별 은하수 건너 가네 丁東銀漏響西風(정동은루향서풍) 똑똑 물시계 소리 서풍에 메아리 치고 露滴梧枝語多蟲(로적오지어다충) 이슬 내린 오동나무 벌레 소리 구슬 프네 鮫綃帕上三更淚(교초첩상삼경루) 삼경에 비단 휘장 부여잡고 눈물 흘리노니 明日應留點點紅(명일응류점점홍) 내일 보면 점점이 핏빛 이리니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翠 樓 (취 루) 상주(相州)의 어느 술집에서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翠 樓 (취 루) 상주(相州)의 어느 술집에서 連衽成帷迓漢官(련임성유아한관)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며 남쪽에서 온 사신들을 맞이하여 翠樓沽酒滿城歡(취루고주만성환) 취루翠樓에서 술을 사며 온 성이 기쁨으로 가득하네. 白頭翁媼相扶拜(백두옹온상부배) 허옇게 센 머리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서로 부축하며 절을 하고는 垂老從今幾度看(수노종금기도간) 이렇게 늙었는데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걱정하네.

放翁 陸游(방옹 육유). 倚 樓 (의 루) 누각에 기대어

放翁 陸游(방옹 육유). 倚 樓 (의 루) 누각에 기대어 暮雲細細鱗千疊(모운세세린천첩) 저물녘 조각구름은 비늘이 수없이 겹쳐진 듯 하고 新月纖纖玉一鉤(신월섬섬옥일구) 가냘프고 여린 초승달은 옥으로 만든 갈고리 같네 歎息化工眞妙手(탄식화공진묘수) 조물주의 절묘한 솜씨에 감탄하며 衝寒來倚水邊樓(충한래의수변루) 추위를 뚫고 와서 물가 누각에 기대고 있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贈東林總長老(증동림총장로)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贈東林總長老(증동림총장로) 溪聲便是廣長舌(계성경시광장설), 계곡물 소리는 바로 부처님의 상이니 山色豈非淸淨身(산색기비청정신). 산색은 어찌 청정한 법신이 아니리요? 夜來八萬四千偈(야래팔만사천게), 밤 사이에 팔만 사천 게송이 있으니 他日如何擧似人(타일여하거사인). 다른 날 어떻게 사람들에게 설명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