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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延福亭(연복정) 연복정에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延福亭(연복정) 연복정에 複道渾成碧草蕪(복도혼성벽초무) : 복도는 모두 폐허가 되어 풀 무성하고 笙歌散盡鳥相呼(생가산진조상호) : 노랫소리 다 흩어지고 새들만 서로 노래한다 箇中殷鑑分明甚(개중은감분명심) : 그 중에 본받을 일 분명히 있으려니 莫遣遺基掃地無(막견유기소지무) : 결코 남은 터 쓸어 없애지 말어라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竹醉日移竹 2(죽취일이죽 2) 죽취일에 대를 옮겨 심으며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竹醉日移竹 2(죽취일이죽 2) 죽취일에 대를 옮겨 심으며 司馬賞客遊(사마상객유) : 사마천도 나그네로 떠돌고 夫子亦旅㝢(부자역여우) : 공자님도 천하를 떠돌았다네 新亭相對泣(신정상대읍) : 새 집에 와 서로 눈물 흘리니 數子眞兒女(수자진아녀) : 그대들 몇몇, 정말 아녀자구려 此君恥匏繫(차군치포계) : 박처럼 매달려 있는 것 부끄러워 所適天不阻(소적천부조) : 가는 곳이 어디라도 하늘은 막지 않네 何必登樓吟(하필등루음) : 어찌 반드시 누대에 올라 읊조려야하는가 信美亦吾土(신미역오토) : 진실로 아름다워라, 이곳도 내 살 땅이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春日邀知友不至因寄絶句 (춘일요지우불지인기절구)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春日邀知友不至因寄絶句 (춘일요지우불지인기절구) 봄날에 벗을 맞았으나 오지 않아 절구를 부친다 每憶長安舊苦辛(매억장안구고신) : 장안에서 고생하던 일 생각할 때마다 那堪虛擲故園春(나감허척고원춘) : 차마 어찌 고향 동산의 봄을 헛되이 보내랴 今朝又負遊山約(금조우부유산약) : 오늘 아침 또 산놀이 약속을 저버리다니 悔識塵中名利人(회식진중명리인) : 뉘우치노라, 내가 티끌 속의 명리인 것을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秋閨詞(추규사)추규사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秋閨詞(추규사)추규사 [1수] 獨步紗窓夜已深(독보사창야이심) 사창에 밤은 깊어 斜將釵股滴燈心(사장채고적등심) 비녀 기울여 등잔심지 돋우네 天涯一別無消息(천애일별무소식) 멀리 떠난 서방님 소식 없어 欲秦相思抱尺琴(욕진상사포척금) 석자 거문고 끌어안고 눈물 짓네 [2수] 獸炭噓成一縷煙(수탄허성일루연) 수탄 불어 한가닥 연기 오르고 秋宵苦永正如年(추소고영정여년) 서방님 없는 가을밤 정녕 일년 같네 梧桐葉上數聲雨(오동엽상수성우) 처연히 내리는 비 오동잎 젖는 소리 獨坐屛間眠不眠(독좌병간면불면) 사창에 홀로 앉아 하얀 밤 지세네 [3수] 夜色迢迢近五更(야색초초근오경) 눈물로 지새운 밤 어렴풋한 새벽빛 滿庭秋月正分明(만정추월정분명) 뜨락 가득 추월이 밝기만 하구나 凭衾强做相思夢(빙금강주..

서체별 병풍 2023.11.18

石農 洪一善(석농 홍일선). 溫 井(온 정) 온정천

石農 洪一善(석농 홍일선). 溫 井(온 정) 온정천 垢去覺身輕(구거각신경) 때만 벗겨도 몸이 가벼워 지는 것을 알겠는데 慾除乃理明(욕제내리명) 욕심마저 사라지니 정신도 맑아지네 一旬觀萬景(일순관만경) 열흘 동안 금강산의 수많은 경치를 다 구경했더니 此夜得眞情(차야득진정) 오늘 밤 참마을을 얻었네

금강산관련 시 2023.11.18

華棲 金學淳(화서 김학순). 映胡樓 2(영호루 2)

華棲 金學淳(화서 김학순). 映胡樓 2(영호루 2) 黃鶴三登宿債多(황학삼등숙채다) 황학루에 세 번 올라보려던 소원이었는데 後來風物交前家(후래풍물교전가) 뒷날 다시 오니 풍물이 전보다 성하여라 衰齡淸福爲仙吏(쇠령청복위선리) 늘그막에 많은 복으로 이 고을 원님되니 屢世玆鄕卽我家(루세자향즉아가) 선조들 여러 대 살아 고향이나 다름없네 二水縈廻巴字帶(이수영회파자대) 두 가닥 강물 돌아 흘러 큰 뱀의 형상이요 千峯粧點錦屛花(천봉장점금병화) 단장한 봉우리는 수놓은 꽃비단 병풍일세 可憐無數湖邊柳(가련무수호변류) 가련 하게도 호숫가 몇그루 버들은 一十年間半古槎(일십년간반고차) 십 년 사이 반이나 고목이 되었구나

영호루 한시 2023.11.18

紫蝦 申緯(자하 신위). 臙脂梅(연지매)

紫蝦 申緯(자하 신위). 臙脂梅(연지매) 强抹臙脂樣八時(강말연지양팔시) 억지로 연지를 발라 모양을 꾸밀 때에 桃腮唐突混瓊姿(도시당돌혼경자) 복사뺨이 당돌하게 옥의 자태에 섞였네 驀然記得坡仙語(맥연기득파선어) 맥연하게 기억하여 소동파의 말을 얻으니 酒暈無端上玉肌(주운무단상옥기) 술기운이 무단히 옥 같은 살에 올라오네

매화관련한시 2023.11.18

金芙蓉(김부용). 孤憤 1首(고분 1수) 홀로 분개하다

金芙蓉(김부용). 孤憤 1首(고분 1수) 홀로 분개하다 蘭苕花發在芳蹊(난초화발재방혜) 방초 길에 핀 난초화 留待三春翡翠棲(유대삼춘비취서) 봄날 비취새 깃들길 기다리네 無寧寂寞捐林莽(무녕적막연림망) 차라리 쓸쓸하게 수풀에 버려질지언정 羞逐狂風落溷泥(수축광풍락혼니) 광풍에 쫓기어 진흙탕에 떨어질까 부끄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