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 최 립(1539) 55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墨竹八幅 8(제석양정중섭묵죽팔폭 8). 老竹(노죽)늙은 대나무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墨竹八幅 8 (제석양정중섭묵죽팔폭 8). 老竹(노죽)늙은 대나무 중섭 이정의 먹으로 그린 대나무 그림 여덟 폭에 쓰다 雖乏猗猗姿(수핍의의자) 비록 아름답고 무성한 모습은 전보다 못하지만 自如綽綽節(나여작작절) 넉넉한 절조는 여전하네 還須認武公(환수인무공) 도리어 모름지기 위나라 무공의 일을 알아야 하리라 九十猶箴闕(구십유잠궐)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잘못을 경계했던 것을...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墨竹八幅 7(제석양정중섭묵죽팔폭 7). 雪竹(설죽) 눈덮힌대나무 중섭 이정의 먹으로 그린 대나무 그림 여덟 폭에 쓰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墨竹八幅 7 (제석양정중섭묵죽팔폭 7). 雪竹(설죽)눈덮힌대나무 중섭 이정의 먹으로 그린 대나무 그림 여덟 폭에 쓰다 莫託先春梅(막탁선춘매) 으쓱거리지 말라 봄에 피는 매화 보다 먼저 侵凌腦後雪(침릉뢰후설) 섣달 뒤 내리는 눈발을 업신여기며 피어 있다고 玄冥行雪時(현명행설시) 겨울의 신이 눈을 마구 뿌릴 때 誰復靑靑閱(수복청청열) 누가 다시 싱싱하게 푸른 모습을 보았다는 말인가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墨竹八幅 6(제석양정중섭묵죽팔폭 6). 雨竹(우죽) : 빗속의대나무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墨竹八幅 6(제석양정중섭묵죽팔폭 6). 雨竹(우죽) 빗속의대나무 중섭 이정의 먹으로 그린 대나무 그림 여덟 폭에 쓰다 向來筠粉態(향래균분태) 지난날 대나무 껍질의 흰 가루로 그 모습 드러냈는데 猶汚乃家淸(유오내가청) 오히려 집안의 맑은 기운을 더럽혔네 一雨應玉汝(일우응옥여) 한바탕 내린 비가 마땅히 너를 아름답게 만들어 줄 것이니 從敎太瘦生(종교태수생) 지금부터는 몹시 여위어 지겠구나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墨竹八幅 5(제석양정중섭묵죽팔폭 5). 風竹(풍죽)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墨竹八幅 5 (제석양정중섭묵죽팔폭 5). 風竹(풍죽)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중섭 이정의 먹으로 그린 대나무 그림 여덟 폭에 쓰다 平居此君在(평거차군재) 평상시에 대나무와 함께 지내는데 復道故人來(복도고인래) 다시 오랜 친구가 찾아왔다고 알려 주네 閉戶冥相對(폐호명상대) 문을 닫고 어둠 속에서 서로 마주하고 있으니 淸塵生古苔(청진생고태) 묵은 이끼에서 맑은 티끌이 피어오르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墨竹八幅 4(제석양정중섭묵죽팔폭 4).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墨竹八幅 4 (제석양정중섭묵죽팔폭 4). 중섭 이정의 먹으로 그린 대나무 그림 여덟 폭에 쓰다 露滴看不見(로적간불견) 이슬방울을 보아도 보이지 않더니 竹垂覺露壓(죽수각로압) 대나무가 늘어진 것을 보니 이슬이 내리누른 모양이네 幽人遽拂拭(유인거불식) 속세를 피해 조용히 사는 사람이 재빨리 이슬을 털어내어 欲試丹鉛法(욕시단연법) 선인처럼 장생불사약을 만들어 보려나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墨竹八幅 3(제석양정중섭묵죽팔폭 3). 嫩竹(눈죽 : 어린대나무)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墨竹八幅 3(제석양정중섭묵죽팔폭 3). 嫩竹(눈죽)어린대나무 중섭 이정의 먹으로 그린 대나무 그림 여덟 폭에 쓰다 畫人何堵難(화인하도난) 사람을 그릴 때는 눈을 그리기가 어렵고 畫竹葉難似(하죽엽난사) 대나무를 그릴 때는 잎을 비슷하게 그리기 어렵네 君家一幅嫩(군가일폭눈) 그대의 집 한 폭의 어린 대나무 그림이 一洗凡畫史(일세범화사_) 뭇 화공들의 눈을 말끔히 씻어 주겠구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墨竹八幅 2(제석양정중섭묵죽팔폭 2). 綿竹(면죽) 솜대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墨竹八幅 2 (제석양정중섭묵죽팔폭 2). 綿竹(면죽) 솜대 중섭 이정의 먹으로 그린 대나무 그림 여덟 폭에 쓰다 年來頗養竹(년래파양죽) 몇 년 전부터 대나무를 꽤 길러 왔는데 美者尤難活(미자우난활) 아릉다운 대는 더욱 살리기 힘들었네 綿竹君莫輕(면죽군막경) 그대는 솜대라고 가볍게 보지 마시게 歲寒不能殺(세한불능살) 한겨울 맹추위도 죽이지 못할 것이니...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墨竹八幅 1(제석양정중섭묵죽팔폭 1). 新竹(신죽) 중섭 이정의 먹으로 그린 대나무 그림 여덟 폭에 쓰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墨竹八幅 1 (제석양정중섭묵죽팔폭 1). 新竹(신죽) 중섭 이정의 먹으로 그린 대나무 그림 여덟 폭에 쓰다 大竹猶苞錦((대죽유포금) 왕대는 여전히 아름답게 우거져 있는데 小竹已抽玉(소죽이추옥) 작은 대나무는 벌서 옥 같은 죽순이 싹텄네 拂雲故在遲(붕운고재지) 구름을 뚫고 나가려다 일부러 멈칫거리는데 肯數出墻綠(긍수출장록) 담 위로 내민 푸름을 즐겨 헤아리는 듯하구나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水墨畫二幅 2(제석양정중섭수묵화이폭 2)중섭 이정의 수묵화 두 폭에 쓰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水墨畫二幅 2 (제석양정중섭수묵화이폭 2) 중섭 이정의 수묵화 두 폭에 쓰다 悄悄對羣巒(초초대군만) 시름없이 수많은 산들을 마주했으니 何曾秋意足(하증추의족) 언제 가을다운 기분이 충분한 적이 있었던가 可憐一葉無(가련일엽무) 가엾고 불쌍하기만 하네 한잎도 남기지 않고 다 떨어진 뒤 自在千尋木(자재천심목) 까마득하게 높은 곳에 저 나무 홀로 서 있으니...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水墨畫二幅 1(제석양정중섭수묵화이폭 1)중섭 이정의 수묵화 두 폭에 쓰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水墨畫二幅 1 (제석양정중섭수묵화이폭 1) 중섭 이정의 수묵화 두 폭에 쓰다 靑山倚夏空(청산의하공) 푸른 산이 여름 하늘에 기대어 서 있으니 嵐氣浮羣木(람기부군목)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이 수많은 나무 위를 떠다니네 鬱鬱歲寒姿(울울세한자) 한겨울 추위도 이겨내는 무성한 나무들의 모습 故宜幽澗曲(고의유간곡) 본디 그윽한 물굽이가 알맞네

簡易 崔岦(간이 최립). 劉顧者苦索題扇위주필(유고자고색제선위주필)

簡易 崔岦(간이 최립). 劉顧者苦索題扇위주필 (유고자고색제선위주필) 유고라는 사람이 시를 써 달라고 몹시 조르기에 글씨를 흘려서 빨리 쓰다 山水成都府(산수성도부) 성도부의 대자연은 曾聞似我中(증문사아중) 일찍이 우리나라와 같다고 들었는데 千秋無杜老(천추무도노) 오래고 긴 세월 두보가 떠나고 없으니 定覺錦溪空(정각금계공) 정말로 완화계가 텅빈 것을 알겠네

簡易 崔岦(간이 최립). 四景屛題絶句 4(사경병제절구 4) 사계절의 경치을 그린 병풍에 쓴 절구

簡易 崔岦(간이 최립). 四景屛題絶句 4(사경병제절구 4) 사계절의 경치을 그린 병풍에 쓴 절구 梅花自粲然(매화자찬연) 매화꽃 저절로 산뜻하고 조촐한데 霰雪正凋年(산설정조년) 싸라기눈 막 내려 시드는 때 對鶴茶難去(대학다난거) 학을 마주해도 차 물리치기는 어려우니 從敎慣避煙(종교관피연) 학이야 버릇처럼 연기를 피하든지 말든지

簡易 崔岦(간이 최립). 四景屛題絶句 3(사경병제절구 3) 사계절의 경치를 그린 병풍에 쓴 절구

簡易 崔岦(간이 최립). 四景屛題絶句 3(사경병제절구 3) 사계절의 경치를 그린 병풍에 쓴 절구 驢在長松陰(려재장송음) 당나귀는 잘 자란 큰 소나부 그늘에 매어 두고 坐憐楓樹林(좌련풍수림) 앉아서 단풍나무 숲에 푹 빠져드네 秋風儘歸興(추풍진귀승) 가을바람 부니 다들 흥겹게 돌아가는데 誰占壑雲深(수점학운심) 누가 구름 자욱한 골짜기를 찾아오기나 할까

簡易 崔岦(간이 최립). 四景屛題絶句 2(사경병제절구 2) 사계절의 경치을 그린 병풍에 쓴 절구

簡易 崔岦(간이 최립). 四景屛題絶句 2(사경병제절구 2) 사계절의 경치을 그린 병풍에 쓴 절구 來從深樹處(래종심수처) 나무들이 깊숙이 우거진 곳에서 復望懸崖去(복망현애거) 다시 낭떠러지를 바라보며 가네 一葉泛淸淪(일엽범청륜) 잎새 하나 맑은 잔물결에 떠 있으니 豈受人間暑(기수인간서) 어찌 인간 세상의 무더위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簡易 崔岦(간이 최립). 四景屛題絶句 1(사경병제절구 1) 사계절의 경치을 그린 병풍에 쓴 절구

簡易 崔岦(간이 최립). 四景屛題絶句 1(사경병제절구 1) 사계절의 경치을 그린 병풍에 쓴 절구 料理動春酌(요리동춘작) 잘 익은 봄 술 거르고 있는데 松風淸草閣(송풍청초각) 솔바람도 한가롭게 초가집에 불어오네 園丁亦解心(원정역해심) 조물주 역시 내 마음을 아는지 不惜桃花落(불석도화락) 아낌없이 복숭아꽃 떨어뜨려 주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安堅山水小幅(제안견산수소폭) 안견의 작은 산수화에 쓰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安堅山水小幅(제안견산수소폭) 안견의 작은 산수화에 쓰다 嵒疑滴翠來(암의적취래) 바위는 푸른 물방울이 떨어진 듯하고 樹欲浮空去(수욕부고거) 나무는 공중에 따가는 듯하네 借問樓居人(차문루거인) 누대 위에 서있는 사람에게 묻겠는데 飛泉發何處(비천발하처) 저 폭포수는 어디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거요

簡易 崔岦(간이 최립). 記昨遊(기작유) 어제 돌아다니며 구경한 것을 적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記昨遊(기작유) 어제 돌아다니며 구경한 것을 적다 筍輿代蠟屐(순여대랍극) 나막신 신고 돌아다니는 대신 가마 타고 遵彼澗之幽(준피간지유) 그윽한 곳에서 흘러내리는 시냇물을 따라나녔네 不必窮源得(풀필궁원득) 수원지 까지 찾아갈 필요가 없으니 惟期興盡休(유기흥진휴) 생각하건데 흥취가 다하면 그만두기로 약속한 것을,,,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僧卷(제승권)승려의 시권에 쓰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僧卷(제승권) 승려의 시권에 쓰다 小爽芭蕉雨(소상파초우) 파초 잎에 떨어지는 빗소리에 잠시 상쾌한데 輕薰菡萏風(경훈함담풍) 첫여름에 부는 훈훈한 바람이 연꽃봉오리를 가볍게 건드리네 吾堂無俗物(오당무속물) 내 집에는 속된 물건이 하나도 없는데 着汝話山中(착여화산중) 그대가 와서 산속 얘기를 하네

簡易 崔岦(간이 최립). 北村路(북촌로) 북촌으로 가는길

簡易 崔岦(간이 최립). 北村路(북촌로) 북촌으로 가는길 終日驅牛馬(종일구우마) 온종일 소와 말을 몰고 가는데 多皆避他人(다개피타인) 그 모두가 고향을 떠난 사람들 却疑太平日(각의태평일) 도리어 이상한 것이 나라가 태평했던 시절에는 此路反荊榛(차로반형진) 이 길이 반대로 가시덤불로 뒤덮였다니...

簡易 崔岦(간이 최립). 縣齋春後(현재춘후) 고을 관사에서 봄이 지나간 뒤에

簡易 崔岦(간이 최립). 縣齋春後(현재춘후) 고을 관사에서 봄이 지나간 뒤에 一病春仍盡(일병춘잉진) 한번 병이 드니 봄이 다 지나가고 專城況已微(전성화이미) 하물며 수령 자리도 이미 하찮아졌네 杜鵑啼款款(두견제관관) 두견이는 간절하게 울어 대며 道我不如歸(도아불여귀) 집으로 돌아감만 못하다고 내게 이르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雨 後 (우 후)비가 온후

簡易 崔岦(간이 최립). 雨 後 (우 후)비가 온후 朝來風急雨濛濛(조래풍급우몽몽) 아침부터 바람 거세게 불고 비 자욱하게 내리더니 錦繡千林一半空(금수천림일반공) 수놓은 비단 같던 그 많은 숲이 절반이나 텅 비었네 已作漫山秋色了(이작만산추색료) 이미 온 산에 가득했던 가을빛을 다 거두어서는 殘紅與泛碧溪中(잔홍여범벽계중) 남은 붉은 잎과 함께 맑고 푸른 시내로 띄워 보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