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장유(1587) 70

谿谷張維(계곡 장유). 秋夜 (추야)가을밤에

谿谷張維(계곡 장유). 秋夜 (추야)가을밤에 悠悠去京國(유유거경국) : 아득히 서울을 떠나 와 欝欝客湖左(울울객호좌) : 호남 땅 나그네 생활 답답하구나. 蒯緱彈自歌(괴구탄자가) : 괴후가 칼 두드리며 노래 부르니 籜冠欹欲墮(탁관의욕타) : 탁관마저 기우뚱 떨어지려 하는구나. 旅食足酸辛(려식족산신) : 객지 밥 알다시피 시고도 매운데 索居長慵惰(삭거장용타) : 벗들과 멀리 떠나 오래도록 게으른 나날들. 秋夜坐觀書(추야좌관서) : 가을밤에 앉아서 책을 보려니 寒虫撲燈火(한충박등화) : 등불에 가을 벌레들만 부딪치는구나

계곡 장유(1587) 2023.08.01

谿谷 張維(계곡 장유). 焚香 (분향)향을 피우며

谿谷 張維(계곡 장유). 焚香 (분향)향을 피우며 淸夜坐焚香(청야좌분향) : 맑은 밤 단정히 앉아 향불 피우니 香煙裊裊起(향연뇨뇨기) : 향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火盡煙則滅(화진연칙멸) : 불이 다하니 연기도 사라시고 煙滅香不死(연멸향부사) : 연기는 사라져도 향기는 여전하다. 只是看不見(지시간부견) : 단지 눈에만 보이지 않을 뿐 定在虛空裏(정재허공리) : 정녕 허공중에 감돌고 있으리라. 何緣問香嚴(하연문향엄) : 어찌하면 향엄에게 물을 기회 얻어 證得圓通理(증득원통리) : 원통하는 그 이치를 증득할 수 있을까

계곡 장유(1587) 2023.07.24

谿谷 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10(귀전만부 10)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谿谷 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10(귀전만부 10)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作官欲行道(작관욕항도) : 관리 되어 도를 행하려 했으나 失意因歸田(실의인귀전) : 실의에 젖어서 시골 내려왔었다. 始計良已謬(시계량이류) : 처음 계책 정말 이미 잘못되어 晚途聊自全(만도료자전) : 늦게나마 스스로 온전하였구나. 勤勞畎畝間(근노견무간) : 밭 이랑 사이서 부지런히 일하며 游戱桑麻邊(유희상마변) : 마음껏 즐기며 누에와 삼을 길렀다. 豈敢求贏餘(개감구영여) : 어찌 감히 풍요와 여유를 구하랴 願給粥與饘(원급죽여전) : 죽이라도 먹게 되어도 좋겠구나

계곡 장유(1587) 2023.07.16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9(귀전만부 9)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9(귀전만부 9)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今朝天欲雨(금조천욕우) : 오늘 아침엔 비가 오려하여 起視西北雲(기시서배운) : 일어나 서북쪽 구름 바라본다. 田家悶久旱(전가민구한) : 농가에선 오랜 가뭄이 안타까워 瞻卬徒自勤(첨앙도자근) : 하늘을 쳐다보고 덧없이 애만 대운다. 汚邪已生塵(오사이생진) : 낮고 습한 따에도 먼지가 나는데 況復原與墳(황복원여분) : 하물며 다시 들판과 언덕이랴 무엇하랴. 閟澤瘁下民(비택췌하민) : 오래도록 은택을 아껴 백성들 병드니 欲訴天肯聞(욕소천긍문) : 호소해 보려는데 하늘이 들어 주실런가

계곡 장유(1587) 2023.07.07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8(귀전만부 8)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8(귀전만부 8)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權利互傾奪(권리호경탈) : 권세와 이익 서로 뺏으려 들고 富貴足吝悔(부귀족린회) : 부귀는 족히 인색함과 후회를 부른다. 鹿門傲諸侯(녹문오제후) : 녹문은 제후에게 오만하게 대했어도 遺後無危殆(유후무위태) : 후손에게 위태로움 전혀 남기지 않았다. 我有數頃田(아유삭경전) : 나에게 몇 이랑 밭이 있으니 力耕可無餒(력경가무뇌) : 열심히 경작하면 굶어죽지 않으리라. 爲農以沒世(위농이몰세) : 농사 지으며 세상 마친리니 何必浮于海(하필부우해) : 하필 바다로 뗏목 띄워 나아가야 하나

계곡 장유(1587) 2023.06.30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7(귀전만부 7)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7(귀전만부 7)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人心如日月(인심여일월) : 사람의 마음 해와 달 같아 本來皆淸淨(본내개청정) : 본래 모두 맑고 깨끗하였다. 利欲多蔽晦(리욕다폐회) : 이익과 욕심에 가리는 일 많아 紛紛事趨競(분분사추경) : 분분히도 일마다 다투어 치닫는다. 農夫雖作苦(농부수작고) : 농부의 일 비록 고달프지만 却不枉天性(각부왕천성) : 도리어 천성이 왜곡되지 않는다. 君看脅肩子(군간협견자) : 그대들 어깨 옹크리는 이들 보소 夏畦未爲病(하휴미위병) : 여름철 밭일 피곤할 것 하나 없도다

계곡 장유(1587) 2023.06.22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6(귀전만부 6)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6(귀전만부 6)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煌煌靑瑣闥(황황청쇄달) : 휘황찬란한 대궐 문 賤迹昔曾涴(천적석증완) : 이 못난 몸도 그 옛날 출입했었다. 踰分果招災(유분과초재) : 분수에 지나치면 재앙 초래하나니 廢絀職此坐(폐출직차좌) : 쫓겨난 건 이 직분 수행때문이었다. 明農聖亦云(명농성역운) : 농사 잘 지르리라고 성인도 말하고 在我計非左(재아계비좌) : 나에게 있어서도 잘못된 계책 아니리라. 力作纔足養(력작재족양) : 힘껏 일해 겨우 먹고살 만큼만 되면 閉戶長高臥(폐호장고와) : 문 닫고서 길이 높이 누워 편히 살리라

계곡 장유(1587) 2023.06.07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5(귀전만부5)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5(귀전만부5)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耕田南山側(경전남산측) : 남쪽 산 모퉁이에 밭을 일구고 結廬北山曲(결려배산곡) : 북쪽 산 굽이에 초막 지었도다. 朝出到壠上(조출도롱상) : 아침에 집을 나와 밭에 가 일 하고 暮歸理書策(모귀리서책) : 저물어 돌아와 서책을 보노라. 旁人笑我勤(방인소아근) : 사람들은 날 근면하다 비웃지만 我自以爲樂(아자이위낙) : 나는 그것을 즐거움으로 연기도다. 始知請學稼(시지청학가) : 이제야 알겠노라, 농사일 배움이 猶勝問干祿(유승문간녹) : 벼슬자리 찾기보단 그래도 나은 것을

계곡 장유(1587) 2023.05.30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4(귀전만부4)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4(귀전만부4)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種稻苦無水(종도고무수) : 볍씨를 뿌리자니 물이 없어 괴로워 鑿渠引山澗(착거인산간) : 고랑을 파고서 산골 물 끌어왔도다. 澗淺水易涸(간천수역학) : 골짜기가 옅어 물도 쉽게 바닥나고 農夫最所患(농부최소환) : 농부들은 그 일이 가장 걱정이로다. 饑歲食糠籺(기세식강흘) : 흉년 든 해에는 겨죽을 끓여먹고 短褌不至骭(단곤부지한) : 짧은 잠방이 정강이도 채 못 덮는다. 四民農最苦(사민농최고) : 사농공상 중에서 농민이 가장 고달파 不如學巧宦(부여학교환) : 차라리 간교히 벼슬길 구함만 못하리라

계곡 장유(1587) 2023.05.22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3(귀전만부3)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3(귀전만부3)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下田多近海(하전다근해) : 낮은 땅은 바닷가 가까이 있고 高田多在山(고전다재산) : 높은 땅는 대부분이 산 언덕에 있다. 今年苦春旱(금년고춘한) : 올해는 봄 가뭄에 고통스러워 耕種皆頗艱(경종개파간) : 밭 갈고 씨 뿌리기가 자못 힘들었다. 朝出課僮僕(조출과동복) : 아침에 나가 머슴에게 일 정해 주고 日暮聊獨還(일모료독환) : 해가 지면 애오라지 혼자서 돌아온다. 食力良已勞(식력량이노) : 먹고 살기 힘들어 정말 이미 지쳐서 但喜無厚顔(단희무후안) : 다만 낯 부끄러운 일 없어 기쁘다오

계곡 장유(1587) 2023.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