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장유(1587) 70

谿谷張維(계곡 장유). 秋夜 (추야)가을밤에

谿谷張維(계곡 장유). 秋夜 (추야)가을밤에 悠悠去京國(유유거경국) : 아득히 서울을 떠나 와 欝欝客湖左(울울객호좌) : 호남 땅 나그네 생활 답답하구나. 蒯緱彈自歌(괴구탄자가) : 괴후가 칼 두드리며 노래 부르니 籜冠欹欲墮(탁관의욕타) : 탁관마저 기우뚱 떨어지려 하는구나. 旅食足酸辛(려식족산신) : 객지 밥 알다시피 시고도 매운데 索居長慵惰(삭거장용타) : 벗들과 멀리 떠나 오래도록 게으른 나날들. 秋夜坐觀書(추야좌관서) : 가을밤에 앉아서 책을 보려니 寒虫撲燈火(한충박등화) : 등불에 가을 벌레들만 부딪치는구나

계곡 장유(1587) 2023.08.01

谿谷 張維(계곡 장유). 焚香 (분향)향을 피우며

谿谷 張維(계곡 장유). 焚香 (분향)향을 피우며 淸夜坐焚香(청야좌분향) : 맑은 밤 단정히 앉아 향불 피우니 香煙裊裊起(향연뇨뇨기) : 향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火盡煙則滅(화진연칙멸) : 불이 다하니 연기도 사라시고 煙滅香不死(연멸향부사) : 연기는 사라져도 향기는 여전하다. 只是看不見(지시간부견) : 단지 눈에만 보이지 않을 뿐 定在虛空裏(정재허공리) : 정녕 허공중에 감돌고 있으리라. 何緣問香嚴(하연문향엄) : 어찌하면 향엄에게 물을 기회 얻어 證得圓通理(증득원통리) : 원통하는 그 이치를 증득할 수 있을까

계곡 장유(1587) 2023.07.24

谿谷 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10(귀전만부 10)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谿谷 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10(귀전만부 10)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作官欲行道(작관욕항도) : 관리 되어 도를 행하려 했으나 失意因歸田(실의인귀전) : 실의에 젖어서 시골 내려왔었다. 始計良已謬(시계량이류) : 처음 계책 정말 이미 잘못되어 晚途聊自全(만도료자전) : 늦게나마 스스로 온전하였구나. 勤勞畎畝間(근노견무간) : 밭 이랑 사이서 부지런히 일하며 游戱桑麻邊(유희상마변) : 마음껏 즐기며 누에와 삼을 길렀다. 豈敢求贏餘(개감구영여) : 어찌 감히 풍요와 여유를 구하랴 願給粥與饘(원급죽여전) : 죽이라도 먹게 되어도 좋겠구나

계곡 장유(1587) 2023.07.16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9(귀전만부 9)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9(귀전만부 9)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今朝天欲雨(금조천욕우) : 오늘 아침엔 비가 오려하여 起視西北雲(기시서배운) : 일어나 서북쪽 구름 바라본다. 田家悶久旱(전가민구한) : 농가에선 오랜 가뭄이 안타까워 瞻卬徒自勤(첨앙도자근) : 하늘을 쳐다보고 덧없이 애만 대운다. 汚邪已生塵(오사이생진) : 낮고 습한 따에도 먼지가 나는데 況復原與墳(황복원여분) : 하물며 다시 들판과 언덕이랴 무엇하랴. 閟澤瘁下民(비택췌하민) : 오래도록 은택을 아껴 백성들 병드니 欲訴天肯聞(욕소천긍문) : 호소해 보려는데 하늘이 들어 주실런가

계곡 장유(1587) 2023.07.07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8(귀전만부 8)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8(귀전만부 8)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權利互傾奪(권리호경탈) : 권세와 이익 서로 뺏으려 들고 富貴足吝悔(부귀족린회) : 부귀는 족히 인색함과 후회를 부른다. 鹿門傲諸侯(녹문오제후) : 녹문은 제후에게 오만하게 대했어도 遺後無危殆(유후무위태) : 후손에게 위태로움 전혀 남기지 않았다. 我有數頃田(아유삭경전) : 나에게 몇 이랑 밭이 있으니 力耕可無餒(력경가무뇌) : 열심히 경작하면 굶어죽지 않으리라. 爲農以沒世(위농이몰세) : 농사 지으며 세상 마친리니 何必浮于海(하필부우해) : 하필 바다로 뗏목 띄워 나아가야 하나

계곡 장유(1587) 2023.06.30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7(귀전만부 7)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7(귀전만부 7)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人心如日月(인심여일월) : 사람의 마음 해와 달 같아 本來皆淸淨(본내개청정) : 본래 모두 맑고 깨끗하였다. 利欲多蔽晦(리욕다폐회) : 이익과 욕심에 가리는 일 많아 紛紛事趨競(분분사추경) : 분분히도 일마다 다투어 치닫는다. 農夫雖作苦(농부수작고) : 농부의 일 비록 고달프지만 却不枉天性(각부왕천성) : 도리어 천성이 왜곡되지 않는다. 君看脅肩子(군간협견자) : 그대들 어깨 옹크리는 이들 보소 夏畦未爲病(하휴미위병) : 여름철 밭일 피곤할 것 하나 없도다

계곡 장유(1587) 2023.06.22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6(귀전만부 6)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6(귀전만부 6)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煌煌靑瑣闥(황황청쇄달) : 휘황찬란한 대궐 문 賤迹昔曾涴(천적석증완) : 이 못난 몸도 그 옛날 출입했었다. 踰分果招災(유분과초재) : 분수에 지나치면 재앙 초래하나니 廢絀職此坐(폐출직차좌) : 쫓겨난 건 이 직분 수행때문이었다. 明農聖亦云(명농성역운) : 농사 잘 지르리라고 성인도 말하고 在我計非左(재아계비좌) : 나에게 있어서도 잘못된 계책 아니리라. 力作纔足養(력작재족양) : 힘껏 일해 겨우 먹고살 만큼만 되면 閉戶長高臥(폐호장고와) : 문 닫고서 길이 높이 누워 편히 살리라

계곡 장유(1587) 2023.06.07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5(귀전만부5)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5(귀전만부5)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耕田南山側(경전남산측) : 남쪽 산 모퉁이에 밭을 일구고 結廬北山曲(결려배산곡) : 북쪽 산 굽이에 초막 지었도다. 朝出到壠上(조출도롱상) : 아침에 집을 나와 밭에 가 일 하고 暮歸理書策(모귀리서책) : 저물어 돌아와 서책을 보노라. 旁人笑我勤(방인소아근) : 사람들은 날 근면하다 비웃지만 我自以爲樂(아자이위낙) : 나는 그것을 즐거움으로 연기도다. 始知請學稼(시지청학가) : 이제야 알겠노라, 농사일 배움이 猶勝問干祿(유승문간녹) : 벼슬자리 찾기보단 그래도 나은 것을

계곡 장유(1587) 2023.05.30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4(귀전만부4)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4(귀전만부4)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種稻苦無水(종도고무수) : 볍씨를 뿌리자니 물이 없어 괴로워 鑿渠引山澗(착거인산간) : 고랑을 파고서 산골 물 끌어왔도다. 澗淺水易涸(간천수역학) : 골짜기가 옅어 물도 쉽게 바닥나고 農夫最所患(농부최소환) : 농부들은 그 일이 가장 걱정이로다. 饑歲食糠籺(기세식강흘) : 흉년 든 해에는 겨죽을 끓여먹고 短褌不至骭(단곤부지한) : 짧은 잠방이 정강이도 채 못 덮는다. 四民農最苦(사민농최고) : 사농공상 중에서 농민이 가장 고달파 不如學巧宦(부여학교환) : 차라리 간교히 벼슬길 구함만 못하리라

계곡 장유(1587) 2023.05.22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3(귀전만부3)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3(귀전만부3)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下田多近海(하전다근해) : 낮은 땅은 바닷가 가까이 있고 高田多在山(고전다재산) : 높은 땅는 대부분이 산 언덕에 있다. 今年苦春旱(금년고춘한) : 올해는 봄 가뭄에 고통스러워 耕種皆頗艱(경종개파간) : 밭 갈고 씨 뿌리기가 자못 힘들었다. 朝出課僮僕(조출과동복) : 아침에 나가 머슴에게 일 정해 주고 日暮聊獨還(일모료독환) : 해가 지면 애오라지 혼자서 돌아온다. 食力良已勞(식력량이노) : 먹고 살기 힘들어 정말 이미 지쳐서 但喜無厚顔(단희무후안) : 다만 낯 부끄러운 일 없어 기쁘다오

계곡 장유(1587) 2023.05.15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3 (귀전만부3)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3 (귀전만부3)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下田多近海(하전다근해) : 낮은 땅은 바닷가 가까이 있고 高田多在山(고전다재산) : 높은 땅는 대부분이 산 언덕에 있다. 今年苦春旱(금년고춘한) : 올해는 봄 가뭄에 고통스러워 耕種皆頗艱(경종개파간) : 밭 갈고 씨 뿌리기가 자못 힘들었다. 朝出課僮僕(조출과동복) : 아침에 나가 머슴에게 일 정해 주고 日暮聊獨還(일모료독환) : 해가 지면 애오라지 혼자서 돌아온다. 食力良已勞(식력량이노) : 먹고 살기 힘들어 정말 이미 지쳐서 但喜無厚顔(단희무후안) : 다만 낯 부끄러운 일 없어 기쁘다오

계곡 장유(1587) 2023.05.08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2(귀전만부2)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2(귀전만부2)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舊業海山間(구업해산간) : 산과 바다 사이 지난 날 생업 瘠土歲多凶(척토세다흉) : 토질도 척박하고 해마다 흉년이로다. 終年勤四體(종년근사체) : 일 년 내내 온 몸을 부지런히 해도 未足還租庸(미족환조용) : 세금 바치기도 오히려 부족하구나. 荒堰久不治(황언구부치) : 황폐한 된 방파제 오래도록 수리 안해 苦被濤頭衝(고피도두충) : 바다 물결 괴롭게도 파고 드는구나. 學稼術未精(학가술미정) : 농사법 배워도 기술이 미숙하니 便欲師老農(변욕사노농) : 경험 많은 농부를 스승으로 모시고 싶다

계곡 장유(1587) 2023.05.01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1(귀전만부1)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1(귀전만부1)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丈夫有詘信(장부유굴신) : 대장부 삶에 굴곡도 있나니 不遇無不爲(부우무부위) : 불우하게 되면 못 할 일 없다. 沮溺與龐公(저닉여방공) : 장저 걸닉 과 방덕공 避世皆我師(피세개아사) : 세상을 피해 사니 모두가 나의 스승. 譴廢久家食(견폐구가식) : 견책 받아 갇혀 집에만 오래 사니 十口恒啼飢(십구항제기) : 열이나 되는 식구들 항상 굶주린다. 歸田不可緩(귀전부가완) : 시골로 돌아감을 늦출 수 있나 須趁耕耘時(수진경운시) : 빨리 달려가 제때에 경작 하리라

계곡 장유(1587) 2023.04.23

谿谷張維(계곡 장유). 和韻酬白洲(화운수백주) 화운하여 백주에게 수답하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和韻酬白洲(화운수백주) 화운하여 백주에게 수답하다 行藏兩難得(행장양난득)。 아감과 물러남이 어느 쪽도 뜻대로 안 돼나 閉戶客長麾(폐호객장휘)。 손님도 거절하고 문 닫고서 있노라. 別後誰相問(별후수상문)。 헤어지면 그 누가 소식을 전해올꼬 天涯應爾思(천애응이사)。 하늘 끝 저 멀리 그대는 나를 생각하리 浮雲無定態(부운무정태)。 떠 가는 구름이야 원래 일정한 모습 없지마는 直道豈多岐(직도기다지)。 곧은 도의 소유자야 어찌 신념이 변하리요 歲暮江南路(세모강남로)。 한 해도 저물어 가는 강남 길에 看梅或寄詩(간매혹기시)。 매화꽃 보게 되면 시도 혹 보내주게나

계곡 장유(1587) 2023.04.16

谿谷張維(계곡 장유). 견흥 1-2(遣興 1-2) 흥에 겨워

谿谷張維(계곡 장유). 견흥 1(遣興 1) 흥에 겨워 大風西北來(대풍서배내) : 거센 서북풍이 불어오니 吹我茆茨屋(취아묘자옥) : 내게 불어 초가지붕 날린다. 雲煙相澒洞(운연상홍동) : 구름 안개 잇따라 흘러 지나고 溟海互翻覆(명해호번복) : 검푸른 바다 물결 요동친다. 皇天意難測(황천의난측) : 하늘의 뜻은 알 기 어려워 屛翳誰能戮(병예수능륙) : 바람 귀신을 누가 잡아 죽이나 擁被不敢睡(옹피부감수) : 이불 끌어안고 잠 못 드는 밤 牕櫳撲沙礫(창롱박사력) : 돌 모래 몰아쳐 창문을 두드린다 治世急賢材(치세급현재) : 세상 다스리려 인재를 급히 구하니 士不守丘園(사부수구원) : 선비들은 시골을 떠나 서울로 온다. 紛紛九衢內(분분구구내) : 요란하게 길거리 바삐 오가며 日夕爭馳奔(일석쟁치분) : 밤이고 ..

계곡 장유(1587) 2023.04.09

谿谷張維(계곡 장유). 寶劍 (보검) 보물검

谿谷張維(계곡 장유). 寶劍 (보검) 보물검 寶劍光烱烱(보검광경경) : 보검의 빛이 번쩍거리니 出自歐冶手(출자구야수) : 구야자의 솜씨로 만들어진 것이구나. 入水作蛟龍(입수작교룡) : 물에 뛰어들어 교룡이 되었도다. 埋獄衝牛斗(매옥충우두) : 땅에 묻혀선 두성과 우성을 쏘는구나. 未試天外倚(미시천외의) : 세상 밖에 서는 시험 한 번 못 한 채 空聞匣中吼(공문갑중후) : 헛되이 궤 속에서 우는 소리 들리는구나. 持贈傅介子(지증부개자) : 나는 이 칼을 부개자에게 전해 주어 願取戎王首(원취융왕수) : 오랑캐 왕 머리를 베어오게 하고 싶구나

계곡 장유(1587) 2023.04.02

谿谷張維(계곡 장유). 稷粥 (직죽) 피죽

谿谷張維(계곡 장유). 稷粥 (직죽) 피죽 稷粥稷粥(직죽직죽) : 피죽 피죽 먹는 소리 米少水多粥難熟(미소수다죽난숙) : 쌀 적고 물 많아 죽이 잘 익지 않는데 前年大水往年旱(전년대수왕년한) : 작년엔 큰물 지고 재작년 가뭄 들었도다 官租未輸農夫哭(관조미수농부곡) : 세금도 내지 못해 농부들 통곡하고 喫粥不飽猶免饑(끽죽부포유면기) : 죽 먹어 배 곯아도 주림은 면하리니 勸君莫厭稷粥稀(권군막염직죽희) : 피죽도 넉넉하지 않으니 싫다 하지 말라

계곡 장유(1587) 2023.03.27

谿谷張維(계곡 장유). 暴暑自嘲(폭서자조) 무더위를 비웃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暴暑自嘲(폭서자조) 무더위를 비웃다 殘暑久飽蟲魚群(잔서구포충어군) 읽다 던져버린 책 오래도록 좀이 슬어 晴日初熏氣勝芸(청일초훈기승운) 맑게 겐 날 햇빛 쐬니 운향보다 훨씬 낫네 空腹只今無可矖(공복지금무가리) 내 뱃속은 텅텅 비어 쪼이고 자시고 할 것 없으니 令人遠媿郝參軍(령인원괴학참군)적참군 보기에 영 창피 스럽구먼

계곡 장유(1587) 2023.03.20

谿谷張維(계곡 장유). 雨後紫菊花開 有懷故園(우후자국개화 유회고원)

谿谷張維(계곡 장유). 雨後紫菊花開 有懷故園 (우후자국개화 유회고원) 비 갠뒤 핀 보랏빛 국화를 보며 고향집을 생각하다 墻根紫菊雨初開(장근자국우초개) 비 개자 담장 아래 활짝 핀 국화 忽憶故園籬下裁(홀억고원리하재) 고향 집 울 밑에 심은 국화도 하마 피었을까 更有東鄰舊詩伴(경유동린구시반) 그리고 이웃집 옛날 시 친구 그리워 還應不放濁醪盃(황응불방탁료배) 한잔 술에 괜스레 눈물 떨어질까 하노라

계곡 장유(1587) 2023.03.13

谿谷張維(계곡 장유). 桃花 (도화) 복숭아

谿谷張維(계곡 장유). 桃花 (도화) 복숭아 屋角桃花三兩枝(옥각도화삼량지) 집 모퉁이 두서너 개 복사꽃 가지 凄風冷雨苦開遲(처풍랭우고개지) 싸늘한 바람 차디찬 비 꽃 못피게 방해하누나 京華無限成蹊樹(경화무한성혜수) 도성에 수도 없는 성혜 의 나무 不與幽人入好詩(불여유인입호시) 멋진 시 짓도록 허락 치 않는 구나

계곡 장유(1587) 2023.03.06

谿谷張維(계곡 장유). 被酒暮歸馬上口占(피주모기마상구점)취해서 땅금에 돌아오며 말 위에서 제멋대로 읊은시

谿谷張維(계곡 장유). 被酒暮歸馬上口占(피주모기마상구점) 취해서 땅금에 돌아오며 말 위에서 제멋대로 읊은시 故人邀我菊花時(고인요아국화시) 친구가 얼씨구나 간만이다 맞아준 국화의 시절 尊酒論文興不違(존주론문흥불위) 맥주 한짝 세상이 왜 이레 부어라 마셔대니 醉後却忘村逕險(취후각망촌경험) 여기가 어디냐 험한 산길 여기 저기 해매며 獨鞭羸馬趁斜暉(독편이마진사휘) 석양빛 따라 여윈 나귀에 매달려 채찍 치며 나홀로 가네

계곡 장유(1587) 2023.02.28

谿谷張維(계곡 장유). 禪房夜雨吟成 示鄭儀曹君平 (선방야우음성 시정의조군평)

谿谷張維(계곡 장유). 禪房夜雨吟成 示鄭儀曹君平 (선방야우음성 시정의조군평) 선방에서 밤비 소리 들으며 시를 지어 鄭斗卿(정두경) 에게 보여 주다 晨鐘暮鼓自騰騰(신종모고자등등) 아침 쇠종에 저녁북이라 정신도 절로 등등하니 形役眞慙物外僧(형역진참물외승) 진토에 찌든 몸 물외승 보기 부끄럽네 再到奉先禪院宿(재도봉선선원숙) 다시 찾아와 묵는 봉선사 선원 滿山秋雨一龕燈(만산추우일감등) 온 산 적시는 가을비 희미한 석등 외롭네

계곡 장유(1587) 2023.02.27

谿谷張維(계곡 장유). 客懷 (객회) 나그네 회포

谿谷張維(계곡 장유). 客懷 (객회) 나그네 회포 滿地殘花半作泥(만지잔화반작니) 땅에 가득 떨어진 꽃 반은 진흙 속 夜來風雨暗前溪(야래풍우암전계) 밤사이 앞 개울에 풍우 몰아 쳤음이라 望鄕臺上空惆悵(망향대상공추창) 망향대에 올라 서니 괜히 슬퍼지는 마음 雲樹千重夢也迷(운수천중몽야미) 구름과 나무 천 겹 만 겹 꿈속에서도 해매노라

계곡 장유(1587) 2023.02.13

谿谷張維(계곡 장유). 次韻題戒淨詩卷(차운제계정시권) 차운하여 계정의 시권에 제하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次韻題戒淨詩卷(차운제계정시권) 차운하여 계정의 시권에 제하다 師是山人本住山(사시산인본주산) 어라 멧절 스님 어인 행차이신가 若爲携卷到塵間(약위휴권도진간) 뭔 바람으로 시권 끼고 티끌 세상 내려오셨소 塵間却有長居士(진간각유장거사) 티끌 세상 그럭저럭 살고 있는 장거사 不是全忙亦不閒(불시전망역불한) 바쁘지도 한가하지도 않고 장 그러하다만

계곡 장유(1587) 2023.02.06

谿谷張維(계곡 장유). 珍島碧波亭(진도벽파정)

谿谷張維(계곡 장유). 珍島碧波亭(진도벽파정) 天邊日脚射滄溟(천변일각사창명) : 하늘 가에 햇발 푸른 바다 내리 쏘고 ​ 雲際遙分島嶼靑(운제요분도서청) : 구름 끝 아득히 갈라진 푸른 섬 ​閶闔風聲晩來急(창합풍성만래급) : 저녁 되니 가을바람 급해져 ​ 浪花飜倒碧波亭(랑화번도벽파정) : 벽파정에 이는 물결 철썩철썩 꽃처럼 부서지네

계곡 장유(1587) 2023.01.30

谿谷張維(계곡 장유). 小言 (소언) 아무렇게나 해보는 말

谿谷張維(계곡 장유). 小言 (소언) 아무렇게나 해보는 말 ​ 秋毫之末奠山河(추호지말전산하) : 가을 터럭 하나에 산과 내 얹고 ​ 微塵之內分疆域(미진지내분강역) : 티끌 안 작은 곳을 제 땅으로 나눈다 ​ 蔽虧六合蟭螟翅(폐휴육합초명시) : 하루살이 날개로 천하를 가리고 ​ 幅負萬里蠻觸國(폭부만리만촉국) : 만리 먼 오랑캐 나라 업고가는 달팽이여

계곡 장유(1587) 2023.01.24

谿谷張維(계곡 장유). 子容宅夜宴口占(자용댁야연구점)

谿谷張維(계곡 장유). 子容宅夜宴口占(자용댁야연구점) 鄭弘溟(정홍명)의 집에서 밤에 주연을 즐기며 읊조린 시 良夜未渠央(양야미거앙) 이 좋은 밤 아직도 시간이 남았으니 綺筵銀燭光(기연은촉광) 성대한 주연에 빛나는 은촉 欲眠陶令醉(욕면도령취) 도령은 취해서 눈이 자꾸 감기는데 多酌次公狂(다작차공광) 차공 광기 보시려나 술을 많이도 부어주네

계곡 장유(1587) 2023.01.18

谿谷張維(계곡 장유). 醉題金子長家壁上 2수(취제금자장가벽상 2수)

谿谷張維(계곡 장유). 醉題金子長家壁上 2수(취제금자장가벽상 2수) 취하여 김자장의 집 벽에 쓰다 제1수​ 極浦歸潮急(극포귀조급) : 포 구 끝에서 조수처럼 돌아오니 寒天落日低(한천락일저) : 찬 하늘에 지는 해가 기운다​ 三杯故人酒(삼배고인주) : 석잔 술을 친구와 나누니 不覺醉如泥(불각취여니) : 취하여 넋 잃은 줄 알지도 못했네 제2수​ 禮豈因吾設(례기인오설) : 예가 어찌 우리 때문에 생겼는가 平生愛此言(평생애차언) : 평생토록 이 말이 그렇게도 좋았네 樽前無主客(준전무주객) : 술동이 앞에는 주객이 따로 없으니 醉裏到羲軒(취리도희헌) : 술에 취한채로 희헌까지 찾아왔노라

계곡 장유(1587) 2022.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