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장유(1587) 70

谿谷張維(계곡 장유). 愼獨箴(신독잠) 홀로일 때 삼가라

谿谷張維(계곡 장유). 愼獨箴(신독잠) 홀로일 때 삼가라 有幽其室(유유기실) 그윽한 방 有默其處(유묵기처) 말 없는 공간 人莫聞睹(인막문도) 듣고 보는 이 없어도 神其臨汝(신기임여) 귀신이 그대 살피나니 警爾惰體(경이타체) 게으름 피우지 말고 遏爾邪思(알이사사) 사심 품지 말지 어다 濫觴不壅(람상불옹) 처음 단속 잘못하면 滔天自是(도천자시) 하늘까지 큰물 넘치리라 仰戴圓穹(앙대원궁) 위로는 하늘이고 俯履方輿(부리방여) 아래로는 땅 밟는 몸 謂莫我知(위막아지) 날 모른다 말 할 텐가 將誰欺乎(장수기호) 그 누구를 기만하랴 人獸之分(인수지분) 사람과 짐승의 갈림길 吉凶之幾(길흉지기) 행복과 불행의 분기점 屋漏在彼(록루재피) 어두운 저 구석을 吾以爲師(오이위사) 내 스승 삼으리라

계곡 장유(1587) 2024.01.11

谿谷張維(계곡 장유). 哭金而好(곡김이호) 김이호를 곡하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哭金而好(곡김이호) 김이호를 곡하다 美質天所賦(미질천소부) : 아름다운 자질은 하늘이 준 것 出世若有期(출세야유기) : 세상에 태어나, 할 일 있으리라 생각했다. 奄忽不少留(엄홀부소류) : 조금 머물지 않고 홀연히 떠나가다니 此去何所之(차거하소지) : 지금 가면 어디로 간단 말인가 脩短不須論(수단부수논) : 수명의 길고 짧음이냐 논할 것 없고 孤寡不足悲(고과부족비) : 남은 처자식 족히 슬퍼할 것 없을 것이다. 精識一湮沈(정식일인심) : 그러나 그 깊은 식견 한 번 사라져버리면 千秋復何爲(천추복하위) : 천추에다시 어떻게한단 말인가 鬱彼廣陵土(울피광능토) : 울창하게 우거진 저 광릉의 땅이여 藏此明月輝(장차명월휘) : 이 곳에 묻혔으니, 밝은 달빛이 찰난하구나 已逝難可追(이서난가추..

계곡 장유(1587) 2024.01.04

谿谷張維(계곡 장유). 芙蓉 (부용) 연꽃

谿谷張維(계곡 장유). 芙蓉 (부용) 연꽃 人愛衆卉茂(인애중훼무) : 사람들 화려한 꽃을 좋아하나 我憐芙蓉淸(아련부용청) : 나는 연꽃의 맑음을 좋아하노라. 亭亭出深沼(정정출심소) : 우뚝하게 깊은 못 속에서 나와 濯濯當回楹(탁탁당회영) : 깨끗하여라, 당당히 난간을 둘렀구나. 纖莖立更直(섬경립갱직) : 가냘픈 줄기 곧추 서 있고 危朶高不傾(위타고부경) : 뾰죽이 높은 가지 기울지도 않는구나. 馨香匪外襲(형향비외습) : 그윽한 그 향기 속에서 이어고 穠艷眞天成(농염진천성) : 농염한 자태가 자연스럽구나. 後凋惜無華(후조석무화) : 늦게 시드는 소나무 꽃이 없어 아쉽고 碧鮮徒自貞(벽선도자정) : 대나무는 다만 스스로 곧기만 하도다. 亮比君子德(량비군자덕) : 참으로 이 연꽃은 군자와 같아서 宜寄美人情(의기..

계곡 장유(1587) 2023.12.27

谿谷張維(계곡 장유). 山寺與趙金二友有約不至(산사여조금이우유약부지)

谿谷張維(계곡 장유). 山寺與趙金二友有約不至 (산사여조금이우유약부지) 조와 김 두 친구가 산사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으나 오지 않아 ​晚夏草木深(만하초목심) : 늦여름 초목은 울창한데 山寺多淸陰(산사다청음) : 산사에 시원한 그늘 많구나. 閑人坐永日(한인좌영일) : 한가한 사람 긴긴 날을 앉아있다 起立披幽襟(기립피유금) : 일어나서 회포 풀까 하였도다. 仰睇閑雲飛(앙제한운비) : 위를 보니 한가한 구름이 날고 側聽淸蟬吟(측청청선음) : 옆에서 매미 우는 소리 들린다. 含情咏伐木(함정영벌목) : 정을 담아 시경의 벌목장 시를 읊어보며 引領懷斷金(인령회단금) : 목 길게 빼고 친구의 도리를 생각한다. 幽期已晼晚(유기이원만) : 약속 시간 지나고 해는 어둑해지는데 曠抱增湮沈(광포증인심) : 텅 빈 가슴 더욱 적막..

계곡 장유(1587) 2023.12.19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14首(감흥 14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14首(감흥 14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烈士殉名義(열사순명의) 명분과 의리따라 몸 바치는 열사들 殺身忽苦遺(살신홀고유) 홀연히 신발 벗듯 자기 몸 던지누나 豈不重七尺(기불중칠척) 일곱 자 되는 이몸 아깝지 않으랴만 寸心不自欺(촌심불자기) 마음속 신념을 속일 수 업서서지 鮑焦槁河上(포초고하상) 포초는 물가에서 고목처럼 말라 죽고 之推爲煙灰(지추위연회) 재치추는 불타 한 줌의 재 되었도다 高節照千古(고절조천고) 높은 그 절조 천고에 비췬다만 長爲後人悲(장위후인비) 어찌 그리 후세 사람 슬프게 만드는가 優遊以卒歲(우유이졸세) 느긋하고 한가로이 천수 마치신 仲尼眞吾師(중니진오사) 공자님 그야말로 우리들 스승일세

계곡 장유(1587) 2023.12.10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13首(감흥 13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13首(감흥 13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瑤臺有珠樹(요대유주수) 옥돌로 지은 집에 구슬 달린 나무들 粲粲含英蕤(찬찬함영유) 함초롬히 피어난 찬란한 꽃들 栖集雙鳳凰(서집쌍봉황) 봉황새 쌍쌍으로 날아와 깃들이니 羽儀何光輝(우의하광휘) 아름다운 그 모습 얼마나 빛났던가 驚飆振天地(경표진천지) 회오리 바람 별안간 천지를 뒤흔들고 霜霰紛摧之(상산분최지) 눈 내리고 서리 내려 온통 꺾여버렸도다 鳳去樹亦空(봉거수역공) 봉황새 떠나가고 텅 빈 나뭇가지 懷哉令人悲(회재령인비) 옛날 일 생각하며 슬픔에 잠기노라

계곡 장유(1587) 2023.11.30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12首(감흥 12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12首(감흥 12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奇語濩落士(기어호락사) 명심하라 통이 큰 인사들이여 材大終難施(재대종난시) 재주 크면 끝내 써먹기 어려움을 諸葛起南陽(제갈기남양) 제갈량 남양에서 몸을 일으켜 鞠躬事先主(국궁사선주) 몸과 마음 다 바쳐 선주를 섬기면서 馳驅戎馬間(치구융마간) 전쟁터 이곳저곳 말을 달리고 拮据皮草莽(길거피초망) 무진 애를 쓰며 촉땅을 개척했지 中原不可得(중원불가득) 중국대륙 결국 석권 못한채 嘔血徒辛苦(구혈도신고) 간난신고 그 일생 피 토하며 마쳤나니 不如鹿門翁(불여록문옹) 차라리 우리 녹문옹 처럼 終身隱農圃(종신은농포) 종신토록 농부로 숨어 삶만 못하였네

계곡 장유(1587) 2023.11.22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11首(감흥 11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11首(감흥 11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壬公釣東海(임공조동해) 임공이 동해에서 낚시질 하며 期年無所獲(기년무소획) 일 년이 다 되도록 한 마리 못 잡다가 一朝得大魚(일조득대어) 어느 날 홀연히 대어를 낚아채었는데 鬐 如山岳(기비여산악) 지느러기 가 자그마치 산처럼 컸다던가 脂膏飽千里(지고포천리) 그 고기 포를 떠서 실컷 먹여 줬다는 등 異事傳簡策(이사전간책) 기이한 이야기가 책 속에 전하는데 雖爲人所稱(수위인소칭) 사람들 침이 마르도록 이야기 해도 於己竟何益(어기경하익) 자기와는 결국 아무 관계 없는 일 不如釣鯢鮒(불여조예부) 차라리 붕어나 한 마리 낚아다가 朝暮得自給(조모득자급) 아침 저녁 국거리로 먹느니만 못하리라 千金學屠龍(천금학도룡) 천금 주..

계곡 장유(1587) 2023.11.13

谿谷 張維(계곡 장유). 感興 10首(감흥 10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谿谷 張維(계곡 장유). 感興 10首(감흥 10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貞士如玉雪(정사여옥설) 옥돌같고 흰 눈같은 곧은 선비를 讒人有巧舌(참인유교설) 교묘하게 사람들이 참소하나니 浸潤工入腹(침윤공입복) 물이 젖어들 듯 차츰 속에 스며들어 萋菲解鎖骨(처비해쇄골) 하리노는 짓거리 뼛골까지 녹이누나 萬古一機阱(만고일기정) 예로부터 있어 온 똑같은 함정 土中多碧血(토중다벽혈) 흙 속에 묻힌 벽혈 그 얼마나 많을 런가 宵雅欲投畀(소아욕투비) 던져주고 싶다고 한 소아의 탄식 惡惡語徒切(악악어도절) 악을 미워하는 심정 그 말만 절실할 뿐 空令覆盆人(공령복분인) 억울하게 죄 받은 이 그저 부질없이 飮泣號蒼旻(음읍호창민) 울며불며 하늘에나 호소하게 되는구나

계곡 장유(1587) 2023.10.31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9首(감흥 9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9首(감흥 9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醯鷄生罋盎(식계생옹앙) 항아리 속에서 알 깬 술벌레 不識乾坤大(불식건곤대) 이 세상 얼마나 큰지 상상 못 하듯 下士局淺見(하사국천견) 저차원의 인간들 좁은 소견 사로잡혀 聞道笑且怪(문도소차괴) 도를 듣고는 괴이하다 미웃누나 豈知古至人(기지고지인) 이찌알랴 옛날 지인의 경지 默與元化會(묵여원화회) 말없이 자연과 동화되면서 超然煉性命(초연련성명) 초연히 성명을 연단해 가며 萬劫不曾壤(만겁불증양) 영원토록 허물어지지 않고 있음을 姑射非誑語(고사비광어) 고야는 허탄한 말 결코 아니지 廣成有遺誨(광성유유회) 광성도 교훈을 남기지 않았던가 我願學其術(아원학기술) 나도 그방법 한 번 배워서 飛昇出塵外(비승출진외) 티끌 밖 벗어..

계곡 장유(1587) 2023.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