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파거사 소식(1037) 51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贈劉景文(증유경문) 유경문 에게 지어주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贈劉景文(증유경문) 유경문 에게 지어주다 荷盡已無擎雨蓋(하진이무경우개) 연꽃은 시들어 이미 우산으로 받들 잎 하나 없고 菊殘猶有傲霜枝(국잔유유오상지) 국화는 시들었어도 오히려 서릿발이 내린 추위에도 굴하지 않는 가지 남았네 一年好景君須記(일년호경군수기) 일 년 중 좋은 경치미을 그대 모름지기 기억하시게 正是橙黃橋綠時(정시등황교록시) 바로 등자는 누렇고 귤은 파란 때라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洗兒戱作(세아희작) 아이를 씻겨 주며 장난삼아 짓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洗兒戱作(세아희작) 아이를 씻겨 주며 장난삼아 짓다 人皆養子望聰明(인개양자망총명) 사람들은 다 자식을 키우며 총명하기를 바라는데 我被聰明誤一生(아피총명오일생) 나는 총명한 나머지 일생을 그르쳤네 惟願孩兒寓且魯(유원해아우차로) 오직 바라기는 어린아이가 어리석고 또 미련해서 無災無難到公卿(무재무난도공경) 재앙도 없고 어려움도 없이 잘사는 것이라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聞潮陽吳子野出家(문조양오자야출가)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聞潮陽吳子野出家(문조양오자야출가) 妻孥真敝履(처노진폐리) : 처와 자식을 진정으로 낡은 신발처럼, 脫棄何足惜(탈기하족석) : 벗어 던지면 애석해 할 필요가 없는지? 四大猶空幻(사대유공환) : 사대가 모두 공하며 헛된 것인데, 衣冠픍外物(의관픍외물) : 의관은 하물며 외물에 불과하다네. 一朝發無上(일조발무상) : 한때 불법의 길로 들어섰다면, 願老靈山宅(원노령산택) : 오랫동안 영취산에 있기를 바라네. 世事子如何(세사자여하) : 당신은 세상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禪心久空寂(단심구공적) : 선심은 오래도록 공적에 이르렀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四月十一日初食荔支(사월십일 일초식려지)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四月十一日初食荔支 (사월십일 일초식려지) 我生涉世本爲口(아생섭세본위구), 나의 인생 벼슬길로 든 것은 원래 입 때문이고, 一官久已輕蓴鱸(일관구이경순로). 관직은 전부터 순채, 농어보다 가볍게 여겼네. 人間何者非夢幻(인간하자비몽환), 인간사 어떤 것이 꿈과 환상이 아닌가? 南來萬里眞良圖(남래만리진랑도). 남쪽으로 만 리 오니 정말 아름답다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烏臺詩案(오대시안)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烏臺詩案(오대시안) 東風未肯入東門(동풍비긍입동문) : 동풍이 동문으로 들어오려 하지 않으니, 走馬還尋去歲村(주마환심거세촌) : 말 타고 또 다시 작년에 간 곳 찾아가네. 人似秋鴻來有信(인사추홍래유신) : 사람은 마치 가을 기러기 오듯이 확실하니, 事如春夢了無痕(사여춘몽료무흔) : 그 일은 마치 봄날의 꿈같이 흔적이 없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登常山絶頂廣麗亭(등상산절정광려정)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登常山絶頂廣麗亭(등상산절정광려정) 浪충浮花不辨春(랑충부화불변춘) : 흔들리는 꽃봉오리에 봄을 분별 못하고, 歸來方識歲寒人(귀래방식세한인) : 돌아와서 비로소 굳은 사람 알았네. 回頭自笑風波地(회두자소풍파지) : 생각하니 스스로 풍파 겪은 곳 우습고, 閉眼聊觀夢幻身(폐안연관몽환신) : 눈을 감고 잠시 보니 꿈같은 인생이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於潛令刁同年野翁亭(어잠령조동년야옹정)어잠의 조 동년 야옹정에서 쓰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於潛令刁同年野翁亭(어잠령조동년야옹정) 어잠의 조 동년 야옹정에서 쓰다 山翁不出山(산옹줄출산) 산옹은 산을 나가지 않고 溪翁長在溪(계옹장재계) 계옹은 언제나 골자기에 있으나 不如野翁來往溪山間(불여야옹래왕계산간) 산옹이 계곡을 오가며 上友糜鹿下鳧鷖)상우미록하부예) 상류의 사슴과 하류의 새들과 벗함만 못하니라 問翁何所樂(문옹하소락) 야옹에게 묻기를 즐기는 것이 무엇이길래 三年不去煩椎擠(삼년불거번추제) 삼년동안이나 떠나지 않아 번거롭게 떠나도록 하는가하니 翁言此間亦有樂(옹언차간역유락) 야옹이 말하기를 이곳에도 즐거움이 있으니 非絲非竹非蛾眉(비사비죽비아미) 음악도 아니고 미인도 아니라네 山人醉後鐵冠落(산인취후철관락) 산사람 취한 뒤에는 관이 벗겨 떨어지고 溪女笑時銀櫛低(계녀소시슨즐저)..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扶風天和寺(부풍천화사)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扶風天和寺(부풍천화사) 부풍의 천화사에서 遠望若可愛(원망야가애) : 멀리서 바라보니 멋이 있는 듯 朱欄碧瓦溝(주란벽와구) : 난간이 벌겋고 기와 고랑 푸르네. 聊爲一駐足(료위일주족) : 아쉬운 대로 한 번쯤 발길을 멈춰서 且慰百回頭(차위백회두) : 백 번이나 돌아본 것 위로받을 만하네. 水落見山石(수락견산석) : 계곡에 물이 빠져서 바위가 드러나고 塵高昏市樓(진고혼시누) : 먼지가 높이 떠 있어 마을의 누각이 침침하네. 臨風莫長嘯(임풍막장소) : 여기서는 바람을 향해 길게 읊조리지 말지니 遺響浩難收(유향호난수) : 여운이 멀리 날아가 거둬들이기 어렵다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諸葛鹽井(제갈염정) 제갈염정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諸葛鹽井(제갈염정) 제갈염정 五行水本鹹(오행수본함) : 오행에서 물은 본래 짠 것이라 했거니와 安擇江與井(안택강여정) : 이게 어찌 강과 우물을 구분해 한 말인가? 如何不相入(여하불상입) : 어찌하여 서로가 섞여들지 않는 것인지 此意誰復省(차의수부성) : 이 의미를 더 이상 그 누가 깨달으랴? 人心固難足(인심고난족) : 사람 마음 본래부터 만족하기 어려운데 物理偶相逞(물리우상령) : 사물의 이치 어쩌다가 만족시켜주었네. 猶嫌取未多(유혐취미다) : 그래도 소금을 많이 얻지 못할까 봐서 井上無閑綆(정상무한경) : 우물 위에 쉬고 있는 두레박이 없구나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東欄梨花(동란이화)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東欄梨花(동란이화) 동쪽 난간의 배꽃 梨花淡白柳深靑(이화담백류심청) : 배꽃은 담백한데 버들잎 짙푸르다 柳絮飛時花滿城(류서비시화만성) : 버들개지 흩날리며 꽃은 만발하고 惆悵東欄一株雪(추창동란일주설) : 동쪽 난간엔 서러운 듯 하얀 꽃송이 人生看得幾淸明(인생간득기청명) : 보고 지고 그 몇 해나 보낼 것인가.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書雙竹湛師房 二首(서쌍죽담사방 이수)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書雙竹湛師房 二首(서쌍죽담사방 이수) 쌍죽사 담사스님의 방에서 其一 我本西湖一釣舟(아본서호일조주) : 나는 본래 서호의 낚싯배 같은 이로 意嫌高屋冷颼颼(의혐고옥냉수수) : 높은 집 솔솔 부는 바람 싫어했다네. 羡師此室纔方丈(이사차실재방장) : 스님 계신 작은 방은 하도 부러워 一炷淸香盡日留(일주청향진일유) : 향 한 대 살라놓고 종일 머물렀네. 其二 暮鼓朝鐘自擊撞(모고조종자격당) : 아침 북 저녁 종 스스로 두드리며 閉門孤枕對殘缸(폐문고침대잔 항) : 문 닫고 홀로 누워 등잔불 마주하네. 白灰旋撥通紅火(백회선발통홍화) : 식은 재를 다독여 붉은 불꽃 살려낸 뒤 臥聽蕭蕭雨打窗(와청소소우타창) : 창 때리는 쓸쓸한 빗소리 누워서 듣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王復秀才所居雙檜二首(왕복수재소거쌍회이수)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王復秀才所居雙檜二首(왕복수재소거쌍회이수) 왕복 수재의 거처에 있는 노송나무 두 그루 其一 吳王池館遍重城(오왕지관편중성) : 궁성에 두루 퍼져있는 오왕(吳王)의 연못가 奇草幽花不記名(기초유화불기명) : 기이한 풀과 그윽한 꽃들은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네. 青蓋一歸無覓處(청개일귀무멱처) : 파란 덮개의 수레 한번 돌아간 뒤 찾을 데 없고 只留雙檜待升平(지류쌍회대승평) : 노송나무 두 그루만 남아 나라가 태평하길 기다리네. 其二 凜然相對敢相欺(늠연상대감상기) : 늠름하게 서로 마주하고 있으니 뉘 감히 업신여기랴. 直幹凌空未要奇(직간능공미요기) : 곧은줄기 하늘로 솟은 건 기이하다 할 수 없네. 根到九泉無曲處(근도구천무곡처) : 굽은 데 없이 구천(九泉)까지 뻗은 뿌리는 世間惟有蟄龍知..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答徑山琳長老(답경산유림장로)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答徑山琳長老(답경산유림장로) 유림 스님에게 답하였다. 與君皆丙子(여군개병자), 그대와 나는 같은 병자생, 各已三萬日(각이삼만일). 각각 이미 삼만 일을 살았네. 一日一千偈(일일일천게), 하루에 천개의 게송 외우니, 電往那容詰(전왕나용힐). 시간의 흐름 속에 어찌 멈추리. 大患緣有身(대환연유신), 큰 병은 몸이 있는 인연이고, 無身則無疾(무신칙무질). 몸 없으니 바로 괴로움도 없노라. 平生笑羅什(평생소라십), 평생을 구마라집을 비웃은건, 神呪眞浪出(신주진랑출). 신통한 주문이 진정 소용없기에.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書惠崇春江曉景圖(서혜숭춘강효경도)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書惠崇春江曉景圖(서혜숭춘강효경도) 혜숭 스님이 봄 강의 새벽 경치를 그린 그림에 쓰다. 죽외도화삼량지(竹外桃花三兩枝) 대발 밖으로 복숭아꽃이 두세 가지 피었고 춘강수난압선지(春江水暖鴨先知) 봄 강물이 따스한지는 오리가 먼저 안다네. 누호만지노아두(蔞蒿滿地蘆芽短) 쑥들이 땅에 가득 나고 갈대 싹은 짧으니 정시하돈욕상시(正是河豚欲上時) 바로 복어가 (강물을 따라) 오를 때로구나.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自題金山畫像(자제금산화상)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自題金山畫像(자제금산화상) 금산사에 걸린 내 초상화에 쓴 시 心似已灰之木(심사이회지목) : 마음은 이미 재가 된 나무같이 식었고 身如不系之舟(신여불계지주) : 육신은 매이지 않은 배처럼 자유롭네. 問汝平生功業(문여평생공업) : 너의 평생 공적이 무엇이더냐? 黃州惠州儋州(황주혜주담주) : 황주 혜주 그리고 담주 뿐이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廬山煙雨(여산연우)여산의 안개비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廬山煙雨(여산연우)여산의 안개비 廬山煙雨浙江潮(여산연우절강조), 여산의 안개와 비와, 전당강(錢塘江)의 물결이여 未到千般恨不消(미도천반한불소). 가보지 못했을땐 천만가지 한이 었는데 到得還來無別事(도득환래무별사), 가서 돌아 보고 돌아오니 별다른 것 없고 廬山煙雨浙江潮(여산연우절강조). 여산의 안개와 비와 , 절강의 물결이었네.

東坡居士 蘇軾(동파거사 소식). 東 坡 (동 파)

東坡居士 蘇軾(동파거사 소식). 東 坡 (동 파) 雨洗東坡月色淸(우세동파월색청) : 비에 씻긴 동파에 달빛 맑은데 市人行盡野人行(시인행진야인행) : 성 사람들 다 돌아가고 시골 사람만 거니네. 莫嫌牢確坡頭路(막혐뇌확파두로) : 동파 길 평탄치 않다 탓하지 마시게나 自愛鏗然曳杖聲(자애갱연예장성) : 텅텅 울리는 지팡이 끄는 소리 절로 듣기 좋다오. * 東坡(동파) : 중국 황주(黃州) 동문(東門) 밖에 있는 언덕으로 소식이 손수 개간한 농지를 말한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縱筆三首(종필삼수) 붓 가는 대로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縱筆三首(종필삼수) 붓 가는 대로 其 一 寂寂東坡一病翁(적적동파일병옹) : 적적한 소동파는 늙고 병들었는데 白須蕭散滿霜風(백수소산만상풍) : 흰 수염이 쓸쓸하게 서릿바람이 가득하네. 小兒誤喜朱顏在(소아오희주안재) : 아이들은 얼굴 보고 혈색 좋다 기뻐하지만 一笑那知是酒紅(일소나지시주홍) : 우습구나 술에 취해 붉은 것을 어찌 알거나! 其 二 父老爭看烏角巾(부노쟁간오각건) : 연로하신 노인들이 다투어 검은 두건을 쳐다보는데 應緣曾現宰官身(응연증현재관신) : 그 까닭은 내가 일찍이 관직에 나섰던 때문이라네. 溪邊古路三叉口(계변고로삼차구) : 그런데 지금은 옛 계곡 가의 세 갈래 길 입구에서 獨立斜陽數過人(독립사양삭과인) : 혼자 우두거니 황혼을 바라보며 행인 숫자나 세고있다오. ..

東坡居士 蘇軾(동파거사 소식). 縱 筆 (종 필) 붓 가는 대로

東坡居士 蘇軾(동파거사 소식). 縱 筆 (종 필) 붓 가는 대로 白頭蕭散滿霜風(백두소산만상풍) : 흐트러진 흰머리 찬바람에 흩날리며 小閣藤床寄病容(소각등상기병용) : 절집의 작은 방에 병든 몸을 뉘었더니 報道先生春睡美(보도선생춘수미) : 동파 선생의 달콤한 봄잠을 깨우지 않으려고 道人輕打五更鐘(도인경타오경종) : 스님이 소리 죽여 새벽종을 두드리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題西林壁(제서림벽)서림사 담장에 부쳐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題西林壁(제서림벽)서림사 담장에 부쳐 橫看成嶺側成峰(횡간성령측성봉) : 가로로 보면 고개요 세로로 보면 봉우리니 遠近高低各不同(원근고저각부동) : 원근 고저에 따라 모습이 제각각이로다. 不識廬山眞面目(불식여산진면목) : 여산의 참모습을 알지 못하는 까닭은 只綠身在此山中(지연신재차산중) : 단지 이 몸이 이산 속에 있기 때문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