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자 혜심(1178) 55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逍遙谷(소요곡)골짜기를 소요하며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逍遙谷(소요곡) 골짜기를 소요하며 大鵬風翼幾萬里(대붕풍익기만리) : 대붕의 바람 탄 날개 몇 만리를 가도 斥鷃林巢足一枝(척안림소족일지) : 굴뚝새 숲속 둥지는 한 가지면 충분하다 長短雖殊俱自適(장단수수구자적) : 비록 크고 작음 다르나 모두가 만족하니 瘦筇殘衲也相宜(수공잔납야상의) : 말라빠진 지팡이와 떨어진 장삼도 상관없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中秋翫月(중추완월)중추완월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中秋翫月(중추완월)중추완월 明珠白璧在人間(명주백벽재인간) : 명주와 백옥은 세상에 있다면 ​ 勢奪勸爭不放閑(세탈권쟁불방한) : 세력을 다투는 일 그냥 버려두지 않았으리 若使水輪爲世寶(약사수륜위세보) : 만약 저 바퀴같은 달을 세상보물 되게 했다면 豈容垂照到窮山(기용수조도궁산) : 이 궁핍한 산골까지 비춰주게 하였을까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國師圓寂日(국사원적일)국사원적일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國師圓寂日(국사원적일) 국사원적일 春深院落淨無埃(춘심원락정무애) : 봄 깊은 산사는 깨끗하여 먼지하나 없는데 片片殘花點綠苔(편편잔화점록태) : 푸른 이끼 위에 꽃잎이 하나 둘 떨어진다 ​ 誰道少林消息絶(수도소림소식절) : 누가 말하나, 소림사 소식이 끊어졌다고 晩風時送暗香來(만풍시송암향래) : 저녁바람에 가끔씩 그윽한 꽃향기 풍겨오는데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蓮池注泉(연지주천) 연지에 샘물 대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蓮池注泉(연지주천) 연지에 샘물 대다 ​ 金沙地面開淸沼(금사지면개청소) : 금모래 땅에 맑은 못 파서 碧玉竿頭掛落天(벽옥간두괘락천) : 옥 같은 대나무 끝 하늘에 걸어놓았네 玟瓅明珠瀉荷葉(민력명주사하엽) : 옥같이 맑은 구슬 연잎에 쏟아져 相看雨下不雲天(상간우하불운천) : 하늘에 구름 없는데, 비 내리는 것을 본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過故鄕(과고향) 고향 길 지나며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過故鄕(과고향) 고향 길 지나며 一別家鄕十五年(일별가향십오년) : 한번 고향 떠난 지가 이미 15년이라 此來懷古一潸然(차래회고일산연) : 이곳에 와, 지난 일 생각할 때마다 눈물 흐른다. 逢人半是不相識(봉인반시불상식) : 만나는 사람마다 절반은 알지도 못하겠는데 嘿思悠悠歎逝川(묵사유유탄서천) : 고요한 생각 아득하고 흘러가는 냇물이 한스럽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感 興 (감 흥) 흥겨워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感 興 (감 흥) 흥겨워 春秋草色靑黃(춘추초색청황) : 봄가을 불빛은 푸르고 누렇고​ 旦暮雲谷白黑(단모운곡백흑) : 아침저녁 구름 골짝 희고 검어라. 誰憐偃蹇寒松(수련언건한송) : 뉘 어여삐 여길까, 넘어진 겨울 소나무 ​ 萬古靑靑色一(만고청청색일) : 만고에 푸르고 푸른빛이 한결같아라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盆 池 (분 지) 작은 연못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盆 池 (분 지) 작은 연못 盆池陷在竹邊(분지함재죽변) : 대숲 가에 자리한 작은 연못 鏡匣常開目前(경갑상개목전) : 울 함은 언제나 눈앞에 열려 있다 倒卓千竿碧玉(도탁천간벽옥) : 천 줄기 대나무는 벽옥에 거꾸로 솟아 圓涵萬里靑天(원함만리청천) : 만리의 푸른 하늘 둥글게 잠지어있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妙高臺上作(묘고대상작)묘고대에 올라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妙高臺上作(묘고대상작)묘고대에 올라 嶺雲閑不撤(영운한불철) : 고개 위에 구름, 한가로이 걷히지 않고 ​ 澗水走何忙(간수주하망) : 산골 물은 어찌 그리 급히 흘러가는가​ 松下摘松子(송하적송자) : 소나무 아래에서 솔방울 따서 煎茶茶逾香(전다다유향) : 차를 다리니, 향기 더욱 짙어라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對 影 (대 영) 그림자 마주보며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對 影 (대 영) 그림자 마주보며 池邊獨自坐(지변독자좌) : 못 가에 홀로 앉아 있다가 ​ 池低偶逢僧(지저우봉승) : 못 아래서 우연히 어떤 중을 만났어라. 黙黙笑相視(묵묵소상시) : 말없이 가만히 웃으며 바라보니 知君語不應(지군어불응) : 말해도 응하지 않을 그대를 알겠노라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小 池 (소 지) 작은 못에서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小 池 (소 지) 작은 못에서 無風湛不波(무풍담불파) : 바람 없고 물결 일지 않아 맑은 물 ​ 有像森於目(유상삼어목) : 눈앞에 빽빽이 늘어선 온갖 물상들이라 ​ 何必待多言(하필대다언) : 어찌 반드시 많은 말이 필요하랴 相看意已足(상간의이족) : 마주 바라보니 내 마음 이미 만족하여라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白雲臺上憶先師(백운대상억선사)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白雲臺上憶先師(백운대상억선사) 백운대에서 선사를 회상하다 江山如畵出(강산여화출) : 강산은 그림인 듯 솟아있고 巖嶂似屛開(암장사병개) : 바위산은 병풍인 듯 둘러있었다. 曾向先師口(증향선사구) : 일찍이 선사님 설법하는 입 향해 幾經呑吐來(기경탄토래) : 몇 번이나 왔다는 말 토했었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過生臺有作(과생대유작)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過生臺有作(과생대유작) 과생대에서 짓다 飢鳥忽遇飯(기조홀우반) : 굶주린 새가 갑자기 먹이를 만나니 貪畏兩難收(탐외양난수) : 먹고 싶고 두렵기도 하여 어쩔 수 없네. ​ 一啄百回顧(일탁백회고) : 한 번 쪼아보고는 백 번을 두리번거리니 悲成不自由(비성부자유) : 그 비애에 자유롭지 못하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惜 春(석 춘)아쉬운 봄이여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惜 春(석 춘)아쉬운 봄이여 暗惜春將季(암석춘장계) : 봄의 끝자락이 은근히 아쉬워 沈吟小苑中(침음소원중) : 작은 연못 안에서 조용히 시를 읊는다. 葉風飜駭綠(엽풍번해록) : 잎에 바람부니 푸름을 놀래 키고 花雨落紛紅(화우락분홍) : 꽃비가 떨어져 붉게도 어지러워라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列 嶂(열 장)늘어선 높은 산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列 嶂(열 장)늘어선 높은 산 日射金壁燦(일사금벽찬) : 비취는 햇살에 황금 벽 찬란하고 花開錦綺堆(화개금기퇴) : 꽃이 피니 비단 자리 쌓이는구나.​ 王侯示親賞(왕후시친상) : 왕과 후작들이 친히 감상하려 ​ 强作假山臺(강작가산대) : 억지로 산을 빌려 누대를 만들었구나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餞別鄭郎中(전별정낭중) 정낭중을 이별하며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餞別鄭郎中(전별정낭중) 정낭중을 이별하며 樹上鶯歌淸(수상앵가청) : 나무 위엔 꾀꼬리 맑은 노래 臺前燕舞輕(대전연무경) : 누대 앞에는 제비의 경쾌한 춤 ​ 煎茶當沽酒(전다당고주) : 다를 다리고 마땅히 술도 사와 聊以餞君行(요이전군행) : 애오라지 그대를 먹여 보내리라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夜坐示衆(야좌시중)야좌시중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夜坐示衆(야좌시중)야좌시중 吟風松瑟瑟(음풍송슬슬) : 바람은 소나무에 소소히 불고 落石水潺潺(낙석수잔잔) : 떨어진 돌에 물이 잔잔하도다. 況復殘月曉(황부잔월효) : 하물며 다시 달은 기울어 벌써 새벽인데 子規淸呌山(자규청규산) : 두견새는 산에서 맑게 우는구나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池上偶吟 2수(지상우음 2수) 연못에서 우연히 욾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池上偶吟 2수(지상우음 2수)연못에서 우연히 욾다 [ 제 1 수 ] 微風引松籟(미풍인송뢰) : 산들 바람 솔 소리 불러오니​ 蕭蕭淸且哀(소소청차애) : 소소하여 맑고도 구슬프다. 皎月落心波(교월락심파) : 흰 달이 못 물결 가운데 떨어지니​ 澄澄淨無埃(징징정무애) : 맑고 깨끗하여 티끌 하나 없구나 [ 제 2 수 ] 見聞殊爽快(견문수상쾌) :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더욱 상쾌하여​ 嘯詠獨徘徊(소영독배회) : 글을 읊으며 혼자 배회하노라​ 興盡却靜坐(흥진각정좌) : 흥이 다하여 고요히 앉으니 心寒如死灰(심한여사회) : 마음이 차기가 불 꺼진 재 같아라

瞋覺國師 慧諶(진각국사 혜심). 竹 (대나무)​

瞋覺國師 慧諶(진각국사 혜심). 竹 (대나무) ​ 我愛竹尊者(아애죽존자) 나의 사랑스런 대나무 존자여, 不用寒暑侵(불용한서침) 추위도 더위도 아랑곳없이 年多彌勵節(년다미려절) 해가 갈수록 절개 더욱 가다듬고 日久益虛心(일구익허심) 날이 오랠수록 마음 더욱 비우도다. 月下弄淸影(월하농청영) 달 아래 맑은 그림자 희롱하고 風前送梵音(풍전송범음) 바람 앞에 천상의 소리 보내나니 晧然頭戴雪(호연두대설) 하얀 눈을 머리에 쓴 모습! 標致生叢林(표치생총림) 그 고매함 총림에서 나온다네. 죽존자(竹尊者) : 대나무를 의인화 시켜 수행승으로 표현. 존자는 수행과 덕행이 뛰어난 자의 존칭. 범음(梵音) : 맑은 소리, 천상의 소리. 호연(晧然) : 밝고도 하얀 모습. 표치(標致) : 나타난 취지, 정취 또는 용모가 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