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재 이제현(1287) 79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處容 (처용)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處容 (처용) 新羅昔日處容翁(신라석일처용옹) : 먼 옛날 신라 처용 아비는 ​ 見說來從碧海中(견설래종벽해중) : 바다 건너 왔다네 ​ 貝齒赬脣歌月夜(패치정순가월야) : 하얀 이, 붉은 입술로 달밤에 노래하며 ​ 鳶肩紫袖舞春風(연견자수무춘풍) : 더덩실 어깨춤, 너울너울 소매춤 봄바람에 춤추네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居士戀(거사련) 선비의 사랑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居士戀(거사련) 선비의 사랑 鵲兒籬際噪花枝(작아리제조화지) : 울타리의 까치는 꽃가지에서 지저귀고 ​ 蟢子床頭引網絲(희자상두인망사) : 침상엔 거미가 거물을 쳤네 余美歸來應未遠(여미귀래응미원) : 내님 오실 날 멀지 않다 精神早已報人知(정신조이보인지) : 영감으로 미리 내게 알려주나봐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五冠山(오관산)오관산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五冠山(오관산)오관산 木頭雕作小唐鷄(목두조작소당계) : 목두깨비에 작은 당계를 새겨 넣어 ​ 筋子拈來壁上棲(근자념래벽상서) : 젓가락으로 집어와 벽의 횃대에 놓아두어 ​ 此鳥膠膠報時節(차조교교보시절) : 이 닭이 꼬끼요 하고 울 때 ​ 慈顔如似日平西(자안여사일평서) : 어머님 얼굴이 해질 무렵의 해처럼 붉그레질까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瀟湘夜雨(소상야우) 소상강 밤비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瀟湘夜雨(소상야우) 소상강 밤비 楓葉蘆花水國秋(풍엽노화수국추) ; 단풍잎 갈대꽃 흐트러진 강 마을의 가을. 一江風雨灑片舟(일강풍우쇄편주) ; 온 강엔 비바람, 조각배에 비 뿌린다. 鷺回楚客三更夢(로회초객삼경몽) ; 해오라기는 돌아오고, 초객은 삼경의 꿈. ​ 分與湘妃萬古愁(분여상비만고수) ; 꿈꾸어, 임 그리워 죽은 상비의 근심을 나누어 볼까나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濟危寶(제위보) 제위보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濟危寶(제위보) 제위보 ​ 浣紗溪上傍垂楊(완사계상방수양) : 비단 빨던 시냇가 수양버들 곁에서 ​ 執手論心白馬郎(집수논심백마낭) : 손잡고 마음 주던 백마 탄 임이여 ​ 縱有連簷三月雨(종유연첨삼월우) : 석 달간 처마에 비 내려도 ​ 指頭何人洗餘香(지두하인세여향) : 손끝에 남은 향기 어느 누가 씻어줄까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山中雪夜(산중설야)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山中雪夜(산중설야) 산 속 눈 오는 밤 紙被生寒佛燈暗(지피생한불등암) : 얇은 이불에 한기가 일고 등잔불 어둑한데 ​ 沙彌一夜不鳴鍾(사미일야부명종) : 사미승 밤새도록 종을 울리지 않네 應嗔宿客開門早(응진숙객개문조) : 나그네 일찍 문 연다고 성내겠지만 ​ 要看庵前雪壓松(요간암전설압송) : 암자 앞 눈에 눌린 소나무 보고 싶네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過漁家(과어가)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過漁家(과어가) 어부집을 지나며 婆娑城下盡漁村(파사성하진어촌) : 여주 파사성 아래는 모두가 어촌인데 夜雨沙磯見漲痕(야우사기견창흔) : 지난 밤 비에 모래톱에 물 불었던 흔적 渚草汀花無限好(저초정화무한호) : 물가에 널린 풀과 꽃, 너무나도 좋아 ​ 一篙春水度朝昏(일고춘수도조혼) : 봄 강을 상앗대로 아침저녁 저어가노라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感懷二首 (감회이수1) 내 마음 속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感懷二首 (감회이수1) 내 마음 속 제1수 杜鵑花發杜鵑啼(두견화발두견제) : 두견화 피고, 두견새 우는데 香霧空濛月欲西(향무공몽월욕서) : 자욱한 안개 짙고, 달은 서산으로 기운다 立馬得詩還忘却(립마득시환망각) : 말을 멈추고 시를 지었으나 문득 잊고 鳳城東望草萋萋(봉성동망초처처) : 봉성 동쪽에서 바라보니 풀만 우거졌구나 제2수 光風轉夜露華微(광풍전야로화미) : 화창한 바람 이는 밤, 이슬 희미하고​ 零落春紅欲滿衣(령낙춘홍욕만의) : 떨어지는 꽃잎은 옷에 수북 쌓인다​ 喚取佳人騎細馬(환취가인기세마) : 미인을 불러 작은 말에 태우고​ 敎吹玉笛月中歸(교취옥적월중귀) : 옥피리 불면서 밤에 돌아가게 하소서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孟宗冬筍(맹종동순)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孟宗冬筍(맹종동순) 맹종의 겨울 죽순 雪中新筍宅邊生(설중신순댁변생) : 눈 속, 새 죽순 집가에 돋아 摘去高堂慰母情(적거고당위모정) : 죽순을 따와서 어머니을 위로하네 ​ 但使子孫能盡孝(단사자손능진효) : 자손들 효행 다하게 한다면 乾坤感應自分明(건곤감응자분명) : 하늘과 땅 감응이 저절로 분명하네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送息影菴(송식영암)송식영암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送息影菴(송식영암)송식영암 同道相從古亦稀(동도상종고역희) : 같은 도로 상종하는 것은 예부터 드문 일인데 ​ 中年遠別忍霑衣(중년원별인점의) : 중년에 멀리 이별하니 눈물이 옷을 적시는구나, ​ 空江目盡思無盡(공강목진사무진) : 아득한 강 한없이 바라보아도 생각은 끝이 없고 ​ 一片風帆去似飛(일편풍범거사비) : 한 조각 돛단배 떠나가는 것이 날아가듯 빠르구나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九曜堂 1-2(구요당 1-2)구요당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九曜堂 1(구요당 1)구요당 溪水潺潺石逕斜(계수잔잔석경사) : 시냇물 잔잔하고 돌길은 비스듬한데​ 寂寥誰似道人家(적요수사도인가) : 적막하여 무엇과 같다할까, 도인의 집 같구나. 庭前臥樹春無葉(정전와수춘무엽) : 뜰 앞에 누운 나무 봄에도 잎이 없어 盡日山蜂咽草花(진일산봉인초화) : 온종일토록 벌들은 꽃에만 윙윙댄다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九曜堂 2(구요당 2)구요당 夢破虛窓月半斜(몽파허창월반사) : 꿈 깬 빈차에 달이 반쯤 비치었는데​ 隔林鐘鼓認僧家(격임종고인승가) : 숲 건너 종소리 나니 중의 집인 줄 알겠소.​ 無端五夜東風惡(무단오야동풍악) : 밤은 오경인데 바람 느닷없이 험하니​ 南澗朝來幾片花(남간조래기편화) : 아침에 남쪽 도랑에 몇 조각 꽃잎 떠온다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登峨眉山(등아미산)아미산에 올라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登峨眉山(등아미산)아미산에 올라 蒼雲浮地面(창운부지면) : 검푸른 구름 땅 위에 떠 있고 白日轉山腰(백일전산요) : 밝은 해는 산허리로 둘러간다 萬像歸無極(만상귀무극) : 만상은 결국 무극으로 돌아가니 長空自寂寥(장공자적요) : 먼 허공은 스스로 고요하기만 하다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招崔壽翁(초최수옹)최수옹을 초대하며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招崔壽翁(초최수옹)최수옹을 초대하며 ​ 琴書一茅屋(금서일모옥) : 한 초가집에 거문고와 책 있으니 ​ 高臥樂幽獨(고와락유독) : 높이 누우니 즐거움이 홀로 그윽하다 故人來不來(고인래불래) : 친구는 오는지 않오는지 몰라도 東鄰酒新熱(동린주신열) : 동녘 이웃에 새로이 술 익어간다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王祥碑(왕상비) 왕상의 비석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王祥碑(왕상비) 왕상의 비석 ​有扁路傍石(유편로방석) : 길가에 세워진 우뚝한 비석 上有王祥字(상유왕상자) : 왕상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네 臥氷得泉魚(와빙득천어) : 얼음에 드러누워 잉어를 구해다가 饋母此其地(궤모차기지) : 어머니를 공궤하던 데가 여기로구나 嗟我事宦遊(차아사환유) : 아 나는 지금 벼슬살이만 하면서 連年負慈侍(연년부자시) : 여러 해 동안 어머님을 못 모셨네 區區望雲心(구구망운심) : 고향 떠나 어머니 생각하였던 일 가끔 있건만 甘旨遠難致(감지원난치) : 맛있는 음식 멀어서 드릴 수 없네 何當報剪鬟(하당보전환) : 머리털 끊어 대접하던 부모 은혜 어떻게 갚을지 僅足同齧臂(근족동설비) : 겨우 팔뚝 깨물어 출세를 맹세한 것과 같을 뿐이다 載讀孝子碑(재독효자비)..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鄭瓜亭曲(정과정곡)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鄭瓜亭曲(정과정곡) 憶君無日不霑衣(억군무일불점의) 임 그려 적신 소매 마를 날 없듯 政似春山蜀子規(정사춘산촉자규) 두메에 우는 접동 내 벗이 아닌가. 爲是爲非人莫問(위시위비인막문) 시(是)야라 비(非)야라 묻지를 마소 ​只應殘月曉星知(지응잔월효성지) 조각달 새벽별이 굽어 살피리라.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幽深山居(유심산거) 깊숙한 산에 살며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幽深山居(유심산거) 깊숙한 산에 살며 春去花猶在(춘거화유재) : 봄은 지났어도 꽃은 아직 피어있고 天晴谷自陰(천청곡자음) : 하늘은 맑은데 골짜기는 그늘지네 杜鵑啼白晝(두견제백주) : 두견새는 한낮에도 울어대니 始覺卜居深(시각복거심) : 사는 곳이 깊은 산 속인 것을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普德窟(보덕굴) 보덕굴 (금강산 1절)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普德窟(보덕굴) 보덕굴 (금강산 1절) 陰風生巖谷(음풍생암곡) : 서늘한 바람 바윗골에서 불어오고 溪水深更綠(계수심갱녹) : 계곡 물은 깊고도 푸르다 倚杖望層巓(의장망층전) : 지팡이 짚고 바위층계 꼭대기를 바라보니 ​ 飛簷駕雲木(비첨가운목) : 구름 낀 나무 위로 날아갈 듯한 처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