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眉叟 許穆(미수 허목). 介峽(개협) 개협곡

眉叟 許穆(미수 허목). 介峽(개협) 개협곡 ​介峽嶒崚不可越(개협증릉불가월) : 개협은 험준해서 넘을 수 없는데 連峯石色䨪晴霞(련봉석색䨪청하) : 잇닿은 봉우리 돌 빛이 검푸르구나. 入谷却愁天地窄(입곡각수천지착) : 골짜기에 들어서니 천지 좁아 도리어 슬글프다. 峽确礧硊勢相摩(협학뢰위세상마) : 좁은 바위는 부딪칠 듯한 형세인데 山回逕盤行轉迷(산회경반행전미) : 산을 두른 굽은 길 갈수록 희미하고 磎壑磊磊水層波(계학뢰뢰수층파) : 돌 쌓인 골짜기엔 물결이 집채 같이 크다. 幽崖積陰雪未消(유애적음설미소) : 깊은 벼랑 쌓인 그늘 속 눈 아직 녹지 않아 磵草春廻不見葩(간초춘회불견파) : 도랑의 풀은 봄이 와도 꽃망울 못 보겠다. 怪鳥相號不知名(괴조상호불지명) : 서로 우짖는 괴이한 새들, 이름도 모르겠는데 ..

미수 허목(1595) 2023.07.11

容齋 李荇(용재 이행). 記 悔 (기 회) 후회를 적다

容齋 李荇(용재 이행). 記 悔 (기 회) 후회를 적다 ​平生失計漫爲儒(평생실계만위유) : 내 평생 그르친 것은 함부로 선비 된 것이라네 悔不早作農家夫(회부조작농가부) : 일찍 농부가 못된 것이 후회스러워라. 弊廬足以容吾軀(폐려족이용오구) : 헌 초가집도 내 한 몸 충분히 용납하고 薄田足以供宮租(박전족이공궁조) : 척박한 땅도 세금 바치기에 충분한 것을 山有藜藿澤有菰(산유려곽택유고) : 산에는 명아주와 콩, 못에는 물풀이 있느니 明口不愁生蛛蟵(명구불수생주주) : 산 입에 거미줄 칠 일 걱정할 필요 없는 것을 百年如此眞良圖(백년여차진량도) : 한 평생 이 같으면 정말 좋은 대책이라 世間萬事非所處(세간만사비소처) : 세상만사 자리 걱정할 바가 아닌 것이네. 達官厚祿奉爾娛(달관후록봉이오) : 높은 관직과 후한..

용재 이행(1478) 2023.07.11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睡罷聞落葉(수파문낙엽) 자다가 깨어 낙엽 지는 소리를 듣고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睡罷聞落葉(수파문낙엽) 자다가 깨어 낙엽 지는 소리를 듣고 夜長不可晨(야장불가신) 밤은 길어 새벽이 오지 않는데 殘眠屢斷續(잔면루단속) 여러 차례 잠을 깼다 다시 든다오 忽聞庭砭間(홀문정폄간) 홀연 뜰의 섬돌에서 소리 들리니 風雪驚相逐(풍설경상축) 눈보라가 세차게 몰아치는 듯 尋聲作然疑(심성작연의) 과연 소리 나는지 찾아보다가 久乃知落木(구내지락목) 한참 뒤에야 낙엽 지는 소리인줄 알게 된다오 此時東園樹(차시동원수) 이러한 때 동쪽 정원의 나무 歸根日催促(귀근일최촉) 뿌리로 기운이 돌아가느라 날로 바뜨다오 錚鳴爾何爲(쟁명이하위) 쨍쨍 울리는 가을 소리 네가 어찌하랴 天地應不錄(천지응불록) 천지도 응당 막지 못라리라 獨牽吾人情(독경오인정) 우리네 마음만 유독 이끌려 回首念芳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