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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冥 曺植 (남명 조식). 聞李愚翁還鄕(문리우옹환향) 이우옹이 귀향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聞李愚翁還鄕(문리우옹환향) 이우옹이 귀향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山海亭中夢幾回(산해정중몽기회) : 산해정에서 꾼 꿈이 몇 번이던가 ​ 黃江老叟雪盈腮(황강로수설영시) : 황강 노인 두 뺨에 가득한 흰 눈 半生金馬門三到(반생금마문삼도) : 반평생 금마문에 세 번 이르러도 不見君王面目來(불견군왕면목래) : 임금님의 용안은 뵙지도 못하고 왔구나

남명 조식(1501) 2023.07.14

退溪 李滉[퇴계 이황]. 雙淸堂月夜[쌍청당월야]쌍청당 달 밤

退溪 李滉[퇴계 이황]. 雙淸堂月夜[쌍청당월야] 쌍청당 달 밤 楊柳梧桐院落深[양류오동원락심] : 수양버들 오동잎 뜰에 무성히 떨어지고 夜窓唯有月窺臨[야창유유월규림] : 어두운 창엔 오직 달빛만 비추어 엿보네. 何當淨澈萍池水[하당정철평지수] : 언제나 맑고 깨끗한 부평초 뜬 물처럼 看取氷輪印鏡心[간취빙륜인정심] : 얼음같은 달을 취하여 마음에 비추리라.

퇴계 이황(1501) 2023.07.14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3(장흥우음 3)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3(장흥우음 3)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落魄前身杜紫微(락백전신두자미) 실의에 빠진 처지는 전생에 두목 이었던 듯 楊州市上思依依(양주시상사의의) 양주의 저잣거리에서 생각이 어렴풋 하네 年華浪度秋將晩(년화랑도추장만) 세월은 속절없이 흘러 가을도 저물어가니 落葉一庭埋半扉(낙엽일정매반비) 온 뜰에 낙엽 쌓여 사립문이 반이나 묻혔네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閑居卽事(한거즉사)한가하게 살며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閑居卽事(한거즉사) 한가하게 살며 種松己作千株擁(종송기작천주옹) : 소나무 심어 천 그루의 울이 되고 移竹今年始數根(이죽금년시수근) : 대나무 옮겨 심어 금년에야 몇 뿌리 생겼구나. 四面皆山遮眼界(사면개산차안계) : 사면이 산이라 눈앞이 가리고 卜居元是遠囂暄(복거원시원효훤) : 이곳에 사는 것도 본래 세상의 시끄러움이 싫어서네. 雲斂山開欲曉天(운렴산개욕효천) : 구름 걷히고 산 개어 새벽이 되려하니 半春淸景正悠然(반춘청경정유연) : 봄 무르익은 맑은 경치 정말로 아득하다. 鐘鳴馳逐終何益(종명치축종하익) : 공명에 쫓기는 관직이 내게 무엇이 이로울까 自幸年來臥石泉(자행년래와석천) : 몇 년 전에 돌아와 자연에 사니 스스로 다행일세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次韻題中朝鄕貢進士(차운제중조향공진사)중조의 향공진사 차운하여 적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次韻題中朝鄕貢進士(차운제중조향공진사) 중조의 향공진사 차운하여 적다 吾聞有道士(오문유도사) 내 듣건대 도가 있는 선비는 自然秀群穢(자연수군예) 자연히 뭇 사람들 중에 빼어나 光華雖欲晦(광화수욕회) 그 광채를 아무리 숨기고자 해도 粹盎見眉黛(수앙견미대) 덕성의 기상이 눈썹에 드러나는법 一見令人驚(일견령인경) 한 번만 보면 사람들이 절로 놀라니 玆事曠前載(자사광전재) 이런 일은 옛날에도 드문 것이지 沐芳勤三熏(목방근삼훈) 향초로 머리 감고 세 번 향기 쐬고 採蘭紉爲佩(채란인위패) 난초를 꺾어 엮어서 허리에 차노니 立身皎如此(입신교여차) 입신의 맑고 깨끗함이 이와 같으면 百年寡尤悔(백견가우회) 백년 평생에 허물과 후회가 적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