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창(李梅窓). 夜坐(야좌) 밤에 혼자 앉아 西窓竹月影婆娑(서창죽월영파사) : 서창 대숲 달그림자 어른거리고 風動桃園舞落花(풍동도원무낙화) : 복숭아 밭에 바람 부니 낙화가 춤을 추네 猶倚小欄無夢寐(유의소난무몽매) : 여전히 작은 난간에 기대니 잠은 오지 않고 遙聞江渚菜菱歌(요문강저채릉가) : 강가의 마름 캐는 노래소리 아득히 들려오네 風飜羅幕月窺窓(풍번라막월규창) 바람은장막에 펄럭이고 달빛은창을 엿보는데, 抱得秦箏伴一釭(포득진쟁반일공) 가야금을 얻어 껴안고 등불 하나와 짝하네. 愁倚玉欄花影裡(수의옥란화영리) 아름다운 난간에 기대니 근심이 꽃 그림자 속에 있는데, 暗聞蓮唱響西江(암문연창향서강) 가만히들리는 연밥따는노래가서쪽강에울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