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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七夕雨(칠석우) 칠석날에 내리는 비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七夕雨(칠석우) 칠석날에 내리는 비 輕衫小簟臥風欞(경삼소점와풍령) : 댓자리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바람 맞으며 누워보니 夢覺啼鸎三雨聲(몽교제앵삼우성) : 꾀꼬리 서너 번 울음소리에 잠을 깬다 密葉翳花春後在(밀엽예화춘후재) : 빽빽한 잎사귀에 가린 꽃, 봄 지난 뒤에도 남아 薄雲漏日雨中明(박운루일우중명) : 엷은 구름 속으로 비치는 햇살이 비 속에서 더 밝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穿 石 (천 석) 뚫린 바위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穿 石 (천 석) 뚫린 바위 巨靈含意擘靑山(거령함의벽청산) 물의 신이 생각이 있어 푸른 산을 갈라놓았으니 蓬島樓臺第幾間(봉도누대제기간) 봉래도 의 누대는 몇 칸인가 明月幾穿深窈窕(명월기천심요조) 밝은 달은 몇 번이나 고요하고 으늑한 곳을 깊이 비추었는가 白雲應透碧巑岏(백운응투벽찬완) 흰 구름은 응당 푸르고 높이 솟은 산에 스며들리라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石上矮松(석상왜송) 바위 위 작은 소나무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石上矮松(석상왜송) 바위 위 작은 소나무 ​不材終得老煙霞(부재종득노연하) : 재목이 못되어 끝내 자연에서 늙어 澗底何如在海涯(간저하여재해애) : 골짝 아래에 있든, 바다에 있든 어떠리오 日引暮陰齊島樹(일인모음제도수) : 해는 저문 그늘 끌어 섬 속 나무에 가지런하고 風敲夜子落潮沙(풍고야자낙조사) : 바람은 밤 씨앗 흔들어 조수 이는 모래에 떨어뜨린다 自能盤石根長固(자능반석근장고) : 반석에 내린 뿌리 오래도록 스스로 굳을 수 있으니 豈恨凌雲路尙賖(개한능운노상사) : 어찌 구름 길 능멸하기는 길이 아직 멀다 한탄하리오 莫訝低顔無所愧(막아저안무소괴) : 부끄럼없이 머리 숙였다 의심하지 말라 棟樑堪入晏嬰家(동량감입안영가) : 동량이 되어 안영의 집안에 들어가게 되리라

白巖山 白羊寺 海雲閣 柱聯(백암산 백양사 해운각 주련)

白巖山 白羊寺 海雲閣 柱聯(백암산 백양사 해운각 주련) 今日巖前坐(금일암전좌) 오늘 바위 앞에 닮으려 앉았더니 坐久煙雲收(좌구연운수) 홀연히 구름 연기 걷히어서 一道淸谿冷(일도청계냉) 한 줄기 푸른 계곡 오늘따라 더욱 차고 天尋碧璋頭(천심벽장두) 천 길 높푸른 봉우리가 제 모습 분명하네 白雲朝影靜(백운조영정) 아침나절엔 흰 구름 그림자도 고요하고 明月夜光浮(명월야광부) 한 밤에는 밝은 달빛 드리우네 身上無塵垢 (신상무진구) 이내 몸도 한 점 티끌 허물조차 없으니 心中那更憂 (심중나갱우) 마음 속에 어찌 다시 근심 걱정 있을손가!

주 련 2023.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