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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廬山三笑(여산삼소) 여산삼소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廬山三笑(여산삼소) 여산삼소 ​ 䆁道於儒理本齊(䆁도어유리본제) : 불교와 도교가 유교의 이치와 본래 같은데 ​ 强將分別自相迷(강장분별자상미) : 억지로 분별하여 스스로들 미혹하도다. 三賢用意無人識(삼현용의무인식) : 세 사람의 뜻을 사람들은 아는 사람 없으니 ​ 一笑非關過虎溪(일소비관과호계) : 한 번의 웃음이 호계를 지나는 것과 관계가 없도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山 居 (산 거) 산속 생활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山 居 (산 거) 산속 생활 蔘差殿閣倚雲根(참치전각의운근) : 크고 작은 전각들 구름 끝에 의지해있고 日晏林間尙掩門(일안임간상엄문) : 날이 밝아도 숲 사이에 아직도 문이 닫혔다. 山近翠嵐朝入座(산근취람조입좌) : 산이 가까워 푸른 기운 아침마다 자리에 들고 川廻白氣夜侵軒(천회백기야침헌) : 시냇물 굽이쳐 서리 기운 밤에 난간을 덮친다. 養松爲愛猿猴掛(양송위애원후괘) : 소나무 길러 원숭이 매달림 사랑하고 鍾竹從敎鳥雀暄(종죽종교조작훤) : 대나무 심어 새소리 들리지 않게 한다. 我不遠人人自遠(아불원인인자원) : 내가 사람을 멀리 하지 않으나 사람들은 멀어져 㗳然孤坐度晨昏(답연고좌도신혼) : 우두커니 외로이 앉아 아침저녁 보내고 있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漁父詞 1(어부사 1) 어부사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漁父詞 1(어부사 1) 어부사 一葉片舟一芉竹(일엽편주일간죽) : 일엽편주에 낚싯배 하나 一簑一笛外無畜(일사일적외무축) : 도롱이 하나에 피리 하나 그 밖엔 아무 것도 업네 ​ 直下垂綸鉤不曲(직하수륜구불곡) : 낚싯줄 드리워도 낚시바늘 굽지 않아 何撈摝但看負名魚相屬(하로록단간부명어상속) : 무엇을 잡을까, 죽을 운명 모르는 물고기 서로 노니는 것 바라보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村家3(촌가3)시골집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村家3(촌가3)시골집 山梨葉赤野桑黃(산이엽적야상황) : 산의 배나무 잎은 붉고 들의 뽕나무 잎 누른데 一路風廻間稻香(일로풍회간도향) : 온 길에 바람 불어와 벼 향기 짙게 끼어든다. 沒井聲中人響屐(몰정성중인향극) : 샘물 긷는 소리 중에 나막신 소리 들리는데 柴門不鎖月鋪霜(시문불쇄월포상) : 사립문은 열려 있고 달빛은 처리처럼 서늘하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過漁陽(과어양)어양을 지나며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過漁陽(과어양)어양을 지나며 槿花低映碧山峰(근화저영벽산봉) 무궁화는 나직하게 푸른 산봉우리에 비치는데 卯酒初酣白玉容(묘주초감백옥용) 아침술에 백옥 같은 얼굴 막 붉어지네 舞罷霓裳歡未足(무파예상환미족) 예상우의곡에 맞추어 춤을 끝냈지만 아직 기쁘지도 않은데 一朝笛雨送猪龍(일조적우송저룡) 하루 아침에 천둥소리와 함께 내리는 비가 돼지 모향의 용 안록산을 보냈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紅葉樹 (홍엽수) 단풍나무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紅葉樹 (홍엽수) 단풍나무 白雲巖畔立仙妹(백운암반립선매) : 흰 구름 낀 바위가에 선녀가 서있고 一簇煙蘿倚畵圖(일족연라의화도) : 한 줄기 안개 속 댕댕이 그림에 기대어 있다 麗色也知禦世有(여색야지어세유) : 고운 빛 세상의 존재들을 막아낼 줄 알고 閒情長得似君無(한정장득사군무) : 한적한 정은 그대 만한 것이 길이 없을 것이다 宿糚含露疑垂泣(숙장함로의수읍) : 묵은 화장, 머금은 이슬은 눈물을 흘린 듯하고 醉態迎風欲待扶(취태영풍욕대부) : 바람 맞은 취한 모습 부축받기 기다리는 듯하다 吟對寒林却惆愴(음대한림각추창) : 시를 읊으며 차가운 숲 바라보니 쓸쓸하기만 한데 山中猶自辨榮枯(산중유자변영고) : 산중에서는 아직도 저절로 영고성쇠 분별하는구나

靈鷲山 通度寺 大光輪殿 柱聯(영축산 통도사 대광륜전 주련)

靈鷲山 通度寺 大光輪殿 柱聯 (영축산 통도사 대광륜전 주련) ​ 靑山塵外相(청산진외상) 청산은 티끌 밖의 맑은 세상이요 明月定中心(명월정중심) 명월은 선정 중의 마음일세 山河天眼裏(산하천안리) 산하는 하늘 눈 속에 있고 世界法身中(세계법신중) 세계는 그대로가 法身(법신)일세 終日無忙事(종일무망사) 온 종일 바쁜 일 없이 한가로우니 焚香過一生(분향과일생) 향 사르며 일생 보내네 聽鳥明聞聲(청조명문성) 새 소리 듣고 자성(自性) 자리 밝히고 看花悟色空(간화오색공) 꽃을 보고 색과 공의 도리 깨치네.

주 련 2023.08.04

陽村 權近(양촌 권근). 新都八詠1-8 (신도팔영) 제1-8경

陽村 權近(양촌 권근). 新都八詠1-8 (신도팔영) 제1-8경 [ 제 1 경 ] 畿甸山河 (기전산하) 도성의 산하 ​疊嶂環畿甸(첩장환기전) : 첩첩 산봉오리 경기에 둘러 있고 長江帶國城(장강대국성) : 긴 강은 서울 도성에 띠를 둘렀구나.​ 美哉形勝自天成(미재형형승자천성) : 아름답고 좋은 형세 절로 이루어져 眞箇是玉京(진개시옥경) : ​정말로 이것이 서울의 터전이로구나. 道里均皆適(도리균개적) : 길과 마을이 고르게 모두 알맞고 原田沃可耕(원전옥가경) : ​들밭은 기름져 농사지을 만하구나. 居民富庶樂昇平(거민부서악승평) : 백성이 넉넉하여 태평 즐기니 處處有歌聲(처처유가성) : ​곳곳에서 노래 소리 들리는구나. [ 제 2 경 ]​都城宮苑 (도성궁원) 도성의 궁궐 ​天作鴻都壯(천작홍도장) : 하늘이 지은..

서체별 병풍 2023.08.04

黙庵 權應梃(묵암 권응정). 映胡樓(영호루)

黙庵 權應梃(묵암 권응정). 映胡樓(영호루) 嶺外江山著眼多(영외강산저안다) 영남의 산천이 눈 가는곳 많아도 映湖樓勝倍僧加(영호루승배승가) 영호루 마름다움 훨씬 더 낫네 龍蛇筆力超三味(룡사필력초삼미) 공민왕 붓 글씨는 용틀임 하고 烟火居民足萬家(연화거민족만가) 밥 짓고 사는 백성 임란 집은 되겠구나 魚戱鏡中飜雪浪(어희경중번설랑) 고기노는 물속엔 눈같은 물결 번득이고 鷗眼沙畔隔蘆花(구안사반격로화) 백구 잠든 언덕이 갈꽃에 가려 있다 憑欄北望思千里(빙란북망사천리) 난간에 기대어 북쪽 천리 그리노니 身世還同泛水槎(신세환동범수사) 이 내 신세 물에 뜬 뗏목과 같구나

영호루 한시 2023.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