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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湖 尹鑴 (백호 윤휴). 夜泊水陰村(야박수음촌) 밤에 수음촌에 배를 대고​

白湖 尹鑴 (백호 윤휴). 夜泊水陰村(야박수음촌) 밤에 수음촌에 배를 대고 ​ 江漢秋風起(강한추풍기) : 한강에 가을바람 일고 終南爽氣多(종남상기다) : 종남산엔 시원한 바람인다 扁舟隨夜色(편주수야색) : 일엽편주로 밤빛을 따라가니 ​ 的的近天河(적적근천하) : 분명히도 은하수 점점 가까워온다

백호 윤휴(1517) 2023.08.15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鵲 ( 작 ) 까치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鵲 ( 작 ) 까치 天上河橋斷 (천상하교단) 하늘 위에는 은하수銀河水에 놓여졌던 오작교烏鵲橋도 끊어지고 人間石印無 (인간석인무) 인간 세상에는 까치의 기이奇異한 자취도 볼 수 없네. 時來噪乾位 (시래조건위) 이따금 날아와서 마른자리에서 울어 대는 바람에 誤客看書圖 (오객간서도) 나그네가 제대로 책 읽지도 못하겠구나.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山中卽事2(산중즉사2) 산속에 읊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山中卽事2(산중즉사2) 산속에 읊다 日暮山童荷鋤長(일모산동하서장) : 석양에 산골 아이 호미 메고 서서 ​ 耘時不問種時忘(운시불문종시망) : 김맬 때를 묻지 않고, 심은 때도 잊었도다 ​ 五更鶴唳驚殘夢(오경학려경잔몽) : 깊은 밤, 학 울음에 새벽 꿈을 깨니 ​ 始覺身兼蟻國王(시각신겸의국왕) : 개미 나라 왕을 겸한 내 몸을 알게 됐도다

남명 조식(1501) 2023.08.15

退溪 李滉[퇴계 이황]. 月影臺[월영대] 경남 창원 마산 合浦[합포]에 있으며 崔致遠[최치원]이 머물던 곳.

退溪 李滉[퇴계 이황]. 月影臺[월영대] 경남 창원 마산 合浦[합포]에 있으며 崔致遠[최치원]이 머물던 곳. 老樹奇巖碧海堧[노수기암벽해연] : 늙은 나무 바위는 기이한 푸른 바닷 가 孤雲遊跡總成烟[고운기적총성연] : 고운이 놀던 자취 모두다 안개 되었네. 只今唯有高臺月[지금유유고대월] : 지금은 다만 높은 대에 달만 있으니 留得精神向我傳[유득정신향아전] : 장구하게 이룬 정신을 내게 전해주네.

퇴계 이황(1501) 2023.08.15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7(장흥우음 7)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7(장흥우음 7)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行盡湖南水萬重(행진호남수만중) 호남 땅 수만흔 겹의 물나라를 다 돌아보고 偶逢紅拂鶴翼中(우봉홍불학익중) 우연히 전쟁터에서 장출진 을 만났었네 楊候幕下如麻客(양후막하여마객) 양소의 지휘 아래에는 식객이 많았어도 才藝誰如李衛公(재여수여이위공) 위국공 이정 같은 재능과 기예를 누가 가지고 있었을까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擇之詩時時諷誦之餘有感而和 (택지시시시풍송지여유감이화)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擇之詩時時諷誦之餘有感而和 (택지시시시풍송지여유감이화) 택지의 시를 틈틈이 읽고 외운 뒤 흥이 나서 화답하다 自笑殘生知我寡(자소잔생지아과) : 우습거니, 내 생애 아는이 몇이나 될까 容齋只有歲寒交(용재지유세한교) : 용재만이 굳은 우정있었다 할 것이네 一官汨沒聊同趣(일관골몰료동취) : 같은 벼슬에 골몰하며 취미도 같았아 二老歸來許共巢(이로귀래허공소) : 두 늙은이 귀거래하여 같이 살자 했었다네 平生功名那足辦(평생공명나족판) : 한평생 공명 어찌 쉽게 이루어 지리오마는 爾時山水莫輕抛(이시산수막경포) : 그대 산수를 가볍게 떠나지 말게나 有詩有酒還相報(유시유주환상보) : 시 있고 술 있으면 서로 알려와 看雪看花輒往敲(간설간화첩왕고) : 눈 구경, 꽃 구경할 때 서로 오가며 놀아보자

容齋 李荇(용재 이행). 甲子冬 1(갑자동 1)갑자년甲子年 겨울

容齋 李荇(용재 이행). 甲子冬 1(갑자동 1) 갑자년甲子年 겨울 記取此老無 (기취차노무) 이 늙은이를 기억記憶하지나 않는지 慇懃問流水 (은근문류수) 흐르는 물에게 은근慇懃히 묻네. 玆遊非昔行 (자유비석행) 이번 여행길은 예전처럼 유배流配 가던 길은 아니지만 形勝宛然是 (형승원연시) 뛰어난 풍경風景은 전과 비슷하구나.

용재 이행(1478) 2023.08.15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山 居(산거)산에거주하다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山 居(산거)산에거주하다 山勢周遭去(산세주조거) : 산세는 주변을 둘러싸고 江流縹妙廻(강류표묘회) : 강물은 흘러 옥빛처럼 흘러간다 一鳩鳴白晝(일구명백주) : 비둘기 한 마리 한낮을 울어대고 雙鶴啄靑苔(쌍학탁청태) : 한 쌍의 학은 푸른 이끼 쪼아댄다 拄笏看雲度(주홀간운도) : 홀을 잡고 흘러가는 구름 바라본다 吟詩逼雨催(음시핍우최) : 시 읊으며 비를 재촉하노라 我如陶然靖(아여도연정) : 나는 도연명과 같아서 守拙碧雲堆(수졸벽운퇴) : 푸른 구름 더미에 쌓여 졸함을 지켜사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