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독수리 (독수리)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독수리 (독수리) 萬里天如咫尺間(만리천여지척간) 넓은 하늘을 지척처럼 날아가며 俄從某峰又玆山(아종모봉우자산) 이 산위에 번쩍 저산위에 번쩍 平林搏兎何雄壯(평림박토하웅장) 숲속의 토끼 잡이가 어찌나 웅장한지 也似關公出五關(야사관공출오관) 오관을 넘나드는 관운장만 같구나 난고 김병연(1807) 2023.08.26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棲碧亭秋日(서벽정추일) 서벽정의가을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棲碧亭秋日(서벽정추일) 서벽정의가을 孤亭同菌小(고정동균소) 외로운 정자는 버섯처럼 작은데 佳境似蔗甘(가경사자감) 좋은 경치 갈수록 더 아름다워라. 將身欲入石(장신욕입석) 몸 일으켜 돌 속으로 들려하니 人語出碧嵐(인어출벽람) 사람소리 안개 속에서 들려온다. 추사 김정희(1786) 2023.08.26
紫蝦 申緯(자하 신위). 月下寫竹影戱言(월하사죽영희언) 달 아래 대 그림자 그리려 紫蝦 申緯(자하 신위). 月下寫竹影戱言(월하사죽영희언) 달 아래 대 그림자 그리려 道人戱墨園中石(도인희묵원중석) 도인이 먹으로 정원의 바위를 그리는데 紙上忽見孤竹影(지상홀견고죽영) 쓸쓸한 대그림자 종이 위에 언뜻 나타난다 急起從之不如何(급기종지불여하) 급히 일어나 따라 갔지만 어찌하지 못하고 月落風飜遷俄頃(월락풍번천아경) 달은 지고 순식간에 바람 불어 옮겨갔구나 자하 신위(1769) 2023.08.26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松嶺樵歌 (송령초가) 송령초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松嶺樵歌 (송령초가) 송령초가 嶺頭松翠帶輕陰(영두송취대경음) 고갯마루에 솔 푸르러 그늘이 살짝 끼고 殘照含風度竹林(잔조함풍도죽림) 낙조는 바람 안고 대숲을 건너오네 莫道樵歌無節族(막도초가무절주) 초부 노래는 절주가 없다고 말을 말게 南腔端合和枯琴(남강단합화고금) 남쪽 방언에 거문고는 구성지게 어울린다네 다산 정약용(1762) 2023.08.26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寒 棲 (한 서) 가난한 집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寒 棲 (한 서) 가난한 집 不識公卿名(불식공경명) 높은 벼슬아치 이름은 모르고 頗知圖書趣(파지도서취) 자못 책과 함께하는 멋이 있다는 것만 안다네 庭木如我心(정몫여아심) 뜰에 있는 나무도 내 마음 같아서 翼然淸風聚(익연청풍취) 나뭇가지 쫙 펼쳐 부드럽고 맑은 바람을 모은다네 형암 이덕무(1741) 2023.08.26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舟 中 2(주 중 2) 배 안에서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舟 中 2(주 중 2) 배 안에서 孤舟傍岸行(고주방안행) 외로운 배 강 언덕 따라 가는데 夜久些凉生(야구사경생) 밤 깊으니 조금 서늘한 기운이 이네 水宿鳥飛起(수숙조비기) 물가에서 자던 새 날아오르니 也驚柔櫓聲(야경유노성) 무명자 윤기(1741) 2023.08.26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感 懷 1(감 회 1) 감회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感 懷 1(감 회 1) 감회 工夫散誕不成章(공부산탄불성장) 공부에 등한하여 문장을 이루지도 못하고 八十光陰病裡忙(팔십광음병리망) 80년 세월만 병든 가운데 바빴네 惜寸素心猶未已(석촌소심유미이) 짧은 시간도 아끼려는 본마음은 여전히 남아 있어 窓前日影坐商量(창전일영좌상량) 그림자 어리는 창 앞에 앉아 생가에 잠기네 순암 안정복(1712) 2023.08.26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寒碧堂十二曲 4(한벽당십이곡 4) 한벽당 십이 곡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寒碧堂十二曲 4(한벽당십이곡 4) 한벽당 십이 곡 春城聯袂踏輕埃(춘성련몌답경애) : 봄성에 소매 맞대고 가볍게 걸어와 寒碧堂中習樂回(한벽당중습락회) : 한벽당 안에서 음악 익히고 돌아간다. 齊唱完山新別曲(제창완산신별곡) : 완산 신별곡 입 모아 부르고 判官來日壽筵開(판관내일수연개) : 내일은 판관 어른 수연잔치를 연단다 석북 신광수(1712) 2023.08.26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竹林亭 十詠 10 (죽림정 십영 10) 鳷峯夕照(지봉석조) 지봉의 황혼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竹林亭 十詠 10 (죽림정 십영 10) 鳷峯夕照(지봉석조) 지봉의 황혼 東峯高幾許(동봉고기허) 동봉의 높이가 얼마나 될까 群峭莫能競(군초막능경) 제 높다는 산봉우리들도 상대가 안되네 亭亭下海日(정정하해일) 우뚝 솟아있던 태양도 바다로 떨어지고 於此每餘映(어차매여영) 이 장엄한 석양빛을 날마다 비춘다오 농암 김창협(1651) 2023.08.26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海松嶺(해송령) 해송령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海松嶺(해송령) 해송령 黙記此經過(묵기차경과) 이곳을 지나며 묵묵히 지난날 기억해 보니 于今二十年(우금이십년) 지금까지 20년이 흘렀네 滿山松更老(만산송경노) 온 산에 가득한 소나무가 더욱 늙었으니 休怪鬢蕭然(휴괴빈소연) 내 귀밑털 성글어진 것도 기이할 것 없네 잠수 박세당(1629) 2023.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