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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8(장흥우음 8)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8(장흥우음 8)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人生百世如風燭(인생백세여풍촉) 인간 세상 한평생은 바람 앞의 촛불 같아서 樂日幾何愁日多(락일기하수일다) 즐거운 날은 얼마나 되는디 모르지만 근심에 잠긴 날이 많네 長夜杳如關塞遠(장야묘여관색원) 기나긴 밤은 머나먼 국경의 요새처럼 아득하기만 한데 囱前過雨捎秋沙(창전과우소추사) 창문 앞을 지나가는 비가 가을의 모래톱을 스치네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 溪邊秣馬卽事(계변말마즉사) 개울가에서 말에게 꼴을 먹이며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溪邊秣馬卽事(계변말마즉사) 개울가에서 말에게 꼴을 먹이며 ​下馬坐溪邊(하마좌계변) : 말에서 내려 개울가에 앉아 褰衣步淸灘(건의보청탄) : 옷 걷고 맑은 여울을 걸어본다 灘淺小石露(탄천소석로) : 여울 얕아 작은 돌 드러나고 激激鳴佩環(격격명패환) : 부딪히는 물소리 옥 소린 듯 淸飆來水面(청표래수면) : 맑은 바람 수면으로 불어오니 灑然神骨寒(쇄연신골한) : 물 뿌린 듯 정신과 뼈까지 차가워라 飄飄若羽化(표표약우화) : 너울너울 날개라도 돋은 듯 俯仰雲天寬(부앙운천관) : 위아래 구름 낀 하늘은 한없이 넓어라 仙興浩難收(선흥호난수) : 신선이 된 듯한 흥을 걷잡을 수 없어 沈吟坐石端(침음좌석단) : 돌 끝에 앉아 중얼중얼 시를 읊어본다 濯足聊自潔(탁족료자결) : 발을 ..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直卿將返嶺南舊居(직경장반영남구거) 직경이 영남 구거로 돌아가려하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直卿將返嶺南舊居(직경장반영남구거) 직경이 영남 구거로 돌아가려하네 奔走更堪塵上叢(분주경감진상총) : 분주히 살며 다시 세상사 겪다가 歸來便覺毁譽空(귀래편각훼예공) : 돌아가 부귀영예 부질없음 깨닭았으리 百年未可辦玆事(백년미가판자사) : 평생동안 이 일을 하지 못했건만 一代有能憐此公(일대유능련차공) : 그대의 대단한 결단 참으로 부럽워라 枕上功名俱逆旅(침상공명구역여) : 베개밑 공명은 노두가 나그네 같고 壺中歲月屬仙翁(호중세월속선옹) : 작은 병속 세월은 신선세계로구나 秋風欲赴白蓮寺(추풍욕부백련사) : 가을 바람에 백련사 가고 싶어 魂夢頻驚南去鴻(혼몽빈경남거홍) : 남쪽가는 기러기 소리에 꿈 깨어 놀란다

容齋 李荇(용재 이행). 甲子冬 2(갑자동 2) 갑자년甲子年 겨울

容齋 李荇(용재 이행). 甲子冬 2(갑자동 2) 갑자년甲子年 겨울 吾詩果然驗 (오시과연험) 내 시詩가 과연果然 증험證驗이 되었으니 曾與水同回 (증여수동회) 일찍이 물과 함께 돌아왔네. 爲向雲山道 (위향운산도) 구름 낀 먼 산山의 길을 향해 가니 浮生幾往來 (부생기왕래) 덧없는 인생人生살이에 몇 번이나 오가는가.

용재 이행(1478) 2023.08.22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幽 居(유거)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幽 居(유거) 幽居臥小林(유거와소림) : 숲 속에 누워 그윽히 사니 靜室一煙氣(정실일연기) : 고요한 방안에 한 줄기 향기오른다 夜雨林花爛(야우임화란) : 밤비에 숲 속 꽃이 찬란하고 梅天風氣凉(매천풍기량) : 육칠 월 날씨에 바람은 서늘하구나 葉濃禽語警(엽농금어경) : 나뭇잎 짙고 새들은 지저귀고 泥濕燕飛忙(니습연비망) : 진흙에 질퍽하고 제비는 바삐 날아다닌다 何以消長日(하이소장일) : 긴 날을 어찌 보낼 것인가 新詩寫數行(신시사수행) : 새로운 시나 몇 줄 지어볼까나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春興(춘흥) 봄에 이는 생각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春興(춘흥) 봄에 이는 생각 叵耐髮蕭蕭(파내발소소) : 백발이 쓸쓸하여 견디기 어려워 堪嗟魏闕遙(감차위궐요) : 대궐과 멀리 떨어져 있음이 슬프구나. 千峯雪色盡(천봉설색진) : 천 산의 봉우리에 눈은 다 녹고 二月鳥聲嬌(이월조성교) : 이월의 새 소리는 예쁘기도 해라 覓句乘休日(멱구승휴일) : 시구를 찾아 휴일을 틈타고 看花怯早朝(간화겁조조) : 꽃구경 하기는 아직 아침이 두려워라. 愧無淸靜化(괴무청정화) : 부끄러워라, 청정한 교화 베풀지 못해 民俗厭征徭(민속염정요) : 백성들이 조세 부역 싫어하는 것을

亭四佳亭 徐居正( 사가정 서거정). 聞慶縣八詠 3(문경현팔영 3) 蒼壁丹楓(창벽단풍)

四佳亭四佳 四佳亭 徐居正( 사가정 서거정). 聞慶縣八詠 3(문경현팔영 3) 蒼壁丹楓(창벽단풍) 赤葉藏靑壁(적엽장청벽) 단풍잎이 푸른 절벽을 장식하니 江山壇別區(강산단별구) 강산이 별천지 중에 으뜸이로다 我來適秋晩(아래적추만) 재가 온 때가 마침 늦은 가을이라 佳致見曾無(가치견증무) 이런 경치는 일찍이 못 보았었네

변계량(卞季良). 야우(夜雨) 밤비

변계량(卞季良). 야우(夜雨) 밤비 小雨冥冥久未晴(소우명명구미청) : 보슬비 부슬부슬 오랫동안 개이지 않아 連雲接塞暗重城(련운접새암중성) : 구름 떼 변방에 닿아 성마다 깜깜하여라 無端更向空階滴(무단갱향공계적) : 실없이 빈 계단에 또 빗방울 뿌리어 遮莫幽人夢不成(차막유인몽부성) : 숨어사는 사람의 꿈일랑 막지 말아라

陽村 權近(양촌 권근). 嘉州點馬(가주점마)가주에서 점마하면서

陽村 權近(양촌 권근). 嘉州點馬(가주점마)가주에서 점마하면서 驛路飛騶疾若星(역로비추질약성) 역로라 닫는 말 유성(流星) 같은데 上樓端坐停風欞(상루단좌정풍령) 누에 올라 난간을 기대 앉았네 驪黃擾擾絡迷眼(려황요요락미안) 흑황색 뒤섞여 눈을 흐리니 恨不曾觀相馬經(한불증관상마경) 상마경 왜 진작 못 읽었던고

양촌 권근(1352) 2023.08.22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奉次廉東亭扈駕長湍詩韻(봉차렴동정호가장단시운)염동정이 장단에 호가하면서 지은 시를 차운하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奉次廉東亭扈駕長湍詩韻(봉차렴동정호가장단시운) 염동정이 장단에 호가하면서 지은 시를 차운하다 江遠練一匹(강원련일필) : 비단 한 필 펼친 것처럼 강은 멀고 巖高鐵十尋(암고철십심) : 쇠 사다리 열 길처럼 바위는 높아라. 旌旗仙仗肅(정기선장숙) : 임금 수레의 깃발은 엄숙하고 歌吹樂觀深(가취락관심) : 노래와 피리소리에 즐거움이 깊어라. 畏景明中谷(외경명중곡) : 따가운 햇볕에 골짜기 안이 밝고 幽花翳茂林(유화예무림) : 그윽한 꽃이 무성한 숲에 가리었다. 古來崇儉德(고래숭검덕) : 예부터 검소한 덕을 숭상하니 朽索戒余臨(후색계여림) : 썩은 새끼의 교훈이 나를 경계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