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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海翁亭八詠 5(해옹정팔영 5) 해옹정 주변의 8가지를 읊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海翁亭八詠 5(해옹정팔영 5) 해옹정 주변의 8가지를 읊다 荷塘聽雨(하당청우) : 연못에서 듣는 빗소리 小閣垂楊裏(소각수양리) 수양버들 속 작은 누각 圓荷新出水(원하신출수) 둥근 연꽃이 물 위로 새로 나왔네 無端夜雨聲(무단야우성) 느닷없이 내리는 밤비 소리에 驚起鴛鴦睡(경기원앙수) 잠자던 원앙새가 놀라 일어나는구나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題林家亭(제림가정) 숲 속에 있는 집의 정자에 쓰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題林家亭(제림가정) 숲 속에 있는 집의 정자에 쓰다 密樹擁陂陀(밀수옹피타) 빽빽하게 우거진 나무들이 비탈을 가렸는데 孤亭露一角(고정로일각) 외따로 떨어져 있는 정자가 한 귀퉁이에 드러났네 斜陽北牑明(사양북편명) 석양빛에 북쪽 들창이 밝으니 林表山依約(임표산의약) 숲 밖의 산이 어딘지 모르게 그렇게 보이네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臥遊堂 8(와유당 8) 와유당 四季花(사계화)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臥遊堂 8(와유당 8) 와유당 四季花(사계화) ​ 四時各有季(사시각유계) : 사시에 각 계절이 있고 月半皆旺土(월반개왕토) : 반달 뜨는 날에는 모든 땅기운이 왕성하다. 隨節必吐花(수절필토화) : 계절 따라 반드시 꽃은 피나니 感爾知時暮(감이지시모) : 계절이 저무는 것을 아는 네가 고맙구나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墨竹八幅 5(제석양정중섭묵죽팔폭 5). 風竹(풍죽)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墨竹八幅 5 (제석양정중섭묵죽팔폭 5). 風竹(풍죽)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중섭 이정의 먹으로 그린 대나무 그림 여덟 폭에 쓰다 平居此君在(평거차군재) 평상시에 대나무와 함께 지내는데 復道故人來(복도고인래) 다시 오랜 친구가 찾아왔다고 알려 주네 閉戶冥相對(폐호명상대) 문을 닫고 어둠 속에서 서로 마주하고 있으니 淸塵生古苔(청진생고태) 묵은 이끼에서 맑은 티끌이 피어오르네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采蓮歌(채연가) 연밥 따는 노래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采蓮歌(채연가) 연밥 따는 노래 水岸依依楊柳多(수안의의양류다) : 강언덕에 아물아물 버드나무 가득한데 ​ 小船遙唱采蓮歌(소선요창채연가) : 작은 배위에서는 아련히 채연가를 부른다 紅衣落盡西風氣(홍의낙진서풍기) : 붉은 꽃옷 다지고 서풍 기운 일면 日暮芳洲生白波(일모방주생백파) : 해 지는 모래톱에 흰 물결이 이는구나

覺齋 何沆(각재 하항). 西臺八詠 3首(서대팔영 3수) 沙汀春柳(사정춘류)

覺齋 何沆(각재 하항). 西臺八詠 3首(서대팔영 3수) 沙汀春柳(사정춘류) 六霙初眹一溪春(육영초진일계춘) 눈은 시내에 봄소식 처음 알리고 萬柳生沙襯白銀(만류생사친백은) 모래밭의 온갖 버들 은색 옷 입었네, 滿蒼陰消道暍(만창음소도갈 ) 땅에 가득한 푸른 그늘 길손의 더위 식혀 三庚儘作九秋人(강강진작구추인) 삼복에 완전히 가을 사람으로 만들어 주리라 ​

각재 하항(1538) 2023.08.08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我所思四首 3(아소사사수 3) 내가 생각하는 것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我所思四首 3(아소사사수 3) 내가 생각하는 것 我所思兮在何許(아소사혜재하허) : 나의 생각 어디쯤에 머물러 있는가 鶺鴒之原荊樹林(척령지원형수림) : 척령의 언덕, 가시나무 숲이라네. 生分一體如手足(생분일체여수족) : 한 몸에서 태어나 손발과도 같아 坐必同席行連襟(좌필동석항련금) : 앉을 적에 같이 앉고 갈 적에도 함께 갔었네. 怡怡一堂樂且湛(이이일당낙차담) : 한 집에서 화락하여 즐겁고 편했는데 豈知離別愁人心(개지리별수인심) : 이별하여 수심할 줄 내 어찌 알았을까. 四方遊宦忽異鄕(사방유환홀이향) : 사방 떠돌면서 벼슬하려 홀연히 타향에 와서 風雨幾憶聯床吟(풍우기억련상음) : 풍우 속에 몇 번이나 그 옛날 일 생각했나. 此行行役又萬里(차항항역우만리) : 이번 걸음 가는 길은..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漫興 2(만흥 2) 흥에 젖어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漫興 2(만흥 2) 흥에 젖어 欲說春來事(욕설춘래사) : 봄날의 일들을 말해볼까 柴門昨夜雨(시문작야우) : 사립문 밖에는 어제 밤 내린 비. 閒雲度峰影(한운도봉영) : 한가한 구름은 봉우리 지나며 그림자 남기고 好鳥隔林聲(호조격림성) : 정다운 새들은 숲 건너서 운다. 客去水邊坐(객거수변좌) : 나그네는 떠나고 물가에 앉아 夢廻花裏行(몽회화이행) : 꿈에 돌아와 꽃 속을 걷는다. 仍聞新酒熟(잉개신숙주) : 바로 새로 술익는 내음 풍겨나니 瘦婦自知情(수부자지정) : 내 마음 알아주는 이, 수척한 아내뿐이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趙公保 擴 家偕李汝受 山海 諸公飮[조공보 확 가해이여수 산해제공음]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趙公保 擴 家偕李汝受 山海 諸公飮 [조공보 확 가해이여수 산해제공음] 공보 조확의 집에서 여수 이산해와 제공들과 함께 마시며 月上林梢萬境淸[월삼림초만경청] : 숲 가지 끝에 달이 오르니 많은 경계 고요한데 纖雲不起玉盤盈[섬운불기옥반영] : 가는 구름도 일지 않으니 옥 쟁반이 가득차네. 若爲除却山河影[약위제각산하영] : 만약 산과 강 그림자를 제거해 없애 버린다면 添得今宵分外明[첨득금소분외명] : 오늘 밤엔 분수 밖의 밝음 더하여 깨달으리라.

율곡 이이(1536) 2023.08.08

松江 鄭澈(송강 정철). 夜坐聞鵑(좌야문견) 밤에 앉아 두견이 소리 듣나니

松江 鄭澈(송강 정철). 夜坐聞鵑(좌야문견) 밤에 앉아 두견이 소리 듣나니 掖垣南畔樹蒼蒼(액원남반수창창) 궁궐 담 남쪽 두둑엔 나무가 푸르고 魂夢迢迢上玉堂(혼몽초초상옥당) 꿈 속 혼은 멀리멀리 玉堂으로 가옵네. 杜宇一聲山竹裂(두우일성산죽열) 두견이 한 소리 山竹에 스치울 때 孤臣白髮此時長(고신백발차시장) 외론 신하의 흰 머린 길어 가옵나니. - 掖垣: 궁중의 正殿 곁에 있는 담. - 蒼蒼: 초목이 나서 푸릇푸릇하게 자라는 모양. - 玉堂: 홍문관의 별칭. 혹은 文士가 出仕하던 곳.

송강 정철(1536) 2023.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