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隱 李穡(목은 이색). 有感(유감) 非詩能窮人 (비시능궁인) 시(詩)가 사람을 궁(窮)하게 할 수 없고 窮者詩乃工 (궁자시내공) 궁(窮)한 이의 시(詩)가 좋은 법이라 我道異今世 (아도이금세) 내가는 길(道)지금 세상(世上)과 맞지 않으니 苦意搜鴻惃 (고의수홍곤) 괴로이 광막한 벌판을 찾아 헤맨다. 氷雪磠肌骨 (빙설뇨기골) 얼음 눈이 살과 뼈를 에이듯 해도 歡然心自融 (환연심자충) 기꺼워 마음만은 평화로웠지. 始信古人語 (시신고인어) 옛 사람의 말을 이제야 믿겠네. 秀句在羈窮 (수구재기궁) 빼어난 싯구는 떠돌이窮人에게 있다던 그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