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牧隱 李穡(목은 이색). 有感(유감)

牧隱 李穡(목은 이색). 有感(유감) 非詩能窮人 (비시능궁인) 시(詩)가 사람을 궁(窮)하게 할 수 없고 窮者詩乃工 (궁자시내공) 궁(窮)한 이의 시(詩)가 좋은 법이라 我道異今世 (아도이금세) 내가는 길(道)지금 세상(世上)과 맞지 않으니 苦意搜鴻惃 (고의수홍곤) 괴로이 광막한 벌판을 찾아 헤맨다. 氷雪磠肌骨 (빙설뇨기골) 얼음 눈이 살과 뼈를 에이듯 해도 歡然心自融 (환연심자충) 기꺼워 마음만은 평화로웠지. 始信古人語 (시신고인어) 옛 사람의 말을 이제야 믿겠네. 秀句在羈窮 (수구재기궁) 빼어난 싯구는 떠돌이窮人에게 있다던 그 말.

목은 이색(1328) 2023.08.21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寄 遠(기 원) 멀리 부치다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寄 遠(기 원) 멀리 부치다 懽樂翻敎恨懊新(환락번교한오신) : 기쁘다던 일이 도리어 한이 새롭게 되고 ​ 功名只管別離頻(공명지관별리빈) : 공명도 다만 짖은 이별만 만들 뿐이로구나 可憐畫閣樽前月(가련화각준전월) : 어여쁘다, 저 좋은 누각 술잔 앞에 뜬 달 ​ 還照邊城馬上人(환조변성마상인) : 변방의 성, 말 위의 사람에게도 비쳐 주리라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嶺南艱苦壯(영남간고장) 영남의 고생하는 장정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嶺南艱苦壯(영남간고장) 영남의 고생하는 장정들 有臂皆遭縛(유비개조박) : 팔 있는 자는 모두 묶이었으니 無爾不受鞭(무이부수편) : 어느 등줄기엔들 채찍을 맞지 않았으랴 尋常迎送慣(심상영송관) : 원나라 관리를맞이하고 보내는 일은 관례이고 日夜轉輸連(일야전수련) : 밤낮으로 물자운송 이어질세 牛馬無完脊(우마무완척) : 소와 말은 등뼈가 온전하지 못하고 人民鮮息肩(인민선식견) : 인민들은 어깨 쉴 겨를 거의 없네 妻孥啼僻地(처노제벽지) : 처자는 땅에 주저앉아 울어대고 父母哭號天(부모곡호천) : 부모의 통곡은 하늘에 사무치네 自分幽明隔(자분유명격) : 생사가 갈라지는 걸 뻔히 알거니 那期性命全(나기성명전) : 어찌 목숨이 온전하기를 바라겠나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漁父詞 3(어부사 3) 어부사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漁父詞 3(어부사 3) 어부사 脫略塵緣與繩墨(탈략진연여승묵) : 속세의 인연과 얽매임에서 벗어나 騰騰兀兀度朝夕(등등올올도조석) : 당당하고 우뚝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노라. 獨是一身無四壁(독시일신무사벽) : 호로 이 한 몸 아무런 벽이 없어 隨所適自西自東自南北(수소적자서자동자남북) : 가는대로 맡겨서 동서남북 걸림이 없도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江上待舟(강상대주) 강에서 배를 기다리며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江上待舟(강상대주) 강에서 배를 기다리며 朝日初昇宿霧收(조일초승숙무수) : 아침 해 떠오르자 묵은 안개 걷히고 促鞭行到漢江頭(촉편행도한강두) : 채찍을 재촉하여 한강 머리 이르렀네. 天王不返憑誰問(천왕불반빙수문) : 황제가 돌아오지 않으니 누구에게 물어볼까 沙鳥閑飛水自流(사조한비수자류) : 해오라기 한가히 나는데 물만 흘러가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白灼藥(백작약) 백작약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白灼藥(백작약) 백작약 無賴千花夢已空(무뢰천화몽이공) 하잘것없는 수많은 꽃들은 꿈이 이미 비었는데 一叢香雪獨春風(일총향설독춘풍) 한 떨기 꽃이 홀로 봄바람을 맞이하네 太眞纔罷溫泉浴(태진재파온천욕) 양귀비가 겨우 온천욕을 끝냈는데 백옥멈부미점홍(백옥범부미정홍) 백옥 같은 피부에는 아직 연지를 찍지 못했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山頂危石(산정위석)산 마루 높은 바위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山頂危石(산정위석) 산 마루 높은 바위 ​萬古天成勝琢磨(만고천성승탁마) : 만고에 절로 이루어져 만든 것보다 나으니 高高頂上立靑螺(고고정상립청나) : 높디높은 꼭대기에 푸른 상투처럼 서있구나 永無飛溜侵凌得(영무비류침능득) : 나는 물줄기 능멸하여 침범함이 없고 唯有閒雲撥觸多(유유한운발촉다) : 오직 한가한 구름 많이 닿음이 있을 뿐이다 峻影每先迎海日(준영매선영해일) : 높은 바위 그림자 바다의 해를 매번 먼저 맞고 危形長恐墜潮波(위형장공추조파) : 위태로운 형상 조수 물결에 떨어질까 항상 두려워라 縱饒蘊玉誰回顧(종요온옥수회고) : 풍부한 옥이 쌓였다 한들 누가 돌아볼까 擧世謀身笑卞和(거세모신소변화) : 세상에 몸 조심하는 사람들 옥장인 변화를 비웃는다

鷄龍山 東鶴寺 吉祥庵 柱聯(계룡산 동학사 길상암 주련)

鷄龍山 東鶴寺 吉祥庵 柱聯 (계룡산 동학사 길상암 주련) 山堂靜夜坐無言(산당정야좌무언) 산당에 고요한 밤 말없이 앉았으니 寂寂寥寥本自然(적적요요본자연) 고요하고 고요하여 본래의 자연인데 何事西風動林野(하사서풍동임야) 무슨 일로 서쪽 바람 임야를 흔드는고 一聲寒雁淚長天(일성한안루장천) 외로운 기러기 울음소리 온 하늘에 흩어지네. 刹塵心念可數知(찰진심념가수지) 세계에 가득한 티끌, 마음으로 헤아려 알고 大海中水可飮盡(대해중수가음진) 큰 바다 가운데 물 다 마셔버릴 수 있고 虛空可量風可繫(허공가량풍가계) 허공을 헤아리고 바람을 붙들어 맬지라도 無能盡說佛功德(무능진설불공덕) 부처님의 크신 공덕 다 설할수 없네.

주 련 2023.08.21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謹述湛樂堂五昆季孝行幷小序 16수(근술담락당오곤계효행병소서)湛樂堂 五兄弟의 효행을 삼가 쓰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謹述湛樂堂五昆季孝行幷小序 16수 (근술담락당오곤계효행병소서) 湛樂堂 五兄弟의 효행을 삼가 쓰다 ​[ 제 1 수 ] 敬祀先祖(경사선조) 선조를 공경하여 제사 지내다 敬陳俎豆自兒嬉(경진조두자아희) 어릴적부터 제사 음식 차리길 즐겨하여 享祀能遵戴禮儀(향사능준대례의) 대례의 의식 따라 제사 지내네 盛服淸晨先執事(성복청신선집사) 첫새벽에 앞서 제복입고 제사 행하니 滿庭誠意肅恭時(만정성의숙공시) 정성과 엄숙함이 온 집안에 가득하네 * 이락당(二樂堂) : 하호(河灝), * 독락당(獨樂堂) : 하준(河濬), * 담락당(湛樂堂) : 하립(河泣): 삼의당 김씨 서방님의 호 * 우락당(友樂堂) : 하식(河湜), * 화락당(和樂堂) : 하봉(河鳳) 오형제 모두 시문(시문)에 능하였다함. [ 제 2..

서체별 병풍 2023.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