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03 14

이매창(李梅窓). 絶命詩(절명시) 임종에 남기는 시

이매창(李梅窓). 絶命詩(절명시) 임종에 남기는 시 結約桃園洞裏仙(결약도원동리선) 도원 맹세할 때 신선 같던 이 몸 豈知今日事悽然(개지금일사처연) 오늘날 이리 처연할줄 어찌 알리 坐懷暗恨五絃曲(좌회암한오현곡) 애달픈 심정을 거문고에 실어보니 萬意千事賦一篇(만의천사부일편) 만 가닥 얽힌 사연 한편의 책이네 塵世是非多故海(진세시비다고해) 풍진세상 고해라 시비도 많아 深閨永夜苦如年(심규영야고여년) 홀로 지새는 밤 몇 해인 듯 괴로워 南橋欲暮重回首(남교욕모중회수) 덧없이 지는 해에 머리 돌려 보니 靑疊雲山隔眼前(청첩운산격안전) 구름속에 첩첩 청산 눈을 가리네

許蘭雪軒(허난설헌). 效李義山體 1(효이의산체 1) 李商隱 體를 흉내내어 눈물로 쓰다

許蘭雪軒(허난설헌). 效李義山體 1(효이의산체 1) 李商隱 體를 흉내내어 눈물로 쓰다 鏡晴鸞休舞(경청란휴무) 거울이 아무리 맑아도 난새는 춤추지 않고 樑空燕不歸(량공연불귀) 내 님 없는 집엔 제비도 오지 않는구나 香殘蜀錦被(향잔촉금피) 향내 사라진 비단 이불 淚濕越羅衣(누습월란의) 눈물이 비단옷 적시누나 楚夢迷蘭渚(초몽미란저) 외로운 술 한잔에 초몽을 넘나들고 荊雲落粉闈(형운락분위) 먹장구름 외로운 침소에 내려 앉는구나 西江今夜月(서강금야월) 오늘 밤 서강에 뜬 저 달은 流影照金微(유영조금미) 내 님 계신 금미산 비추리라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會同館 (회동관) 회동관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會同館 (회동관) 회동관 萬里孤臣致命秋(만리고신치명추) 머나먼 곳에 온 외로운 신하 이 가을 죽을 지경에 이르렀으니 此身何止一漚浮(차신하지일구부) 이 몸이 어찌 떠다니는 하나의 거품으로 그칠 것인가? 提携漢節同生死(제휴한절동생사) 한漢나라의 부절符節을 품에 꼭 지니고 삶과 죽음을 함께할 것이니 休問羝羊解乳不(휴문저양해유불) 숫양이 젖을 내든 말든 상관하지 않을 것이로다.

放翁 陸游(방옹 육유). 信 筆 (신 필) 붓 가는 대로

放翁 陸游(방옹 육유) . 信 筆 (신 필) 붓 가는 대로 急雨初過景物奇(급우촤과경물기) 소나기 막 지나가자 경치 새롭고 一天雲作細鱗差(일천운작세린차) 온 하늘의 구름이 들쭉날쭉 잔 비늘이 되었네 畫橈弄水三十里(화뇨롱수삼십리) 구부러지게 그려 놓은 듯 물결치며 흘러내리는 기나긴 강줄기 恰是西村煙暝時(흡시서촌연명시) 서쪽 마을은 자욱한 안개로 어둑해진 듯하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送淵師歸逕山(송연사귀경산) 경산으로 돌아가시는 연 스승님을 전송하며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送淵師歸逕山(송연사귀경산) 경산으로 돌아가시는 연 스승님을 전송하며 我昔嘗爲徑山客(아석상위경산객) 내 예전에 경산에서 나그네로 지냈던 적이 있어 至今詩筆餘山色(지금시필여산색) 지금도 시를 쓰면 붓 끝에 산 빛이 남아도네 師住此山三十年(사주차산삼십년) 스승께서 이 산에서 삼십년을 사셨으니 妙語應須得山骨(묘어응수득산골) 오묘한 말씀은 모름지기 산의 기골에 이르렀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白髮喪女師作(백발상녀사작) 머리가 허옇게 세어서 딸 사를 잃고 짓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白髮喪女師作(백발상녀사작) 머리가 허옇게 세어서 딸 사를 잃고 짓다 吾年未四十(오년미사십) 내 나이 아직 마흔도 되지 않았는데 三斷哭子腸(삼단곡자장) 자식으 죽음을 슬퍼하며 우느라 세 번이나 창자가 끊어지는 듯 했네 一割痛莫忍(일할통막인) 한 번 끊어지는 것도 아픔을 참을수 없는데 屢痛誰能當(루통수능당) 여러 번 아픔을 격는다면 누가 견뎌낼수 있겠는가 割腸痛連心(할장통련심)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이 심장에 까지 이어지고 心碎骨亦傷(심쇄골역상) 심장이 부서지니 골수 또한 상했네 出我心骨血(출아심골혈) 내 심장과 골수에서 나온피가 灑爲淸淚行(쇄위청누행) 맑은 눈물이 되어 줄줄이 뿌려졌네 淚多血已竭(푸다혈이갈) 눈물을 많이 흘려 피가 이미 말랐으니 毛膚冷無光(모부랭무광) 터럭과 살..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풍우(風雨) 비바람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풍우(風雨) 비바람 淒涼寶劍篇,(처량보검편) 처량하다, 곽진의 보검편 같은 내 처지여 羈泊欲窮年.(기박욕궁년) 떠돌다가 또 한해가 지나간다 黃葉仍風雨,(황섭잉풍우) 낙엽 진 나무에는 비바람 치고 靑樓自管弦.(청누자관현) 화려한 누대엔 절로 음악소리 넘쳐난다 新知遭薄俗,(신지조박속) 새 사람 알수록 각박한 풍속 만나고 舊好隔良緣.(구호격양연) 엣 친구 좋은데 인연이 멀어진다 心斷新豊酒,(심단신풍주) 고향 술인 신풍주를 보니 창자 끊어질 듯 銷愁斗幾千.(소수두궤천) 나의 근심 삭히려면 몇 천 말의 술을 마셔야 하나.

廬山人 劉禹錫 (여산인 유우석). 詠 史 (영 사) 역사를 읊다

廬山人 劉禹錫 (여산인 유우석). 詠 史 (영 사) 역사를 읊다 賈生明王道(가생명왕도) 가의賈誼는 천하를 다스리는 도리道理에 밝았고 衛綰工車戱(위관공거희) 위관衛綰은 수레놀이에 뛰어났네. 同遇漢文時(동우한문시) 함께 한漢나라 문제文帝 시대를 만났지만 何人居貴位(하인거귀위) 누가 높은 자리를 차지했던가?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田園樂七首 6(전원낙칠수 6) 정원의 즐거움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田園樂七首 6(전원낙칠수 6) 정원의 즐거움 桃紅復含宿雨(도홍복함숙우) : 복사꽃 붉은데다 지난 밤비 머금고 柳綠更帶春煙(유녹경대춘연) : 버들잎 푸른데 더욱이 봄 안개 가득하다. 花落家僮未掃(화낙가동미소) : 꽃잎이 떨어져도 어린 하인은 쓸지 않고 鶯啼山客猶眠(앵제산객유면) : 꾀꼬리 울어도 산속 나그네 여전히 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