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少陵 杜甫(소릉 두보). 登袞州城樓(등연주성루) 연주성 누대에 올라

少陵 杜甫(소릉 두보). 登袞州城樓(등연주성루) 연주성 누대에 올라 東都趨庭日(동도추정일) : 산동으로 아버지를 뵈러가는 날 南樓縱目初(남루종목초) : 처음으로 남루에 올라 경치를 바라본다 浮雲連海岱(부운련해대) : 뜬 구름은 바다와 태산에 이어지고 平野入靑徐(평야입청서) : 평평한 들판은 청주와 서중에까지 뻗어있구나 孤嶂秦碑在(고장진비재) : 외로운 산마루엔 진시황의 비석이 우뚝서있고 荒城魯殿餘(황성로전여) : 거친 성에는 노나라 궁궐의 자취 남아있고 從來多古意(종래다고의) : 옛 고적이 많이 남아있어 登眺獨躊躇(등조독주저) : 올라 바라보니 홀로 머뭇거려진다

소릉 두보(712) 2023.08.19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秋浦歌 1(추포가 1) 추포가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秋浦歌 1(추포가 1) 추포가 秋浦長似秋 (추포장사추) 추포는 언제나 가을 같아 蕭條使人愁 (소조사인수) 쓸쓸함에 사람들 서글퍼진다 客愁不可度 (객수불가도) 객수를 이기지 못해 行上東大樓 (행상동대루) 동쪽 큰 누각에 올라본다 正西望長安 (정서망장안) 정면 서쪽으로는 장안이 보이고 下見江水流 (하견강수류) 아래엔 강물이 말없이 흐른다. 寄言向江水 (기언향강수) 강물에게 말하노니 汝意憶儂不 (여의억농불) 네 마음속에 나를 기억하는지 遙傳一掬淚 (요전일국루) 한 손 가득 내 눈물을 멀리 전하여 為我達揚州 (위아달양주) 양주로 보내주려무나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夏日辨玉法師茅齋(하일변옥법사모재)여름날 옥법사 암자에서 짓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夏日辨玉法師茅齋(하일변옥법사모재) 여름날 옥법사 암자에서 짓다. 夏日茅齋裏(하일모재리) : 여름날 띠로 엮은 암자 안에서는 無風坐亦涼(무풍좌역량) : 바람이 없어도 참선하면 서늘하네 竹林深荀穊(죽림심순기) : 대숲 깊은 곳에는 죽순이 빽빽하고 藤架引梢長(등가인초장) : 덩굴은 가지 끝을 건너뛰어 자라네 燕覓巢窠處(연멱소과처) : 제비는 둥지 틀 자리를 찾고 蜂來造蜜房(봉래조밀방) : 벌들은 날아와 꿀 채울 방을 짓네 物華皆可翫(물화개가완) : 천지 만물 모두가 즐길만하고 花橤四時芳(화예사시방) : 꽃술은 참선 네 때 향기를 뿜어내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 山海經 5(독 산해경 5) 산해경을 읽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 山海經 5(독 산해경 5) 산해경을 읽다 翩翩三靑鳥(편편삼청조) : 훨훨 날으는 삼청조여 毛色奇可憐(모색기가련) : 털 색깔 기이하고 가련하여라 朝爲王母使(조위왕모사) : 아침에는 서왕무의 심부름꾼 되고 暮歸三危山(모귀삼위산) : 날 저물면 삼위산으로 돌아가는구나 我欲因此鳥(아욕인차조) : 나는 이 새를 통해서 具向王母言(구향왕모언) : 서왕모에게 자세히 말하고 싶도다 在世無所須(재세무소수) : 세상에 살면서 필요한 것 별로 없고 惟酒與長年(유주여장년) : 오직 술과 오래 사는 것 뿐이라오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兜率無明(도솔무명) 도솔천에 깨침은 없어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兜率無明(도솔무명) 도솔천에 깨침은 없어 川載滿兜率(청재만도솔) 개울은 도솔산을 가득 담았지만 水流空山影(수류공산영) 물은 흘러 빈산의 그림자뿐 續搭而不藏(속탑이불장) 싣고 또 실어도 갈무리를 할 수 없으니 正是眼無明(정시안무명) 이런게 바로 깨치지 못한 눈 아니겠는가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雪後寄希堂 4(설후기희당 4) 눈이 내린 뒤에 희당 최준경崔準卿에게 부치다)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雪後寄希堂 4(설후기희당 4) 눈이 내린 뒤에 희당 최준경崔準卿에게 부치다) 靑鳥奇可憐 (청조기가련) 파랑새가 기이奇異하게도 사랑스러운데 窻暖有時至 (창난유시지) 따뜻한 창窓가로 이따금 날아오네. 卽事是江南 (즉사시강남) 눈앞에 강남江南의 경치景致가 보이니 大有梅花意 (대유매화의) 매화梅花의 뜻이 한껏 펼쳐지겠구나.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雪景 3 (설경 3)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 雪景 3 (설경 3) 雪日常多晴日或(설일상다청일혹) 눈 오는 날이 많고 어쩌다 개이는데 前山旣白後山亦(전산기백후산역) 앞산도 희거니와 뒷산 또한 하얗구나 推窓四面琉璃壁(추창사면유리벽) 창을 열어보니 사면이 유리벽이라 吩咐家僮故掃莫(분부가동고소막) 아이에게 눈을 쓸지 말라 당부 하누나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夏夜初集(하야초집)여름 첫모임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夏夜初集(하야초집)여름 첫모임 閉戶常存萬里心(폐호상존만리심) 문 닫고 있어도 마음은 만 리 먼 곳 雲飛水逝有誰禁(운비수서유수금) 구름 날고 물은 흘러나 누가 말리랴 尙憐夏日孤花在(상련하일고화재) 여름은 홀로 남은 꽃 있어 예쁘고 閱罷春山百鳥吟(열파춘산백조음) 봄은 산의 온갖 새들의 노랫소리 다 듣는다 已看靑眸回白眼(이간청모회백안) 푸른 눈이 백안으로 돌아가는 것 보았으니 曾將一字易千金(승장일자이천금) 한 글인들 천금으로 바꾸리오 詩家衣鉢傳來久(시가의발전래구) 시가의 도통 전해진 지 오래인데 自是宗何與祖陰(자시종하여조음) 대개는 하손과 음갱을 스승으로 삼았다네

紫蝦 申緯(자하 신위). 潤六月十五夜月明 3(윤육월십오야월명 3) 윤 유월 보름밤 달이 밝아

紫蝦 申緯(자하 신위). 潤六月十五夜月明 3(윤육월십오야월명 3) 윤 유월 보름밤 달이 밝아 皎潔銀潢月正中(교결은황월정중) : 밝고 맑은 은하수 웅덩이 속의 달 瓦溝如沐樹陰重(와구여목수음중) : 깨끗이 씻은 듯한 기왓골, 짙은 월계수 그늘 萬家樓閣入初定(만가누각입초정) : 모든 집의 누각들은 인정에 들었는데 管領宵光是百蟲(관령소광시백충) : 밝은 밤빛을 온통 차지한 건, 온갖 벌레들

자하 신위(1769) 2023.08.19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哀絶陽(애절양) 양물 자른 슬픔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哀絶陽(애절양) 양물 자른 슬픔 蘆田少婦哭聲長(노전소부곡성장) 노전마을 젊은 아낙 그칠 줄 모르는 통곡소리 哭向縣門號穹蒼(곡향현문호궁창) 현문을 향해 슬피 울며 하늘에 호소하네 夫征不復尙可有(부정불복상가유) 싸움터에 간 지아비가 못 돌아오는 수 있어도 自古未聞男絶陽(자고미문남절양) 남자가 그 걸 자른 건 들어본 일이 없다네 舅喪已縞兒未澡(구상이호아미조) 시아비 상복 막 벗고, 아기는 배냇물 물도 마르지않았는데 三代名簽在軍保(삼대명첨재군보) 삼대가 다 군보에 실리다니 薄言往愬虎守閽(박언왕소호수혼) 가서 아무리 호소해도 문지기는 호랑이요 里正咆哮牛去皁(이정포효우거조) 이정은 으르렁대며 마구간 소 몰아가고 朝家共賀昇平樂(조가공하승평락) 조정에선 모두 태평의 즐거움을 하례하는데 誰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