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0 13

金芙蓉(김부용). 舟下浿江(주하패강)대동강을 배로 내려오며

金芙蓉(김부용). 舟下浿江(주하패강)대동강을 배로 내려오며 舟人指點牧丹峰(주인지점목단봉) 뱃사공이 모란봉이라 안내하니 華壁朱欄次第逢(화벽주란차제봉) 화려한 벽 붉은 난간 하나씩 나타나네 宛是蓮花南浦口(완시연화남포구) 연꽃 핀 남포의 입구에 이르니 新粧西子對丰茸(신장서자대봉용) 새로 단장한 요영한 西施를 보는 듯 하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農謳 7 (농구 7)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農謳 7 (농구 7) 漠漠烟生處(막막연생처) 저녁연기 자욱하게 솟아 나는곳 匏花滿屋開(포화만옥개) 박 꽃은 지붕 가득 피었네 野渠爭灌注(야거쟁관주) 들 고랑에 다투어 물을 대 田稻半分栽(전도반분재) 전답 모심기 반쯤 마쳤네 白鷺雙飛去(백로쌍비거) 백로는 쌍쌍이 날아 다니고 黃牛獨下來(황우독하래) 누런 소는 한가로이 들판에서 풀을 뜯네 斜暉已夕矣(사휘이석이) 해 기울어 저물녘 되니 簑笠可歸哉(사립가귀재) 도롱이 삿갓 쓰고 돌아 오누나

이매창(李梅窓). 愁思(수사) 시름에 겨워

이매창(李梅窓). 愁思(수사) 시름에 겨워 雨後凉風玉簟秋(우후량풍옥점추) 비온 뒤 찬바람이 대자리에 드는데, 一輪明月掛樓頭(일륜명월괘루두) 둥근 밝은 달이 마루 꼭대기에 걸렸네. 洞房終夜寒蛩響(동방종야한공향) 방안은 밤새도록 차갑고 귀뚜라미 우니 擣盡中腸萬斛愁(도진중양만곡수) 마음속 만 가지 근심을 다 찧네. 平生耻學食東家(평생치학식동가) 평생 배움이 부끄러워 집에서 머무는데, 獨愛寒梅映月斜(독애한매영월사) 홀로 사랑하는 겨울 매화에 달이 비스듬히 비추네. 時人不識幽閑意(시인불식유한의) 세상 사람들은 조용히 살려는 뜻을 알지 못하고 指點行人枉自多(지점행인왕자다) 길가며 공연히 손가락질 하는 사람이 많네.

許蘭雪軒(허난설헌). 春日有懷(춘일유회)

許蘭雪軒(허난설헌). 春日有懷(춘일유회) 章臺迢遞斷腸人(장대초체단장인) 멀고먼 한양 땅 내 님 그리워 雙鯉傳書漢水濱(쌍리전서한수빈) 눈물로 쓴 편지 한강에 띄었구나 黃鳥曉啼愁裏雨(황조효제수리우) 시름타 새벽 꾀꼬리 빗속에 울고 綠楊晴梟望中春(녹양청효망중춘) 싱그럽게 휘늘어진 푸른 버들 봄은 왔는데 瑤階冪歷生靑草(요계멱력생청초) 발길없는 섬돌엔 푸른 잡초 옹숭옹숭 寶瑟凄凉閉素塵(보슬처량폐소진) 뽀얗게 먼지 덮힌 거문고 처량 하고나 誰念木蘭舟上客(수념목란주상객) 떠나가는 배 저 나그네 무슨 생각 할까 白蘋花滿廣陵津(백빈화만광릉진) 광릉 나루터엔 흰마름 꽃 활짝 피었는데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州 橋 ( 주 교 ) 주교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州 橋 ( 주 교 ) 주교 州橋南北是天街(주교남북시천가) 주교州橋의 남북 길은 예전에 천자天子가 거동하던 길 父老年年等駕回(부노년년등가회) 마을 어르신들은 해마다 천자의 수레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네. 忍淚失聲詢使者(인루실성순사자) 눈물을 참으며 목이 메어 사자使者에게 묻네, 幾時眞有六軍來(기시진유육군래) 언제쯤이면 정말로 천자天子의 군대가 오는지를…

放翁 陸游(방옹 육유). 除夜雪(제야설)섣달 그믐날 밤에 내린는 눈

放翁 陸游(방옹 육유). 除夜雪(제야설) 섣달 그믐날 밤에 내린는 눈 只怪重衾不禦寒(지괴중금불어한) 두꺼운 이불도 추위를 막지 못하는 것이 괴이해서 起看急雪玉花乾(기간급설옥화건) 일어나 갑자기 쏟아져 내리는 는을 보니 옥으로 만든 꽃 같네 遲明欲謁虛皇殿(지명욕알허황전) 날이 샐 무렵 텅 빈 궁궐에 이뢰려는데 廐馬蒙氈立夜闌(구마몽전립야란) 마구간의 말이 담요에 덮여 밤 난간에 서 있네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李 花 (이 화) 오얏꽃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李 花 (이 화) 오얏꽃 李徑獨來數(이경독래수) : 오얏꽃 길을 홀로 온지 여러번 愁情相與懸(수정상여현) : 수심에 잠긴 마음 서로 달려있어서네 自明無月夜(자명무월야) : 달 뜨지 않아도 스스로 밝고 强笑欲風天(강소욕풍천) : 바람부는 날에도 억지로도 웃는구나 滅粉與園籜(멸분여원탁) : 꽃가루 덜어서 정원의 대순에 주고 分香沾渚蓮(분향첨저연) : 향기는 나누어 못가의 연꽃을 적시네 徐妃久已嫁(서비구이가) : 서비가 시집간 것 오래 전인데 猶自玉爲細(유자옥위세) : 손수 옥을 다듬어 섬세한 장식물 만드네.

廬山人 劉禹錫 (여산인 유우석). 秋 詞 1 (추 사 1) 가을의 노래

廬山人 劉禹錫 (여산인 유우석). 秋 詞 1 (추 사 1) 가을의 노래 自古逢秋悲寂寥(자고볼추비적료) 예로부터 가을만 되면 사람들이 쓸쓸해 하는데 我言秋日勝春朝(아언추일승춘조) 나는야 가을볕이 봄날보다 좋다네. 晴空一鶴排雲上(청공일학배운상) 해맑은 하늘 학 한 마리가 구름 제치고 便引詩情倒碧霄(경신시정도벽소) 내 마음의 시정 이끌어 푸른 하늘로 날아오르네.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花非花(화비화) 꽃이면서 꽃이 아니어라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花非花(화비화) 꽃이면서 꽃이 아니어라 花非花(화비화) : 꽃이면서 꽃 아니고 霧非霧(무비무) : 안개이면서 안개 아니어라. 夜半來(야반내) : 밤 깊어 왔다가 天明去(천명거) : 날 밝아 떠나가더라. 來如春夢幾多時(내여춘몽기다시) : 봄 꿈처럼 왔던 것이 얼마나 되던가 去似朝雲無覓處(거사조운무멱처) : 아침 구름처럼 떠나고는 찾을 곳이 없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