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창(李梅窓). 愁思(수사) 시름에 겨워
이매창(李梅窓). 愁思(수사) 시름에 겨워 雨後凉風玉簟秋(우후량풍옥점추) 비온 뒤 찬바람이 대자리에 드는데, 一輪明月掛樓頭(일륜명월괘루두) 둥근 밝은 달이 마루 꼭대기에 걸렸네. 洞房終夜寒蛩響(동방종야한공향) 방안은 밤새도록 차갑고 귀뚜라미 우니 擣盡中腸萬斛愁(도진중양만곡수) 마음속 만 가지 근심을 다 찧네. 平生耻學食東家(평생치학식동가) 평생 배움이 부끄러워 집에서 머무는데, 獨愛寒梅映月斜(독애한매영월사) 홀로 사랑하는 겨울 매화에 달이 비스듬히 비추네. 時人不識幽閑意(시인불식유한의) 세상 사람들은 조용히 살려는 뜻을 알지 못하고 指點行人枉自多(지점행인왕자다) 길가며 공연히 손가락질 하는 사람이 많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