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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1( 우음 11)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1( 우음 11)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二千里外謫南人(이천리외적남인) 아득히 머나먼 남쪽으로 귀양 온 사람 四十年前籠辱身(사십년전롱욕신) 40년 전에는 총애와 모욕을 받던 몸 坐見歲年閱江浪(좌견세년열강랑) 강물 같이 흘러가는 세월을 앉아서 바라보는데 金鷄何日召羈臣(금계하일소기신) 어느 날이면 사면령이 내려 쫓겨난 신하를 부를까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喜 晴 (희 청) 날이 개어 기쁜 날​​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喜 晴 (희 청) 날이 개어 기쁜 날 ​​ 霧盡山依舊(무진산의구) : 안개 다 사라지니 원래의 산이 보이고 雲收天自如(운수천자여) : 구름 걷히니 하늘도 처음과 같다 奇觀森莫數(기관삼막수) : 기이한 경치들 늘어서 있어 다 헤아릴 수 없고 眞象豁無餘(진상활무여) : 참된 물상은 활달하여 남김이 없다 一妙看消長(일묘간소장) : 하나의 현묘한 이치로 사라지고 커지는 것 보니 玄機感捲舒(현기감권서) : 현묘한 기틀은 말리고 펴지는 것을 바로 느낀다. 昏明要不遠(혼명요불원) : 어둡고 밝음은 먼 곳에서 구하지 말아야 하나니 人孰反求諸(인숙반구제) : 사람들은 누가 자신에게서 구하지 않은가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病眼次友人韻(병안차우인운) 병든 눈으로 친구의 시를 차운하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病眼次友人韻(병안차우인운) 병든 눈으로 친구의 시를 차운하다 閉眼深居不啓關(폐안심거불계관) : 눈감고 들어앉아 문 열지 않는데 翠軒閑却半簾山(취헌한각반염산) : 취헌은 한가롭고 산은 반 발에 든다 孤如籠鳥長思侶(고여농조장사려) : 외로움은 긴 세월 짝 그리는 새 신세라 癡似秋蠅更怯寒(치사추승경겁한) : 어리석기는 가을파리 같아 추위도 두려워라 豈有顚狂舊時興(기유전광구시흥) : 미칠듯한 옛 흥취 어이 있으며 漸成枯槁老容顔(점성고고노용안) : 나날이 바싹 마른 늙은 몰골 되어간다 百年身世誰非寓(백년신세수비우) : 이세상 한평생 누군들 나그네 아니랴만 出處悠悠涕自潸(출처유유체자산) : 출처가 아득하니 눈물만 절로나는구나

容齋 李荇(용재 이행). 讀老子(독로자) 노자 를 읽고

容齋 李荇(용재 이행). 讀老子(독로자) 노자 를 읽고 老氏尙玄學 (노씨상현학) 노 씨老氏는 이론이 깊고 어려워 깨닫기 힘든 학문을 숭상崇尙했으니 立言誠匪佗 (립언성비타) 후세에 남겨 교훈이 될 만한 말을 한 것이 진실로 다른 게 없네. 旣知玄可尙 (기지현가상) 그 어려운 학문을 숭상하는 줄 이미 알았는데 何用五千多 (하용오천다) 어찌해서 오천 자五千字나 되게 많이 썼는가.

용재 이행(1478) 2023.09.15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途 中(도중)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途 中(도중) 貊國初飛雪 春城木葉疏 (맥국초비설 춘성목엽소) 맥의 나라 이 땅에 첫눈이 날리니, 춘성에 나뭇잎이 듬성해지네. 秋深村有酒 客久食無魚 (추심촌유주 객구식무어) 가을 깊어 마을에 술이 있는데, 객창에 오랫동안 고기 맛을 못보겠네. 山遠天垂野 江遙地接虛 (산원천수야 강요지접허) 산이 멀어 하늘은 들에 드리웠고, 강물 아득해 대지는 허공에 붙었네. 孤鴻落日外 征馬政躊躇(고홍락일외 정마정주저) 외로운 기러기 지는 해 밖으로 날아가니, 나그네 발걸음 가는 길 머뭇거리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東城雀(동성작) 동성의 참새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東城雀(동성작) 동성의 참새 日出東城隈(일출동성외) : 동성 모퉁이에 해 떠오르면 佳賓滿野草(가빈만야초) : 훌륭한 손들 야초에 가득하도다 相隨黃口兒(상수황구아) : 서로 새끼들을 이끌고 와 飛飛啄禾稻(비비탁화도) : 날고 날아 벼이삭을 쪼는다 那知金母使(나지금모사) : 어찌 알리오 서왕모의 사자 枉爲彈射倒(왕위탄사도) : 잘못 탄환 맞고 쓰러질 줄을 世無巾箱恩(세무건상은) : 세상에 건상의 은혜 없으니 含環向誰報(함환향수보) : 옥환 물어다가 누구에게 보답할까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聞慶縣八詠(문경현팔영) 6경 : 龍潭瀑布(용담폭포)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聞慶縣八詠(문경현팔영) 6경 : 龍潭瀑布(용담폭포) 玉虹垂蝘蜒(옥홍수언연) 옥홍은 용이 꿈틀대듯 드리우고 白雪洒淸新(백설세청신) 백설 가루는 청신하게 뿌려 대 네 莫問飛潛術(막문비잠술) 날고 잠기는 술법은 물을 것 없이 須知變化神(수지변화신) 변화의 신통함을 꼭 알아야 하리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偶吟 1(우음1) 우연히 읊다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偶吟 1(우음1) 우연히 읊다 螢雪辛勤十載餘(형설신근십재여) 고생하며 공부한지 십여 년에 少年豪氣塞堪輿(소년호기새감여) 소년의 호기가 천지에 충만하다 一庭綠草春將半(일정녹초춘장반) 정원에 푸른 풀 봄이 반이나 지나 且取星書强卷舒(차취성서강권서) 달력 가져다가 억지로 천천히 넘긴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夜臥(야와)-밤에 누워

陽村 權近(양촌 권근). 夜臥(야와)-밤에 누워 夜牀人寂寂(야상인적적) : 밤의 침상 사람은 적적한데 獨臥思悠悠(독와사유유) : 홀로 누우니 생각만 유유하구나. 幼學老無用(유학노무용) : 어려서 배웠으나 늙어서 소용없어 君恩生未酬(군은생미수) : 생전에 나라님 은혜 못 갚겠구나. 曉霜雙髮改(효상쌍발개) : 귀밑머리 아침 서리 내린 듯한데 春夢一身浮(춘몽일신부) : 봄꿈처럼 이 한 몸 부질없도다. 餘日知多少(여일지다소) : 남은 날 앞으로 얼마나 될까 從今萬事休(종금만사휴) : 이제 모든 일이 끝나는구나.

양촌 권근(1352) 2023.09.15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題昆瑟山僧舍(제곤슬산승사) 비슬산 절에 제하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題昆瑟山僧舍(제곤슬산승사) 비슬산 절에 제하다 俗客驅長道(속객구장도) : 세상 나그네 먼 길 달려 왔는데 高僧臥小亭(고승와소정) : 고승은 작은 정자에 누워있구나. 雲從朝暮白(운종조모백) : 아침저녁 구름은 희고 山自古今靑(산자고금청) : 예나 지금이나 산은 푸르다. 往事追松子(왕사추송자) : 지난 시간 신선 적송자 따라 羈遊愧地靈(기유괴지령) : 이리저리 떠돈 것이 지신에 부끄럽다. 殷勤汲澗水(은근급간수) : 은근한 마음으로 골짜기 물 길러다가 一匊煮蔘苓(일국자삼령) : 한 줌 인감과 복령을 다리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