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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弘裕(한홍유). 映胡樓(영호루)

韓弘裕(한홍유). 映胡樓(영호루) 童遊如夢感懷多(동유여몽감회다) 어려서 놀던 곳 아득하나 감회는 깊고 湖水空流歲月加(호수공류세월가) 강물 유유히 흘러 세월만 더해가네 野外疎鐘西岳寺(야외소종서악사) 들판 너머 서악사 종소리 간간히 들리고 城邊老柳太師家(성변노유태사가) 성 둘레 태사집엔 늙은 버들 늘어 졌구나 古墟樓起新文榟(고허루기신문재) 옛터에 누대 세워져 고을을 새롭게 빗내며 兩世詩懸古墨花(양세시현고묵화) 고려 조선 양대의 묵은 명시들이 걸려있네 作宰龍州今又到(작재룡주금우도) 용주 고을 다스리다가 다시 이곳 원님으로 오니 依依官柳已成槎(의의관류이성차) 관아의 버들 날씬하게 자라 배만들 수 있겠네

영호루 한시 2023.10.09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梅花 2(매화 2)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梅花 2(매화 2) 鎦徹其間生懊惱(류철기간생오뇌) 류철은 거기에서 번뇌를 일으켰고 邵雍於此費商量(소옹어차비상량) 소옹은 그것으로 많은 생각 해냈다네 崩風墜雨山間夕(붕풍추우산간석) 산문에 비바람이 몰아치는 밤에라도 一樹梅花自在香(일수매화자재향) 한 그루 매화만은 그 향기 그대로 라네

매화관련한시 2023.10.09

金芙蓉(김부용). 待黃岡老人 1수(대황강노인 1수) 황강노인을 기다리며

金芙蓉(김부용). 待黃岡老人 1수(대황강노인 1수) 황강노인을 기다리며 遲人江上雨凄凄(지인강상우처처) 사람 굼뜬 강 위에는 비만 추적추적 내리고 行到欄邊日已西(행도난변일이서) 난간가 이르니 해는 벌써 이울었네 山色空濛難辨岸(산색공몽난변안) 산 빛 어둑해 저편 기슭 알아보기 힘들고 孤舟如夢入雲迷(고주여몽입운미) 외론 배 꿈속처럼 구름 속 해매이네

三宜堂 金氏(김삼의당). 十二月詞 6월(십이월사 6월) (六月流頭, 육월유두)

三宜堂 金氏(김삼의당). 十二月詞6월(십이월사 6월) (六月流頭, 육월유두) 歌酒誰家惡少年(가주수가악소년) 술 취해 고성방가 하는 아해들 뉘 집 아해들인고 三三五五向林泉(삼삼오오향임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숲과 물을 찾아간다네 城南野水淸如煙(성남야수청여연) 성남 들판에 흐르는 물 안개처럼 맑고 兒女流頭爭且姸(아녀유두쟁차연) 소녀들 흐르는 물에 머리감고 아리따움 뽐내누나

李梅窓(이매창). 梨花雨(이화우) 배꽃 비에 흩어지다

李梅窓(이매창). 梨花雨(이화우) 배꽃 비에 흩어지다 李梅窓 劉希慶을 그리워하며 읊은 시 이화우(梨花雨) 흩뿌릴제 울며잡고 이별한 님 춘풍낙엽(秋風落葉)에 저도 날 생각 하는가 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메... 이화는 배꽃이다. 배꽃은 갈래꽃이다. 변덕스런 봄바람이 한바탕 불어제끼면 낱낱이 떨어진 흰 꽃잎들이 마치 빗낟처럼 난분분 허공을 비산한다. 그래서 이화우라 한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1(유선사 1) 신선계 에서 놀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1(유선사 1) 신선계 에서 놀다 千載瑤池別穆王(천재요지별목왕) 천년 고인 요지에서 목왕과 헤어져 暫敎靑鳥訪劉郞(잠교청조방유랑) 파랑새로 하여금 유랑을 찾게 하였네 平明上界笙蕭返(평명상계생소반) 밝아오는 하늘에서 피리소리 들려오니 侍女皆騎白鳳凰(시녀개기백봉황) 시녀들은 모두들 흰 봉황을 탔구나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春日田園雜興 1(춘일전원잡흥 1) 봄 전원의 여러 흥취.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春日田園雜興 1(춘일전원잡흥 1) 봄 전원의 여러 흥취. 柳花深巷午雞聲(류화심항오계성) 버들개지 늘어선, 외따로 뚝 떨어져 있는 동네에 한낮을 알리는 닭 울음소리 들리고 桑葉尖新綠未成(상엽첨신록미성) 뽕잎은 뾰족하게 새로 났지만 아직은 푸르지 않네. 坐睡覺來無一事(좌수각래무일사) 앉아서 졸다가 깨어나도 할 일 하나도 없으니 滿窗晴日看蠶生(만창청일간잠생) 창 가득 맑은 햇살 속에 누에 태어나는 모습 바라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