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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題愼家畫壁(제신가화벽) 신씨 집 벽에 걸려있는 그림에 쓰다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題愼家畫壁(제신가화벽) 신씨 집 벽에 걸려있는 그림에 쓰다 我見君家畫(아견군가화) 내가 그대 집에 걸려 있는 그림을 보니 群魚戱壁中(군어희벽중) 물고기 떼가 벽 속에서 노닐고 있네 安知雷雨作(안지뢰우작) 어찌 할끼 찬둥소리와 함께 비가 내리면 不有上天龍(불유상천룡) 하늘로 오르는 용이 없다는 것을...

眉叟 許穆(미수 허목). 寓 懷 2 ( 우회 2)마음속에 품은 생각을 부치다

眉叟 許穆(미수 허목). 寓 懷 2 ( 우회 2) 마음속에 품은 생각을 부치다 曾參辭致邑 (증참사치읍) 증자曾子는 봉읍封邑을 사양辭讓하고 不慊以吾仁 (불겸이오인) 자신自身이 어질다는 것을 불만不滿스러워하지 않았네. 衣弊耕於野 (의폐경어야) 해진 옷을 입고 들에서 농사農事지었으니 受施者畏人 (수시자외인) 누군가에게 시혜施惠를 받은 사람은 그를 두려워했으리라.

미수 허목(1595) 2023.10.31

谿谷 張維(계곡 장유). 感興 10首(감흥 10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谿谷 張維(계곡 장유). 感興 10首(감흥 10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貞士如玉雪(정사여옥설) 옥돌같고 흰 눈같은 곧은 선비를 讒人有巧舌(참인유교설) 교묘하게 사람들이 참소하나니 浸潤工入腹(침윤공입복) 물이 젖어들 듯 차츰 속에 스며들어 萋菲解鎖骨(처비해쇄골) 하리노는 짓거리 뼛골까지 녹이누나 萬古一機阱(만고일기정) 예로부터 있어 온 똑같은 함정 土中多碧血(토중다벽혈) 흙 속에 묻힌 벽혈 그 얼마나 많을 런가 宵雅欲投畀(소아욕투비) 던져주고 싶다고 한 소아의 탄식 惡惡語徒切(악악어도절) 악을 미워하는 심정 그 말만 절실할 뿐 空令覆盆人(공령복분인) 억울하게 죄 받은 이 그저 부질없이 飮泣號蒼旻(음읍호창민) 울며불며 하늘에나 호소하게 되는구나

계곡 장유(1587) 2023.10.31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在登鄭仁觀巖 1(재등정인관암 1) 다시 정인관암에 오르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在登鄭仁觀巖 1(재등정인관암 1) 다시 정인관암에 오르다 秣馬乾原古鎭傍(말마건원고진방) 건원보 옛 진영 옆에서 말에게 꼴을 먹이고 娛儂川畔着鞭忙(오농천반착편망) 오농천 가에서 급히 말채찍을 잡았네 一瓶酒外無朋伴(일병주외무붕반) 술 한 병 외에는 친구도 없어 同上苔磯看夕陽(동상태기간석양) 술병과 더불어 이끼 낀 바위에 올라 저무는 해를 바라 보았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題寓舍壁(제우사벽)거실의 벽에 제하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題寓舍壁(제우사벽) 거실의 벽에 제하다 迕俗仍牽俗(오속잉견속) : 세상을 거스르다가 세상에 끌려 다니고 逢時不入時(봉시부입시) : 시대의 운을 만났어도 영합 못하지 못한다. 斯文還是病(사문환시병) : 글공부했던 것이 도리어 병이 되어 我輩竟成癡(아배경성치) : 우리들 결국에 바보가 되고 말았구나. 城闕身何枉(성궐신하왕) : 서울에서 어찌 몸을 굽히리오마는 山林計又遲(산림계우지) : 산림에 은거할 그 계책 또 늦어지는구나. 空將獨往語(공장독왕어) : 공연히 홀로 노린다는 말 한마디 가지고서 做却十年詩(주각십년시) : 십 년 동안 부질없이 시만 써 왔었구나

택당 이식(1584) 2023.10.31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山鳥 15(영산조 15) 산새를 읊다 啄木(탁목) : 딱따구리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山鳥 15(영산조 15) 산새를 읊다 啄木탁목(딱따구리) 啄木攀空樹(탁목반공수) 딱따구리가 텅 빈 나무에 매달려 長年啄蠧蟲(장년탁두충) 오랜 세월 벌레를 쪼아 먹네 要將汝利觜(요장여이자) 장차 너의 날카로운 부리를 가져다가 還啄蠹君蟲(환탁두군충) 임금을 좀먹는 벌레들을 다시 쪼았으면....

蛟山 許筠(교산 허균). 永平府 (영평부) 영평부에서

蛟山 許筠(교산 허균). 永平府 (영평부) 영평부에서 蘆龍城裏日初曛(로룡성리일초훈) 노룡성 안에 날 저물자 右北山頭結陣雲(우북산두결진운) 우북산 꼭대기에 뭉게구름 모이나 共設單于來牧馬(공설단우래목마) 모두들 말하기를 오랑캐 와서 말 먹이며 漢家誰是李將軍(사가수시이장군) 한 나라의 이 장군이 누구냐고 말 한다네 영평부는 당나라 때 작은 성으로 노룡새(盧龍塞)이다 옛날에는 아주 궁벽한 땅이었던 것이 요나라 금나라 때부터 북경에 가까이 있어서 거리의 점포가 번화하고 진사로 등용된 사람도 무령 보다도 훨씬 많았다 한다. 영평부 병영 앞에 세운 문에는 고지우북평(古之右北平) 이라 써 붙였다 한다. 허균 선생이 중국 에 갔을 때 지은 시 같다

교산 허균(1569) 2023.10.31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5(임하십영 5)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無爲(무위) : 하는일 없이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5(임하십영 5)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無爲(무위) : 하는일 없이 避俗年來不過溪(피속년래불과계) 속세를 벗어나려고 지나간 몇 해 동안 시내를 건너지 않고 小堂分與白雲樓(소당분여백운루) 작은 집은 흰 구름에게 나누어 주어 깃들이게 했네 晴窓日午無人到(청창일오무인도) 맑게 갠 날 창가에 서 있자니 한낮이 되도록 오는 사람 없고 唯有山禽樹上啼(유유산금수상제) 오직 산새들만 나무 위에서 울고 있을 뿐이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癸巳冬奉使西路牛峰途中作 (계사동봉사서로우봉도중작)

象村 申欽(상촌 신흠). 癸巳冬奉使西路牛峰途中作 (계사동봉사서로우봉도중작) 계사년 겨울 서쪽 길 사신으로 우봉 가는 길에서 覊緖悠悠路正長(기서유유로정장) 나그네 심정 아득하고 길은 멀기만 한데 年年鞍馬滯殊方(년년안마체수방) 해마다 말 몰아 낯 선 타향에 머무는구나. 關河歲暮多氷雪(관하세모다빙설) 관하의 세모에는 얼음과 눈도 많기도 하여 瘦盡腰圍一半强(수진요위일반강) 나의 허리둘레는 어느덧 절반도 더 줄었구나 [59-1] 感春(감춘)1 봄을 느껴-申欽 @

상촌 신흠(1566) 2023.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