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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6[유산서사 6]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講道[강도] : 이치를 강론하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6[유산서사 6]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講道[강도] : 이치를 강론하다 聖賢有緖言[성현유서언] : 성현의 말씀 차례가 있으니 微妙非玄冥[미묘비현명] : 섬세하고 오묘하여 검거나 어리석지 않구나. 源流有所自[원류유소자] : 근원의 흐름이 차례로 있었으니 毫末有所爭[호말유소쟁] : 털 끝만한 곳의 차이도 알수있네. 講之欲何爲[강지욕하위] : 강론함은 장차 무엇을 하기 위함인가 ? 志道求其寧[지도구기녕] : 도리의 뜻을 구하여 이에 편안하리라.

퇴계 이황(1501) 2023.10.12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4( 우음 14)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4( 우음 14)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逆旅蕭條雙眼靑(역여소조쌍안청) 고요하고 쓸쓸한 여관에서 둘이서 반갑게 만나 春風桮酒夜燈明(춘풍배주야등명) 봄바람 맞으며 술 마실 때 밤 등불 맑았네 相逢卽別江南路(상봉즉별강남로) 서로 만나자마자 곧 강남 가는 길에서 헤어지니 兒女無情亦愴情(아녀무정역창정) 무정한 아녀자 또한 술퍼하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題翫月錄後(제완월록후) 완월록 의 뒤에 쓰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題翫月錄後(제완월록후) 완월록 의 뒤에 쓰다 中秋一尊酒(중추일존주) 중추절에 술 한 잔 하면서 看月供招邀(간월공초요) 달구경하자 초대했었지 九日數枝菊(구일수지국) 중양절엔 국화 가지 꺽어 登高還寂寥(등고환적요) 높은 곳에 올랐으나 외려 적요하구나 事如飛鳥散(사여비조산) 세상사 나는 새 흩어지듯 興復與年銷(흥부여연소) 홍도 세월이 갈수록 사그라진다네 獨坐披塵簡(독좌치진간) 홀로 앉아 묵은 책 펼치니 愁來自不聊(수래자불료) 시름에 겨워 절로 무료 하구나

容齋 李荇(용재 이행). 詠物五絶 2(영물오절 2) 곤충을 소재로 하여 지은 절구 다섯 수 (매미)

容齋 李荇(용재 이행). 詠物五絶 2(영물오절 2) 곤충을 소재로 하여 지은 절구 다섯 수 高蟬吸風露 (고선흡풍로) 높은 나무에 붙어 있는 매미는 바람과 이슬을 마시지만 枵腹何曾果 (효복하증과) 굶주려서 빈 배는 언제 배부른 적이 있었던가. 所以天地間 (소이천지간) 이런 까닭에 하늘과 땅 사이에 獨淸者唯我 (독청자유아) 홀로 깨끗한 것은 오직 나뿐이라고 하네.

용재 이행(1478) 2023.10.12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還 山(환산)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還 山(환산) 山中四月盡(산중사월진) : 산 속엔 4월이 다가고 客臥動輕旬(객와동경순) : 나그네는 가볍게 열흘이 지나간다 四壁圖書蛀(사벽도서주) : 사면 벽에는 도서에 좀이 슬어 三間几席塵(삼간궤석진) : 삼간 방 책상엔 먼지만 쌓였다 菁花多結實(청화다결실) : 우거진 꽃에는 열매 많고 杏子已生仁(행자이생인) : 살구 열매엔 이미 씨가 생겼다 靜倚屛風睡(정의병풍수) : 고요히 병풍에 기대어 잠드니 風爲入幕賓(풍위입막빈) : 바람은 휘장 속으로 들어와 손님이 된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善源來訪(선원래방)선원이 찾아오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善源來訪(선원래방) 선원이 찾아오다 柴門桃李下(시문도리하) : 복사꽃 오얏꽃 아래 사립문 握手共開顔(악수공개안) : 손잡고 함께 활짝 웃었노라 物色能供笑(물색능공소) : 물색들은 웃음을 주고 風流未覺慳(풍류미각간) : 풍류는 인색하지 않도다 挑燈談欲罄(도등담욕경) : 등불 돋우며 이야기는 다되가는데 恨別意相關(한별의상관) : 이별의 한에 마음이 서로 같아지는구나 明日甘川岸(명일감천안) : 내일 저 감천 언덕에 놀다가 垂楊可忍攀(수양가인반) : 늘어진 버들가지 차마 부여잡고 이별할건가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 安堅山水圖 1(제안견산수도 1)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 安堅山水圖 1(제안견산수도 1) 傑閣岧嶢揷碧天(걸각초요삽벽천) 높다란 누각은 푸른 하늘에 우뚝 솟아있고 松濤萬壑響於泉(송도만학향어천) 솔바람 부는 만 구렁에 샘물은 졸졸 흐르네 何人迫近山前寺(하인박근산전사) 그 누가 산 앞의 절 가까이에 배를 대었나 半夜鐘聲到客船(반야종성도객선) 한밤중의 종소리가 나그네 배에 이르누나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無題(무제)제목없이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無題(무제)제목없이 軒冕從來世所誇(헌면종래세소과) 관직은 옛날부터 세상 자랑거리 相公須信聖恩加(상공수신성은가) 공은 임금님 은혜 입었음 믿어야 해요 卽今門戶光輝大(즉금문호광휘대) 오늘날 가문이 빛나고 성대하나 況乃高堂白髮何(황내고당백발하) 고당에 백발 된 어버이를 어찌하시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