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放翁 陸游(방옹 육유). 探 梅 (탐 매) 매화를 찾아

放翁 陸游(방옹 육유). 探 梅 (탐 매) 매화를 찾아 江路雲低槮玉塵(강로운저삼옥진) 강변길에 구름 낮게 깔리고 눈발이 날리는데 暗香初探一枝新(암향초탐일지신) 그윽이 풍기는 향기 처음 찾으니 가지 하나가 새롭구나 平生不喜凡桃李(평생불희범도리) 한평생 무릇 복숭아꽃과 자두꽃 피어도 기쁘지 않았지만 看了梅花睡過春(간료매화수과춘) 매화꽃 보고 나니 졸면서 봄을 보내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飮湖上初晴後雨 2(음호상초청후우 2) 개었다가 비 내리는 호수 위에서 술 마시며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飮湖上初晴後雨 2(음호상초청후우 2) 개었다가 비 내리는 호수 위에서 술 마시며 水光瀲灩晴方好(수광렴염청방호) 물빛 찰랑찰랑 개어 보기 좋더니 山色空濛雨亦奇(산색공몽우역기) 이슬비로 뽀얗고 자욱한 산색 또한 기이 하네 欲把西湖比西子(욕파서호비서자) 서로를 옛 미인 서시와 견주어보니 淡妝濃抹總相宜(담장농람총상의) 엷게 꾸미거나 짙게 바르거나 모두 아름답네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銀河吹笙(은하취생) 은하에서 피리를 불다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銀河吹笙(은하취생) 은하에서 피리를 불다 悵望銀河吹玉笙(창망은하취옥생) : 창연히 은하수를 바라보며 피리를 부노니 樓寒院冷接平明(루한원랭접평명) : 아침을 기다리는데 누각은 차고, 정원은 써늘하다 重衾幽夢他年斷(중금유몽타년단) : 두꺼운 이불 속 그윽한 꿈 속, 그 해의 추억 끊어지고 別樹羈雌昨夜驚(별수기자작야경) : 떨어진 나무, 떠돌이 암새가 어제 저녁 밤에 놀라깨었다 月榭故香因雨發(월사고향인우발) : 달 아래 정자는 비 내려 옛 향기를 풍기고 風簾殘燭隔霜清(풍렴잔촉격상청) : 바람결 주렴 속, 깜빡이는 촛불은 맑은 서리와 마주본다 不須浪作緱山意(불수랑작구산의) : 부질없이 신선되려는 뜻 갖지 말고 湘瑟秦簫自有情(상슬진소자유정) : 상비의 비파와 소사의 피리소리도 나름..

廬山人 劉禹錫 (여산인 유우석). 視刀環歌(시도환가) 칼코등이를 보며 읊다

廬山人 劉禹錫 (여산인 유우석). 視刀環歌(시도환가) 칼코등이를 보며 읊다 常恨言語淺(상한언어천) 늘 원망스럽네, 말은 짧고도 쉬워서 不如人意深(불여인의심) 사람의 깊은 생각 표현하기 힘드니…. 今朝兩相視(금조량상시) 오늘 아침 칼코등이와 서로 바라보며 脈脈萬重心(맥맥만중심) 끊임없이 줄기찬 내 깊은 속마음을 전했네.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贈 內 (증 내) 아내에게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贈 內 (증 내) 아내에게 漠漠闇苔新雨地(막막암태신우지) : 새로 비 내린 땅, 막막히 이끼 짙어지고 微微凉露欲秋天(미미량로욕추천) : 차갑고 잔잔한 이슬이 가을을 재촉한다오. 莫對月明思往事(막대월명사왕사) : 밝은 달 바라보며, 지나간 일 생각하면 損君顔色減君年(손군안색감군년) : 당신 얼굴 축나고, 당신의 목숨만 단축된다오.

韋應物(위응물). 初發揚子寄元大校書(초발양자기원대교서) 양자진을 떠나며 원대 에게

韋應物(위응물). 初發揚子寄元大校書(초발양자기원대교서) 양자진을 떠나며 원대 에게 淒淒去親愛[처처거친애] 서글프게도 사랑하는 그대를 떠나 泛泛入煙霧[범범입연무] 안개 자욱한 곳으로 아득히 들어간다. 歸棹洛陽人[귀도낙양인] 돌아가는 배를 탄 낙양사람에겐 殘鐘廣陵樹[잔종광릉수] 광릉 숲 속의 아련한 종소리 들리는구나. 今朝爲此別[금조위차별] 오늘 아침 여기서 이별하면 何處還相遇[하처환상우] 어디에서 다시 만나랴? 世事波上舟[세사파상주] 세상일은 물결 위의 배와 같아 沿洄安得住[연회안득주] 물결 따르다보면 어찌 머물 수 있겠는가?

위응물(737) 2023.10.08

少陵 杜甫(소릉 두보). 爲 農 (위 농) 농사를 지으며

少陵 杜甫(소릉 두보). 爲 農 (위 농) 농사를 지으며 錦里烟塵外(금리연진외) : 금관성 마을은 안개와 티끌 벗어난 곳 江村八九家(강촌팔구가) : 강 마을엔 여덟 아홉 가구가 산다네 圓荷浮小葉(원하부소엽) : 동그란 연꽃은 작은 잎 물에 떠 있고 細麥落輕花(세맥락경화) : 가느다란 보리는 가벼운 꽃 떨어지네 卜宅從玆老(복댁종자로) : 이곳에 집을 지어 늙도록 살아 爲農去國賖(위농거국사) : 농사를 지으니 서울에서 떨어짐이 멀도다 遠慚勾漏令(원참구루령) : 강홍처럼 구루의 원을 바랄 수도 없고 不得問丹砂(불득문단사) : 오래사는 약인 단사에 대해 물을 수도 없다네

소릉 두보(712) 2023.10.08

작가 : 김두량(金斗樑) 제목 : 견도(犬圖)

작가 : 김두량(金斗樑) 아호 : 남리(南里)또는 운천(芸泉) 제목 : 견도(犬圖) 언제 : 18세기 중엽 재료 : 화첩 종이에 수묵 규격 : 94.4 x 44.3 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김두량은 영조(英祖)대에 활약한 화가로. 자는 도경(道卿). 호는 남리(南里)또는 운천(芸泉)이라 했다. 그는 산수화가로 일가를 이루고. 인물화에도 능했으나. 때로는 고양이를 소재로 한 뛰어난 작품을 남기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 개 그림은. 그 화흥(畵興)이나 묘사의 기교등 그의 독특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가려운 곳을 뒷다리로 긁는 개의 생태가, 자못 익살스럽게 묘사되어 있으며. 이와 같은 사실수법의 묘미는. 그의 새로운 묘사기법과 더불어. 당시로서는 보기 드문 표현이었다. 배경인 초목의 묘..

한국고전명화 2023.10.08

작가 : 사사표(査士標) 제목 : 도원도(桃源圖) 부분

작가 : 사사표(査士標) 아호 : 매학(梅壑) 제목 : 도원도(桃源圖) 부분 언제 : 1698년 재료 : 두루마리 종이에 담채 규격 : 32.6 x 312.3 cm 소장 : 넬슨 갤러리 해설 : 사사표는 자를 이첨(二瞻). 호를 매학(梅壑)이라 하였다. 명나라의 유생으로서. 명나라가 망한 뒤로는 과거를 포기하고 글씨와 그림에만 전념하였다. 집이 원래 부유해서 값비싼 골동품과 송원 화가들의 유명한 그림들을 많이 수장하여 감식에도 정통하였다. 글씨는 동기창에게서 배워 진가(眞假)를 혼동할 정도였고. 그림은 예찬(倪瓚). 오진(吳鎭). 동기창(董其昌) 등의 화법을 배워 산수화를 특히 잘 그렸다. 사사표의 그림은 용필을 많이 하지 않아 먹을 아끼기를 금처럼 했고. 기운이 황량한 것이 일품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

중국고전명화 2023.10.08

작가 : 타와라야 소오타쯔. 제목 : 전가조춘도(田家早春圖

작가 : 타와라야 소오타쯔 제목 : 전가조춘도(田家早春圖) 언제 : 에도 시대 재료 : 부채 종이에 설채 규격 : 17.6 x 56.2 cm 소장 : 쿄오도 제호사 해설 : 는 소오타쯔의 선면 그림 중에서 최고 수준의 걸작이라고 말해지고 있다. 소오타쯔는 시중에서 부채그림을 전문적으로 그리던 화가였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문양의 고안에 힘썼으리라고 추측된다. 이 그림은 에마키모노(繪卷物 : 두루마리로 정형화시킨 화면 형식에 그려진 그림) 의 부감적(俯瞰的) 시점(視點)에서 발상을 얻어 단순화시킨 것으로. 곡면(曲面) 이라는 선면이 갖는 제약을 역으로 이용하여 마치 전망대 위에서 내려다본 것 같은 이른봄의 한 풍경을 포착하여 그렸다. 소오타쯔 특유의 갈색과 녹색의 산뜻한 대조. 중후함과 가벼움. 단순함과 ..

일본고전명화 2023.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