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 349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立巖十三詠 4(입암십삼영 4) 입암에서 열세 수首를 읊다.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立巖十三詠 4(입암십삼영 4) 입암에서 열세 수首를 읊다. 수약료(守約寮-약속을 지키는 창窓) 近思耄年業 (근사모년업) 내 몸 가까운 곳을 생각하니 늘그막의 일은 守約爲大要 (수약위대요) 약속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네. 事事能不煩 (사사능불번) 모든 일이 번거롭지 않으면 身可出雲霄 (신가출운소) 몸이 구름 낀 하늘로 솟구치리라.

四溟大師( 사명대사 ). 東林寺秋夕夜半(동림사추석야반) 동림사 추석날 밤에

四溟大師( 사명대사 ). 東林寺秋夕夜半(동림사추석야반) 동림사 추석날 밤에 東林月出白猿啼(동림월출백원제) : 동림사에 달뜨고 흰 원숭이 울고 丹桂淸霜夜色凄(단계청상야색처) : 붉은 계수나무 맑은 서리에 밤빛 처량하다. 獨倚香臺鐘鼓靜(독의향대종고정) : 홀로 향대에 기대니 종과 북소리 맑고 天風吹棄見禽棲(천풍취기견금서) : 바람은 나뭇잎에 불어 둥지의 새가 보인다

사명대사(1544) 2023.10.04

簡易 崔岦(간이 최립). 獨樂八詠 3(독락팔영 3) 독락정 8경치를 읊다. 文殊春事(문수춘사): 문수사의 봄나들이

簡易 崔岦(간이 최립). 獨樂八詠 3(독락팔영 3) 독락정 8경치를 읊다. 文殊春事(문수춘사): 문수사의 봄나들이 文殊傾社去(문수경사거) 사람들 모여 문수사로 가는데 春服旣成時(춘복기성시) 봄옷이 이미 만들어졌을 때네 採擷愁春損(채힐수춘손) 나물 캐는 아가씨들이 봄기운을 털어 내지자 않을까 걱정이지만 新芳夜又肥(신방야우비) 향기로운 새 나물이 밤새 또 넉넉히 돋아났겠지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步虛詞 3(보허사 3) 보허사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步虛詞 3(보허사 3) 보허사 王母雲車五色麟(왕모운차오색린) : 서왕모 구름수레 오색 기린 끌고 白鸞前導向西巡(백란전도향서순) : 흰 난새가 앞서서 서쪽으로 순례하네. 天章曉奏虛皇殿(천장효주허황전) : 하늘의 글 빈 대궐에 아뢰니 仙桂花開八萬春(선계화개팔만춘) : 선계 꽃 활짝 피어 팔만 봄이 한창이네

孤竹 崔慶昌(최경창). 別玉峯(별옥봉) 옥봉과 이별하며

孤竹 崔慶昌(최경창). 別玉峯(별옥봉) 옥봉과 이별하며 江南遠客苦思還(강남원객고사환) : 강남 먼 나그네 고민하며 돌아오니 昨夜分明夢舊山(작야분명몽구산) : 어젯밤에 분명히 꿈속에 본 산이로다 ​ 陌上相看歌古調(맥상상간가고조) : 두렁길 위에서 마주보며 옛 노래 부르는데 ​ 別離非復少年顔(별리비부소년안) : 떠난 뒤 다시는 소년의 얼굴은 아니어라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松京有感(송경유감) 송경유감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松京有感(송경유감) 송경유감 五百年間瞥眼春(오백년간별안춘) : 오백년 세월이 잠깐 스치는 봄 같아 繁華無處覓遺塵(번화무처멱유진) : 번화한 그 시절 간 곳 없어, 남은 자취 찾아보니 傷心二十橋頭月(상심이십교두월) : 상심한 이십교 다리 위의 달이 留照悠悠行路人(유조유유행로인) : 머물러 유유히 길가는 나그네를 비춰주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書院別諸友[서원별제우] 서원에서 여러 벗과 헤어지며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書院別諸友[서원별제우] 서원에서 여러 벗과 헤어지며 煙鎖長川雨滿衣[연쇄장천우만의] : 안개에 잠긴 긴 내에 비가 가득히 덮히니 碧空吟斷送人歸[벽공음단송인귀] : 푸른 하늘에 탄식을 나누며 배웅하는 사람들 돌아가네. 明朝別恨知何許[명조별한지하허] : 내일 아침 이별의 한을 어찌 친구와 허락할까 萬木參天一逕微[만목참천일경미] : 많은 나무들 뒤섞인곳에 하나의 좁은길 어렴풋하구나.

율곡 이이(1536) 2023.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