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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山鳥 12(영산조 12). 산새를 읊다. 願死(원사)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山鳥 12(영산조 12). 산새를 읊다. 願死(원사) 百鳥皆求生(백조개구생) 온갖 새들이 다 살려고 하는데 爾何長願死(이하장원사) 너는 어찌하여 늘 죽기를 바라는가 昭君遠別魂(소군원별혼) 멀리 헤어졋던 왕소군의 넋이 托爾啼千祀(탁이제천사) 너에게 의탁하여 오랜세월 울어대나 보구나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寓 興 2(우 흥 2) 우연히 흥이 나서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寓 興 2(우 흥 2) 우연히 흥이 나서 晩尋歸田賦(만심귀전부) 늘그막에 고향 찾아 돌아와 시를 읊는데 歸田亦何好(귀전역하호) 벼슬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지으니 또한 무엇이 좋은가 門無車馬塵(문무차마진) 문 앞에는 오가는 수레와 말에서 날리는 티끌도 없고 草沒牛羊道(초몰우양도) 풀이 무성해서 소와 양이 다니는 길을 덮었네

蛟山 許筠(교산 허균). 留別 (유별) 작별

蛟山 許筠(교산 허균). 留別 (유별) 작별 此行何日更歸來(차행하일경귀래) 이제 가면 어느 날 다시 오게 되려는가 淚酒羅衫意轉哀(루주라삼의전애) 비단 적삼에 눈물 뿌려 마음은 한결 서글퍼 지네 行到江南逢驛使(행도강남봉역사) 강남에 와 역의 관리 만나 보니 暗香先入嶺頭梅(암향선입령두매) 그윽한 향기 먼저 고개머리 매화에서 풍겨오네

교산 허균(1569) 2023.10.05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2(임하십영 2)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暮春(모춘):이른봄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2(임하십영 2)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暮春(모춘):이른봄 疏籬短短兩三家(소리단단양삼가) 성근 울타리 무척이나 낮은 두세 집 水滿池溏吠亂蛙(수만지당폐란와) 연못에 물이 다득해서 개구리들 어지럽게 뛰노니 개가 짖네 山客夢回山鳥語(산객몽회산조어) 산 사람이 꿈에서 깨니 산새가 지저귀고 曉風催發碧桃花(효풍최발벽도화) 새벽바람은 벽도화를 재촉해 꽃을 피우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壬辰亂後到平壤(임진란후도평양) 임진란 뒤에 평양에 와서

象村 申欽(상촌 신흠). 壬辰亂後到平壤(임진란후도평양) 임진란 뒤에 평양에 와서 漠漠箕城草(막막기성초) : 아득한 평양성의 초야 春來動客愁(춘래동객수) : 봄날 나그네 수심이 인다 繁華問無處(번화문무처) : 그 번화했던 일, 물을 곳 없어 獨上仲宣樓(독상중선루) : 홀로 중선루에 올라본다

상촌 신흠(1566) 2023.10.04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李綏之莊舍八詠 6(이유지장사팔영 6) 赤岸明霞(적안명하) : 적안의 밝은 노을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李綏之莊舍八詠 6(이유지장사팔영 6) 赤岸明霞(적안명하) : 적안의 밝은 노을 天豁西南眼界寬(천활서남안계관) 서남쪽으로 하늘이 툭 트여 시야가 후련하니 雲開遙記海邊山(운개요기해변산) 구름걷혀 멀리 보이느니 바닷가 산인 줄 알겠다 扶桑旭日紅初暈(부상욱일홍초훈) 부상에서 떠오른는 해 붉은 햇무리가 일어나니 一抹明霞錦作團(일말명하금작단) 일말의 밝은 노을이 비단 무더기를 만드는 구나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卽 事 (즉 사)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春宮怨(춘궁원) 봄날 궁녀들의 원망 禁苑春晴晝漏稀(금원춘청주누희) 맑게 갠 봄날 궁궐의 동산은 낮이 길기만 하니 閒隨女伴鬪芳菲(한수녀반투방비) 한가로운 궁녀들 향기롭고 고음을 서로 다투네 落화也被東風誤(락화야피동풍오) 떨어진 꽃 봄바람에 잘못 실려 飛入宮墻更不歸(비입궁장갱불귀) 궁궐 담장 안으로 날아 들어가서는 다시 돌아오지 않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妻妾同房(처첩동방) 처와 첩이 한방에 살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妻妾同房(처첩동방) 처와 첩이 한방에 살다 不熱不寒二月天(불영불한이월천) 덥지도 춥지도 않은 2월 날씨에 ​一妻一妾正堪憐(일처일첩정감련) 아내하나 첩하나 정녕 사랑스러움을 이기기 어렵구나 鴛鴦枕上三頭幷(원앙침상삼두병) 원앙베개 위에는 새 개의 머리가 나란하고 翡翠衾中六譬連(비취금중육비연) 비취 이불 속에서는 여섯 개의 팔이 이어지고 開口笑時渾似品(개구소시혼사품) 입을 열어 웃을 때는 서로 섞이어 품자와 비숫하고 側身臥處恰如川(측신와처흡여천) 몸을 이울여 누운곳은 흡사 내천 자와 같고 然忽破東邊事(연홀파동변사) 겨우 동쪽변방(처)의 일을 끝내고 나면 又被西邊打一擊(우피서변타일격) 또 서변(첩)을 쳐서 일격을 가해야 하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