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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음주 1) 술을 마시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음주 1) 술을 마시다 衰榮無定在(쇄영무정재) 영고성쇄는 정해져 있지 않고 彼此更共之(피차갱공지) 피차에 서로 함께 하는 것이라 邵生瓜田中(소생과전중) 소평(召平)의 참외밭 가운데 있는 것이 寧似東陵時(녕사동릉시) 어찌 동릉후(東陵侯) 때 같기야 하겠는가? 寒署有代謝(한서유대사) 추위와 더위가 번갈아 오고가듯이 人道每如玆(인도매여자) 사람의 도리도 언제나 같다. 達人解其會(달인해기회) 통달한 사람은 그 이치를 깨우쳐 逝將不復疑(서장부부의) 다시는 의심하지 않는다. 忽與一樽酒(홀여일준주) 문득 한 단지 술과 함께 日夕歡相持(일석환상지) 하루 밤을 즐거이 지낸다.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佳人撫缸(가인무항) 예쁜 여인이 항아리를 쓰다듬다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佳人撫缸(가인무항) 예쁜 여인이 항아리를 쓰다듬다 佳人撫缸因(가인무항인) 예쁜 여인이 항아리를 쓰다듬는 까닭은 不是掃塵汚(불시소진오) 더러원진 세상 먼지를 쓸어내고자 함이 아니오 怨夫別離恨(원부별리한) 헤어진 서러움에 복받쳐 지아비를 원망하며 料得消獨苦(료득소독고) 홀로 된 괴로움을 삭이는 것이리라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鴻山李氏墳菴和十二景 9(홍산이씨분암화십이경 9)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鴻山李氏墳菴和十二景 9 (홍산이씨분암화십이경 9) 홍산 이씨의 무덤앞 초막에서「십이경 경치) 화답하다 석대청폭 : 석대石臺에서 듣는 폭포瀑布 소리 引水墜空潭 (인수추공담) 물을 끌어다가 텅 빈 못에 떨어뜨리니 長時洞天濕 (장시동천습) 산천山川으로 둘러싸인 경치景致 좋은 곳이 오래도록 축축하구나. 朝擔白石還 (조담백석환) 아침에는 흰 돌을 들어 올리며 돌아 흐르더니 暮逐凉雲入 (막축량운입) 물녘 서늘한 구름 따라 들어가네.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濟州雜詠 6(제주잡영 6) 濟州에서 이것저것 읊다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濟州雜詠 6(제주잡영 6) 濟州에서 이것저것 읊다 遙望東巫峽 (요망동무협) 멀리 동무산東巫山 골짜기를 바라보며 相傳古洞天 (상전고동천) 옛날 신선神仙이 살던 곳이라고 서로 전하네. 陰岡留白雪 (음강류백설) 그늘진 산등성이에는 흰 눈이 남아 있고 丹竈散靑烟 (단조산청연) 선약仙藥을 만드는 부뚜막에서는 푸른 연기煙氣가 흩어지는구나.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比喩 1(비유 1) 비유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比喩 1(비유 1) 비유 富人困富貧困貧(부인곤부빈곤빈) 부자는 부자대로 부족함이 있고 가난한 자는 가난한 대로 부족함이 있으니 饑飽雖殊困則均(기포수수곤칙균) 부자와 가난한 자의 부족함은 다르나 곤란은 같구나 貧富俱非吾所願(빈부구비오소원) 부자와 가난한 자 모두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로다 願爲不富不貧人(원위불부불빈인) 다만 부유하지도 가난하지도 않는 사람이 되길 바랄 뿐이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石門(석문) 석문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石門(석문) 석문 百尺石霓開曲灣(백척석예개곡만) 백 척의 돌 무지개가 물굽이를 열었네 神工千缺杳難攀(신공천결묘난반) 아득한 신의 공력 따라잡기 어렵구나 不敎車馬通來跡(부교거마통래적) 말과 수레가 오간 자국 남기지 않게 하니 只有煙霞自往還(지유연하자왕환) 안개와 노을만 스스로 오락가락하누나.

紫蝦 申緯(자하 신위). 申緯小樂府 人月圓(인월원) 사람 달 둥글함

紫蝦 申緯(자하 신위). 申緯小樂府 人月圓(인월원) 사람 달 둥글함 金絲烏竹紫葡萄(금사오죽자포도) : 금실로 수놓은 오죽과 자색 포도 雙牧丹叢一丈蕉(쌍목단총일장초) : 모란 두 떨기와 한 길 파초 影落紗窓荷葉盞(영락사창하엽잔) : 그 그림자 비단 창문 사이로 연꽃 잔에 어리는 意中人對月中宵(의중인대월중소) : 이 한밤에 마음 속 내 사람과 달빛 보며 마시고 싶어라

자하 신위(1769) 2023.11.02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遣 憂 6(견 우 6)근심을 보내고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遣 憂 6(견 우 6) 근심을 보내고 塗豕故相逐(도시고상축) 진창의 돼지와 함께 뒹굴고 糞蛆方自甘(분저방자감) 똥에 생긴 구더기조차도 바야흐로 스스로 달게 여기네. 毛嬙與淳母(모장여순모) 모장毛嬙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진귀한 음식 순모淳母는 且置不須談(차치불수담) 그냥 내벼려 두고 당연히 이야기하지도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