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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12首(감흥 12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12首(감흥 12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奇語濩落士(기어호락사) 명심하라 통이 큰 인사들이여 材大終難施(재대종난시) 재주 크면 끝내 써먹기 어려움을 諸葛起南陽(제갈기남양) 제갈량 남양에서 몸을 일으켜 鞠躬事先主(국궁사선주) 몸과 마음 다 바쳐 선주를 섬기면서 馳驅戎馬間(치구융마간) 전쟁터 이곳저곳 말을 달리고 拮据皮草莽(길거피초망) 무진 애를 쓰며 촉땅을 개척했지 中原不可得(중원불가득) 중국대륙 결국 석권 못한채 嘔血徒辛苦(구혈도신고) 간난신고 그 일생 피 토하며 마쳤나니 不如鹿門翁(불여록문옹) 차라리 우리 녹문옹 처럼 終身隱農圃(종신은농포) 종신토록 농부로 숨어 삶만 못하였네

계곡 장유(1587) 2023.11.22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樂書齋偶吟(낙서재우음) 낙서재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樂書齋偶吟(낙서재우음) 낙서재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眼在靑山耳在琴(안재청산이재금) 눈은 푸른 산에 있고 귀는 거문고에 있으니 世間何事到吾心(세간하사도오심) 세상 무슨 일이 내 마음에 이를까 滿腔浩氣無人識(만강호기무인식) 가슴속에 가득 찬 넓고 큰 기개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 一曲狂歌獨自唫(일곡광가독자금) 마구 소리쳐 부르는 한 곡조를 혼자서 읊데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李汝豪挺賢與朴生以唐携酒至(이여호정현여박생이당휴주지)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李汝豪挺賢與朴生以唐携酒至 (이여호정현여박생이당휴주지) 여호 이정현이 박생과 당에서 온 술을 가져오다 三日是寒食(삼일시한식) : 초사흘은 한식이요 四日又淸明(사일우청명) : 초나흘은 또 청명이라. 能來浮白飮(능내부백음) : 거나하게 마실 술 가져오셔서 未負踏靑行(미부답청항) : 답청 행사 거르지 않아는다. 續續山榴綻(속속산류탄) : 계속 터뜨리는 석류 봉오리 時時谷鳥嚶(시시곡조앵) : 때로 들려오는 골짜기의 새 소리. 過從莫辭懶(과종막사나) : 정답게 지내는 일 게으름 부리지 말라. 節物漸關情(절물점관정) : 계절의 경물 점점 마음에 걸려온다

택당 이식(1584) 2023.11.22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山鳥 17(영산조 17) 산새를 읊다 從達(종달새)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山鳥 17(영산조 17) 산새를 읊다 從達(종달새) 碧羽黃金觜(벽우황금자) 푸른 깃털에 황금빛 부리 思歸語自明(사귀어자명)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이 저절로 분명하네 人傳棄婦魄(인전기부백) 사람들이 전 하기를 버림받은 아낙네의 넋이 憑鳥說心情(빙조설심정) 새한테 의탁해서 그 심정을 말하는 것이라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送鄭學士子容出補金堤 2 (송정학사자용출보김제 2)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送鄭學士子容出補金堤 2 (송정학사자용출보김제 2) 김제의 수령으로 나가는 학사 정자용을 배웅하며 衰年遠離別(쇠년원이별) 늘그막에 멀리 떠나는 사람과 헤어지려니 苦恨在心肝(고한재심간) 마음속 깊이 괴롭고 아프네 何事昇平日(하사승평일) 무슨 일로 이렇게 나라가 태평한 시절에 猶歌行路難(우가행로난) 오히려 행로난을 불러야 한다는 말인가

蛟山 許筠(교산 허균). 摩訶衍(마하연) 마하연

蛟山 許筠(교산 허균). 摩訶衍(마하연) 마하연 寶刹排雲上(보찰배운상) 절이 구름 밀고 솟아오르니 珠宮奪日鮮(주궁탈일선) 궁궐은 햇볕을 빼앗아 선명하구나 經函明貝葉(경함명패엽) 불경 든 상자는 자개족각에 어리어 爐燼郁栴檀(로신욱전단) 화로의 재는 전단이 향기로워라 僧自參禪坐(승자참선좌) 중 스스로 참선하여 앉자있고 吾仍借榻眠(오잉차탑면) 나는 이내 의자를 빌려 잠에 든다 夜闌風藾發(야란풍뢰발) 밤이 되자 바람소리 울려 퍼지고 笙鶴下三天(생학하삼천) 신선세계 학들이 삼천에서 내려온다

교산 허균(1569) 2023.11.22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7(임하십영 7)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溪亭(계정) : 시냇가 정자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7(임하십영 7)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溪亭(계정) : 시냇가 정자 林下淸溪溪上亭(임하청계계상정) 숲 속에는 맑고 깨끗한 시내 시냇가에는 정자 亭邊無數亂峯靑(정변무수란봉청) 정자 주변에 수없이 여기저기 솟은 산봉우리가 푸르기만 하네 幽人醉臥日西夕(유인취와일서석) 속세를 피해 조용히 사는 사람은 술에 취해 누웠고 해는 서산으로 저무는데 萬壑松風吹自醒(만학송풍취자성) 첩첩이 겹쳐진 골짜기에 부는 솔바람에 술이 저절로 깨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感春 2(감춘 2) 봄을 느껴

象村 申欽(상촌 신흠). 感春 2(감춘 2) 봄을 느껴 蜂唼花鬚燕唼泥(봉삽화수연삽니) 벌은 꽃술 물고 제비는 진흙 무는데 雨餘深院綠苔齊(우여심원록태제) 비 갠 깊숙한 뜰에 푸른 이끼 수북하다 春來無限傷心事(춘래무한상심사) 봄 되니 마음 상할 일들 많나니 分付流鶯盡意啼(분부류앵진의제) 꾀꼬리에 부쳐서 실컷 울게 하리라

상촌 신흠(1566) 2023.11.22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題 畫 (제 화) 그림에 쓰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題 畫 (제 화) 그림에 쓰다 山靄晩不收(산애만불수) 자욱한 산 아지랑이 저녁에도 걷히지 않으니 沈沈隱高樹(심심은고수) 어두컴컴해서 높다란 나무도 숨었네 溪流深不渡(계류심불도) 시냇물이 깊어서 건너지 못하니 夜來前峯雨(야래전봉우) 밤사이 앞산 봉우리에 비가 내렸던 모양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