韋應物(위응물). 寺居獨夜寄崔主簿(사거독야기최주부) 절에서 홀로 지내는 밤에 주부 최탁에게 부치다 幽人寂不寐 (유인적불매) 속세를 피해 조용히 사는 사람은 적막해서 잠 못 이루는데 木棄紛紛落 (목엽분분락) 나뭇잎만 어지럽게 떨어지네. 寒雨暗深更 (한우암심경) 찬비 내리는데 밤은 더욱 깊어 가고 流螢度高閣 (류형도고각)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는 반딧불이도 높은 누각樓閣으로 건너갔네. 坐使靑燈曉 (좌사청등효) 푸른 등과 더불어 앉은 채 새벽을 맞으니 還傷夏衣薄 (환상하의박) 얇은 여름옷에 다시 한기를 느끼네. 寧知歲方晏 (녕지세방안) 바야흐로 한 해가 저무는 것을 어찌 알겠는가마는 離居更蕭索 (이거경소색) 멀리 떨어져서 따로 사는 몸이라 더욱 고요하고 쓸쓸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