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 299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題畫屛 3(제화병 3)그림 병풍에 쓰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題畫屛 3(제화병 3) 그림 병풍에 쓰다 倚船風露曉(의선풍로효) 바람 불고 이슬 내린 새벽에 뱃전에 기대어 獨酌還獨釣(독작환독조) 혼자 술 마시고 다시 홀로 낚시대를 드리우네 釣罷一肩高(조파일견고) 낚시를 마치자 한쪽 어깨가 높아졌는데 江空秋月小(강공추월소) 텅 빈 가에 비치는 가을밤의 달이 작기만 하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對雨偶吟(대우우음)비를 우연히 읊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對雨偶吟(대우우음) 비를 우연히 읊다 衙罷仍憑几(아파잉빙궤) : 아문을 퇴청하고 안석에 기대어 淸談到夕曛(청담도석훈) : 맑은 이야기들 저물녘까지 이어졌다 庭花受微雨(정화수미우) : 뜨락의 꽃 가랑비를 맞은 후에 岸樹入重雲(안수입중운) : 언덕 나무는 짙은 구름 속으로 드는구나 過眼年遲暮(과안년지모) : 눈에 스친 건 저물어 가는 세월이고 當前事糾紛(당전사규분) : 앞에 당면한 것은 분란한 일들이로구나 征西多佐吏(정서다좌리) : 정서장군에게는 도우는 관리 많았으니 深愧庾將軍(심괴유장군) : 유 장군에게 나는 몹시도 부끄럽구나

작가 : 이인상(李麟祥). 제목 : 설송도(雪松圖)

작가 : 이인상(李麟祥) 아호 : 능호관(凌壺觀) 또는 보산자(寶山子) 제목 : 설송도(雪松圖) 언제 : 18세기 중엽 재료 : 족자 종이에 수묵 규격 : 117.4 x 52.7 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이인상의 자는 원령(元靈). 호는 능호관(凌壺觀) 또는 보산자(寶山子)로 인조(仁祖)때 영의정을 지낸 이경여(李敬輿) 의 현손 이다. 박규수(朴珪壽)는 이인상의 화첩에 기술한 제화(題畵) 속에서. “능호관은 절개있는 인품과 격조 높은 풍류인으로서 일세(一世)에 뛰어난 선비이다. 글과 그림을 아울러 좋아하면서, 여기(餘技)로 정도를 지나치지 않고 항상 산수와 천석(泉石)을 사랑하고. 세속을 멀리하여 왔다” 고 쓰고 있다. 진사 이면서도 겨우 현감으로 관직을 버린 것도 그러한 인품에 인한 것이다..

한국고전명화 2023.11.12

작가 : 팔대산인(八大山人). 제목 : 연지소금도(蓮池小禽圖)

작가 : 팔대산인(八大山人) 아호 : 설개(雪個). 개산(个山). 제목 : 연지소금도(蓮池小禽圖) 언제 : 1690년 재료 : 두루마리 조이에 수묵 규격 : 37.5 x 330.2 cm 소장 : 신시내티 미술관 해설 : 팔대산인 특유의 광기(狂氣). 화의(畵意). 선심(禪心) 등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는 그의 그림은 선가심상(禪家心象)의 최정미(最精微)한 표현이라 하겠다. 추운 겨울 아침 외롭게 앉아있는 새 두마리와 깊이를 알수 없는 심해(深海)속의 물고기 한 마리. 또 안개 낀 여름날 막 피어나려는 연꽃 한 송이. 이들은 우리에게 한없는 고독감을 가져다 준다. 말할것 없이 그런 새. 물고기. 꽃은 고독한 그 자신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의 그림은 갈수록 단순하면서 직정적(直情的)으로 되어 갔으며. 그림의..

중국고전명화 2023.11.12

작가 : 쿠스미 모리카게. 제목 : 박덩굴시렁납량도

작가 : 쿠스미 모리카게 제목 : 박덩굴시렁납량도 언제 : 에도 시대 재료 : 병풍 종이에 담채 규격 : 150.5 x 167.5 cm 소장 : 토오교오 국립박물관 해설 : 쿠스미 모리카게는. 카노오 탄뉴우(狩野探幽) 문하의 사천왕에 비유된. 네 사람중의 한 사람으로 불리어졌으나. 파문을 당했다고 전해질뿐. 전기(傳記)에 관해서는 상세한 것이 알려져 있지 않다. 그는 당시 에도에서는 사실상. 탄뉴우보다 그림이 능숙했다고. 인정 받을 정도였다고 한다. 유우가오 타나 는 박덩굴을 올린 시렁을 말하며. 이 는 박덩굴을 올린 시렁 밑에서. 부부가 어린아이를 데리고. 여름 저녁 한때의 시원한 바람을 쐬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이다. 가난한 농촌의 모습이지만. 단란한 가족의 평화로운 한때가 선명히 나타나 있다. 그러나..

일본고전명화 2023.11.12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立巖十三詠 8(입암십삼영 8) 입암에서 열세 수 읊다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立巖十三詠 8(입암십삼영 8) 입암에서 열세 수首를 읊다 인학산(引鶴山-학鶴을 이끄는 산) 鶴浴潭上山 (학욕담상산) 학욕담鶴浴潭 위에 산이 있는데 山名稱引鶴 (산명칭인학) 산 이름을 인학산引鶴山이라 부르네. 邇來鶴不至 (이래학부지) 요즈음 학이 오지도 않는데 何人名耦鶴 (하인명우학) 어떤 사람이 나란히 가는 학이라고 이름하였나.

사명대사(四溟大師). 수이공구어 (酬李公求語) 이공이 한 마디 말을 구하기에 답하다

사명대사(四溟大師). 수이공구어 (酬李公求語) 이공이 한 마디 말을 구하기에 답하다 懸崖峭壁無棲泊(현애초벽무서박) : 깎아지른 높은 절벽 발붙일 곳 없어도 捨命忘形進不疑(사명망형진불의) : 목숨 걸고 몸을 잊고 의심 없이 나아가라. 更向劍鋒飜一轉(갱향검봉번일전) : 다시 칼끝 위에서 한 번 뒤집어야 始知空劫已前時(시지공겁이전시) : 공겁 이전의 나를 비로소 알 수 있도다

사명대사(1544) 2023.11.08

簡易 崔岦(간이 최립). 獨樂八詠 7(독락팔영 7) 독락정 8경치를 읊다.倉平雨後(창령우후): 창평에 비가 온 뒤

簡易 崔岦(간이 최립). 獨樂八詠 7(독락팔영 7) 독락정 8경치를 읊다. 倉平雨後(창령우후): 창평에 비가 온 뒤 農家得雨喜(농가득우희) 비가 오니 농가에서 기뻐하고 滿野叱牛耕(만야질우경) 들녘 가득 밭을 가느라 소 모는 소리 가득하네 草色亦何事(초색역하사) 풀빛 또한 무슨 일이기에 幽人空復情(유인공복정) 속세를 피해 조용히 사는 사람이 부질없이 지난날의 마음으로 돌아간다는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