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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숙부흥사(宿復興寺)부흥사에서 묶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숙부흥사(宿復興寺)부흥사에서 묶다 失路投山寺(실노투산사) : 길 잃어 산 속의 절간을 찾았더니 人傳是復興(인전시복흥) : 사람들이 말하는 부흥사 그 절이란다. 靑松惟見鶴(청송유견학) : 푸른 소나무에 오직 학만 보여서 白日不逢僧(백일부봉승) : 낮에는 스님을 만나 보지 못하였다. 古壁留金象(고벽류금상) : 오래된 고벽에는 금불상 남아 있고 空樑耿玉燈(공량경옥등) : 빈 들보에는 옥등잔이 빛나고 있었다.前軒頗淸絶(전헌파청절) : 앞마루가 자못 깨끗한 절경이라 過客獨來憑(과객독내빙) : 지나가는 나그네 특별이 이곳만 찾는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弁韓(변한)

陽村 權近(양촌 권근). 弁韓(변한) 東國三分際(동국삼분제) 동쪽 나라 셋으로 나눠졌을 땐 民生久未安(민생구미안) 백성들이 오래도록 불안했었네 紛紛蠻觸戰(분분만촉전) 끊임없이 일어나는 만촉의 싸움 擾擾弁辰韓(요요변진한) 뒤숭숭 소란했던 변한과 진한 古壘悲風起(고루비풍기) 옛 성가퀴 슬픈 바람 메아리치고 荒臺澹月寒(황대담월한) 오래된 누대에 밝은 달빛 차갑구나 自從成統合(자종성통합) 통합이 이뤄진 뒤로부터는 彼此永交懽(피차영교환) 제나 예나 길이 서로 즐거웠다오

양촌 권근(1352) 2023.11.06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題旃檀殿(제전단전) 전단전에 제하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題旃檀殿(제전단전) 전단전에 제하다 聞道旃檀木(문도전단목) : 들으니, 전단목은 浮來自罽賓(부래자계빈) : 계빈에서 떠내려 왔단다. 土風尊像敎(토풍존상교) : 풍속이 부처의 가르침을 높여 香火化都人(향화화도인) : 향불이 도읍 사람들을 교화시킨단다. 邪說誠難息(사설성난식) : 잘못된 말은 정말 그치기 어렵고 斯文久未伸(사문구미신) : 유교는 오랫동안 펴지 못했도다. 今來閉虛殿(금래폐허전) : 지금 보니 빈 집인 채 닫혀있어 恐是沒兵塵(공시몰병진) : 혹 전란에 없어진 것 아닌가 한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題咸興館(제함흥관) ​​​​​​​​​​​​​​​​​​​함흥관에 제하여

​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題咸興館(제함흥관) ​​​​​​​​​​​​​​​​​​​함흥관에 제하여 三月三日發咸州(삼월삼일발함주) : 삼월이라 삼짇날, 함주를 떠나니 ​柳色搖黃草欲抽(류색요황초욕추) : 버들 빛 노랗게 흔들리고 풀싹 뾰죽하다 ​正値關東好時節(정치관동호시절) : 관동의 좋은 시절 바로 만나니 ​宦遊還是等閒遊(환유환시등한유) : 벼슬살이 도리어 한가한 놀이로구나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증상주김선치상국 (贈尙州金先致相國) 상주의 김선치 상국에게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증상주김선치상국 (贈尙州金先致相國) 상주의 김선치 상국에게 雨中留我酒杯深(우중류아주배심) : 비는 내리는 데 나를 머물게 하니 술도 취하여 半日高談直百金(반일고담직백금) : 한 날절 동안 고상한 이야기 백금보도 값지도다 只爲朝天促歸驥(지위조천촉귀기) : 다만 중국에 사신 가는 일로 돌아 갈 말 재촉하니 夕陽芳草懊人心(석양방초오인심) : 석양에 향기로운 풀은 사람의 마음을 괴롭게 하는구나

牧隱 李穡(목은 이색). 對菊有感 3(대국유감 3) 국화를 마주보고 유감이 있어

牧隱 李穡(목은 이색). 對菊有感 3(대국유감 3) 국화를 마주보고 유감이 있어 仁煕殿北白沙岡(인희전북백사강) : 인희전 북쪽 흰 백사장 모래 언덕에 駐蹕群臣獻壽觴(주필군신헌수상) : 임금의 행차 머무니 신하들 술잔 올린다. 病裏苦吟秋又晚(병리고음추우만) : 병중에 애써 시를 읊노니 가을에다 저녁이라 夢中時或侍先生(몽중시혹시선왕) : 꿈속에서나 혹 선왕을 모셔보려나.

목은 이색(1328) 2023.11.05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9(태고암가 9)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9(태고암가 9) 眼前無法亦無人(안전무법역무인) 눈앞에는 법도 없고 사람 또한 없으니 旦暮空對靑山色(단모공대청산색) 아침 저녁 부질없이 푸른 산을 마주하네 兀然無事歌此曲(올연무사가차곡) 우뚝 앉아 일없이 이 노래를 부르나니 西來音韻愈端的(서래음운유단적)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 더욱 분명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