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 299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步虛詞 7(보허사 7) 보허사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步虛詞 7(보허사 7) 보허사 羊城使者取眞符(양성사자취진부) 양성의 사자가 진부를 가져가며 露佩胸前豁落圖(노패흉전활락도) 활락도를 가슴에 보란 듯 차고 가네 直指扶桑催木帝(직지부상최목제) 곧장 부상을 가리키며 목제를 재촉하여 及時傳語上淸都(급시전어상청도) 제때에 청도에 오르라 말 전하네

孤竹 崔慶昌(최경창). 翻方曲 (번방곡) 연인 홍랑이 보낸 시조를 한시로 번역하여 읊다

孤竹 崔慶昌(최경창). 翻方曲 (번방곡) 연인 홍랑이 보낸 시조를 한시로 번역하여 읊다 折楊柳寄與千里(절양류기여천리) 수양버들 가지 꺾어 천리 밖 님에게 보내나니 爲我試向庭前種 (위아시향정전종) 날 위해 정원을 바라보는 방앞 에 심어 두소서 須知一夜新生葉 (수지일야신생엽) 한밤에 새 잎이 돋아나는 것을 알게 되시거든 憔悴愁眉是妾身 (초췌수미시첩신) 근심, 걱정으로 초쵀 해진 이 몸인줄 알으소서 묏버들」 홍랑(洪娘) 擇折楊柳寄千里(택절양유기천리) 묏버들 갈해 것거 보내노라 님의 손듸, 人爲試向庭前種(인위시향정전종) 자시 창밧긔 심거두고 보소서, 須知一夜生新葉(수지일야생신엽) 밤비예 새닙 곳나거든 날인가도 너기소서.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六月憂旱[6월우한] 유월의 가뭄을 걱정하며.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六月憂旱[6월우한] 유월의 가뭄을 걱정하며. 畎澮生塵石井乾[견회생진석정건] : 산골짜기 봇도랑에 먼지 일고 돌 우물도 말랐는데 白氛如霧蔽羣山[백분여무폐군산] : 쓸모없는 기운이 안개처럼 무리진 산을 가리네. 擡頭欲問蒼天意[대두욕문창천의] : 푸른 하늘의 생각을 머리들어 묻고자하나 雲漢昭回夜已闌[운한소회야이란] : 벌써 밤이 가로막아 은하가 밝게 빛나며 돌아오

율곡 이이(1536) 2023.11.07

松江 鄭澈(송강 정철). 霞翁以舊書出示(하옹이구서출시) 하옹의 옛 편지를 내어 보이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霞翁以舊書出示(하옹이구서출시) 하옹의 옛 편지를 내어 보이다 三十年前札(삼십년전찰) 삼십년 전의 편지를 보니 丁寧紙上言(정녕지상언) 종이 위에 쓰인 말 정녕도 하네. 墨痕新似昨(묵흔신사작) 墨痕은 어제와 같이 새로운데 交義老彌敦(교의노미돈) 交義는 늙어서 더욱 돈독하네. 未可輸塵蠹(미가수진두) 먼지나 좀벌레에게 줄게 아니라 端宜示子孫(단의시자손) 마땅히 자손에게 보여야지. 親朋滿天地(친붕만천지) 친한 벗이야 천지에 가득하지만 雲雨手能飜(운우수능번) 손 뒤집어 구름되고 비 된다네.

송강 정철(1536) 2023.11.07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梅 花 1(매 화 1) 매화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梅 花 1(매 화 1) 매화 京洛趍塵誤汝期 (경락추진오여기) 서울의 바람에 날리는 티끌 속에 너와의 약속 어기고 祗今歸對舊冰姿 (지금귀대구빙자) 이제야 돌아와 예전의 깨끗한 모습과 마주하네. 淸香滿樹空相惱 (청향만수공상뇌) 맑은 향기가 나무에 가득해 부질없이 괴롭기만 한데 多病其如廢酒詩 (다병기여폐주시) 몸에 병이 많아 시를 짓고 술 마시는 일을 그만두었으니 어찌할까.

西山大師(서산대사). 登香爐峯(등향로봉) 향로봉에 올라

西山大師(서산대사). 登香爐峯(등향로봉) 향로봉에 올라 萬國都城如蟻질(만국도성여의질) 만국의 도성들은 개미집 같고 千家豪傑若醯鷄(천가호걸약혜계) 천하의 호걸들도 파리와 같다 一窓明月淸虛枕(일창명월청허침) 맑고 그윽한 달빛 베고 누우니 無限松風韻不齊(무한송풍운불제) 끊없는 솔바람 소리 고르지 않구나

서산대사(1520) 2023.11.07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臺 上 (대상) 대위에서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臺 上 (대상) 대위에서 如山如海晩天空(여산여해만천공) 산 같고 바다 같은 저물녘 끝없이 열린 하늘 方丈蓬萊卽此通(방장봉래즉차통) 방장산과 봉래산도 곧 이곳에서 통하겠지 勞爾兩間流峙勢(노이양간유치세) 양쪽 사이 강과 고개의 형세가 애쓰니 一時收拾入昏瞳(일시수습입혼동) 잠깐 사이에 거두어져 흐린 눈속으로 들어오는구나

南冥 曺植 (남명 조식). 盆蓮(분련) 분재 연

​​​南冥 曺植 (남명 조식). 盆蓮(분련) 분재 연 上園休許小桃誇(상원휴허소도과) : 상림원에서는 작은 복사꽃이 자랑 허락 마오 淤裡誰知君子花(어리수지군자화) : 진흙 뻘 속의 군자다운 꽃을 누가 알아주리오. 留得小盆涵養意(유득소분함양의) : 조그만 화분 얻어 담은 뜻은 暗香將月夜深和(암향장월야심화) : 은은한 향기는 밤이 깊어야 달빛과 어울리리라

남명 조식(1501) 2023.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