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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歲除日述懷 1(세제일술회 1) 섣달 그믐밤에 마음속에 품고있는 생각을 말하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歲除日述懷 1(세제일술회 1) 섣달 그믐밤에 마음속에 품고있는 생각을 말하다 一身獨憔悴(일신독초췌) 이 한몸 홀로 초췌하니 萬事增傷憐(만사증상련) 온갖 일이 더욱 가슴 아프고 가엾구나 詎可度今夕(거가도금석) 어찌 오늘 저녁을 넘길 것인가 唯多思昔年(유다사석년) 오직 지난날의 일들만 많이 생각하는데...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登後峯望沈郊(등후봉망침교) 뒷산에 올라 물에 잠긴 들을 바라보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登後峯望沈郊(등후봉망침교) 뒷산에 올라 물에 잠긴 들을 바라보다 鷺白乍似洲(로백사사주) 흰 해오라기는 잠시 섬 같고 草靑疑是湖(초청희시호) 싱싱하고 푸른풀은 호수 인 듯하네 寄語兎園客(기어토원객) 화려한 술자리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말 전하여 달라고 부탁하니 君知伐檀無(군지벌단무) 그대들은 공로도 없이 녹만 축내는 벼슬아치들을 알지 못하는가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4(화포잡영 4)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4(화포잡영 4)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浦口遙看雪旆翻(포구요간설패번) 저 멀리 흰 깃발 나부끼는 것을 바라보는데 一群鳧雁盡驚喧(일군부안진경훤) 한 무리 물오리와 기러기가 놀라서 시끄럽게 울어 대며 날아가네 居民指道潮頭至(거민지도조두지) 주민들이 가리키며 밀물이 들어온다고 말하는데 無限千兵萬馬奔(무한천병만마분) 끝업은 천군만마가 달려오는 듯하구나

농재 이익(1629) 2024.01.04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耽羅舟中 1(탐라주중 1) 제주도로 가는 배안에서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耽羅舟中 1(탐라주중 1) 제주도로 가는 배안에서 逐客孤舟去(축객고주거) 쫓겨 귀양 가는 신하 외로운 배 타고 가는데 鯨波萬里深(경파만리심) 거센 물결은 끝없이 깊네 平生仗忠義(평생장충의) 한평생 충성과 절의를 지켰으니 虞廟不須深(우묘불수심) 순 임금의 사당 찾을 피료 없으리라

眉叟 許穆(미수 허목). 獐合舊縣八景 6(장합구현팔경 6) ​ 장합구현팔경

眉叟 許穆(미수 허목). 獐合舊縣八景 6(장합구현팔경 6) ​장합구현팔경 嵺廓任疎蕩(교확임소탕) : 넓고 큰 뜻을 소탕함에 맡겨 得閑心獨忻(득한심독흔) : 한가로움 얻으니 마음은 기쁘다. 雁嶺孤鳥上(안령고조상) : 안령엔 외로운 새 날아오르고 日夕看歸雲(일석간귀운) : 해 지는 저녁 떠가는 구름 바라본다. 浮雲自無心(부운자무심) : 뜬구름은 절로 무심하고 我亦遺世紛(아역유세분) : 나 또한 세상 어지러움 잊고 산다. 拔俗巢與由(발속소여유) : 속세를 벗어난 소부와 허유 千載追淸芬(천재추청분) : 천년토록 그 맑은 향기 따르리라

미수 허목(1595) 2024.01.04

谿谷張維(계곡 장유). 哭金而好(곡김이호) 김이호를 곡하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哭金而好(곡김이호) 김이호를 곡하다 美質天所賦(미질천소부) : 아름다운 자질은 하늘이 준 것 出世若有期(출세야유기) : 세상에 태어나, 할 일 있으리라 생각했다. 奄忽不少留(엄홀부소류) : 조금 머물지 않고 홀연히 떠나가다니 此去何所之(차거하소지) : 지금 가면 어디로 간단 말인가 脩短不須論(수단부수논) : 수명의 길고 짧음이냐 논할 것 없고 孤寡不足悲(고과부족비) : 남은 처자식 족히 슬퍼할 것 없을 것이다. 精識一湮沈(정식일인심) : 그러나 그 깊은 식견 한 번 사라져버리면 千秋復何爲(천추복하위) : 천추에다시 어떻게한단 말인가 鬱彼廣陵土(울피광능토) : 울창하게 우거진 저 광릉의 땅이여 藏此明月輝(장차명월휘) : 이 곳에 묻혔으니, 밝은 달빛이 찰난하구나 已逝難可追(이서난가추..

계곡 장유(1587) 2024.01.04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登鎭胡樓次楣上韻 4(등진호루차미상운 4) 진호루에 올라 처마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登鎭胡樓次楣上韻 4(등진호루차미상운 4) 진호루에 올라 처마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長川一道有何求(장천일도유하구) 밤낮으로 쉬지 않고 흐르는 한 줄기 시냇물은 무엇을하려고 故向楸城城下周(고향추성성하주) 일부러 추성을 향해 성 밑을 빙 도는 것일까 粧點風光固爲好(장점풍광고위호) 좋은 땅을 골라서 집을 지은 듯 경치가 참으로 마음에 드니 願將淸泚洗邊愁(원장청차세변수) 맑은 물로 변방의 시름 말끔히 깨끗이 씻었으면 좋겠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四月二十八日 5(사월이십팔일 5) 사월 이십팔 일 날에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四月二十八日 5(사월이십팔일 5) 사월 이십팔 일 날에 孔雀防牛觸(공작방우촉) : 공작새가 소뿔에 막혔으니 蟠龍受蝘譏(반룡수언기) : 못 속의 용이 도마뱀에게 기롱당했구나. 江湖難浪迹(강호난낭적) : 자연에 떠돌며 놀기도 어려우니 天地盡危機(천지진위기) : 세상 천지 모두가 위태롭도다. 一室宜深坐(일실의심좌) : 두문불출 방구석에 깊이 앉아 淸觴可獨揮(청상가독휘) : 맑은 술을 혼자 휘둘러야 하리라. 只愁黃帽役(지수황모역) : 다만 걱정스러우니, 뱃사람 일 시키려고 鞭撻到荊扉(편달도형비) : 채찍 들고 사립문으로 달려오지 않을까

택당 이식(1584) 2024.01.04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水鳥 5(영수조 5). 물새를 읊다 靑鷗(청구) 청갈매기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水鳥 5(영수조 5). 물새를 읊다 靑鷗(청구) 청갈매기 底事遊城郭(저사유성곽) 무슨 일로 성곽에서 놀다가 緇塵梁素衣(치진량소의) 세속의 더러운 때로 힌옷을 물들였는가 生平遺恨極(생평유한극) 한평생 남은 한이 너무 많은지 中夜厲聲飛(중야려성비) 한밤중에 큰소리로 울며 날아가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