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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自詠五首 5(자영오수 5) 스스로 노래하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自詠五首 5(자영오수 5) 스스로 노래하다 今古都無百歲身(금고도무백세신) : 고금에 백 살 넘어 산 사람 도무지 없어 ​休將得失費精神(휴장득실비정신) : 득실을 가지고서 정신을 허비하지 말어라 ​只消不朽斯文在(지소불후사문재) : 다만 썩지 않는 공자님 학문 ​後日當生姓鄭人(후일당생성정인) : 후일에 반드시 정씨 인물 나올 것이니라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봉사일본(奉使日本) 일본에 사신와서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봉사일본(奉使日本) 일본에 사신와서 水國春光動(수국춘광동) : 섬나라에 봄기운 감도는데 天涯客未行(천애객미행) : 하늘 끝 나그네 아직 돌아가지 못 하네 草連千里綠(초련천리록) : 풀은 천 리에 연이어 푸르고 月共兩鄕明(월공양향명) : 달은 두 고을 모두 밝히네 遊說黃金盡(유설황금진) : 사행길에 비용도 다 써고 思歸白髮生(사귀백발생) : 고국 갈 생각에 흰머리만 느네 男兒四方志(남아사방지) : 세상을 다스리려는 나의 큰 뜻이 不獨爲功名(불독위공명) : 다만 공명만을 위함은 아니라오

牧隱 李穡(목은 이색). 新寓崇德寺(신우숭덕사) 새로 숭덕사에 살면서

牧隱 李穡(목은 이색). 新寓崇德寺(신우숭덕사) 새로 숭덕사에 살면서 千車萬馬九街頭(천거만마구가두) : 천만 수레와 말들이 가득한 거리 咫尺祗林境自幽(지척지림경자유) : 지척의 숲은 너무도 고요하다 枸杞暎堦紅欲滴(구기영계홍욕적) : 구기꽃 섬돌에 비쳐 붉게 물방울 지려하는데 葡萄滿架翠如流(포도만가취여류) : 시렁에 가득한 포도 흘러내릴 듯 푸르다 僧窓寄食前生事(승창기식전생사) : 중의 방에 기식하며 사는 일 생전의 일인가 客枕思親半夜愁(객침사친반야수) : 나그네 누워서도 부모님 생각에 밤을 설친다 屈指歸軒今到未(굴지귀헌금도미) : 손꼽아 돌아갈 생각하나 오늘도 가지 못 하고 鎭江煙雨滿漁舟(진강연우만어주) : 진강의 안개비 고깃배에 가득하다

목은 이색(1328) 2024.01.16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7(태고암가 17)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7(태고암가 17) 道不修兮禪不參(도불수혜선불참) 道도 닦지 아니하고 참선도 하지 않나니 水침燒盡爐無烟(수침소진로무연) 沈水香(침수향)다 타 버린 향로에 연기 없다네 但伊騰騰恁마過(탄이등등임마과) 그저 이렇게 등등하게 일없이 지나거나 何用區區求其然(하용구구구기연) 무엇 하러 구차스레 특별한 것을 구하랴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陳 平(진 평) 진평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陳 平(진 평) 진평 呂氏應非項氏儔(여씨응비항씨주) : 여씨는 애당초 항우(項羽)의 짝이 안 될 터인데 何緣到此獨深憂(하연도차독심우) : 어이하여 이렇게 홀로 근심하였을까 絳侯椎樸王陵戇(강후추박왕릉당) : 강후 주발은 미련하고 왕능은 어리석은데 更欠高皇用我謀(경흠고황용아모) : 게다가 고황처럼 나의 계책을 써줄 이도 없구나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燈籠詩 4(등롱시 4)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燈籠詩 4(등롱시 4) 金燈吐焰透紅紗(금등토염투홍사) 황금 등잔 토한 불꽃 홍사 초롱 밝혀주고 日散千暉暈曉霞(일산천휘훈효하) 돋는 해 흩뿌린 광채 새벽 놀 물들었네 四海一家天子聖(사해일가천자성) 온 천하가 한 집 되고 임금님 성스러움이라 瑞光看取百枝花(서광간취백지화) 서광이 비추니 온갖 꽃 피어나리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燈 夕(등 석) 관등하는 저녁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燈 夕(등 석) 관등하는 저녁 電鞭初報一聲雷(전편초보일성뢰) : 번개채찍에 처음 우뢰소리 나자 春色先凝萬歲杯(춘색선응만세배) : 봄빛이 먼저 만수술잔에 엉기는구나 銀燭影中寒漏永(은촉영중한루영) : 은촛불 그림자 속에 누수는 차갑고 玉簫聲裏暖風催(옥소성리난풍최) : 옥피리 소리속에 따스한 바람 제촉하는구나 仙桃帶露枝偏重(선도대로지편중) : 이슬을 머금은 복숭아는 가지가 무겁고 瑞莢含煙葉盡開(서협함연엽진개) : 연기를 머금은 상스러운 명협은 잎 활짝 피었다 輦路月明絲管沸(련로월명사관비) : 수레가는 길에 달이 밝고 온갖 풍악 들끓는데 翠蛾爭唱紫雲回(취아쟁창자운회) : 궁녀들 자운곡을 다투어 부르는구나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石上矮松(석상왜송) 바위 위 작은 소나무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石上矮松(석상왜송) 바위 위 작은 소나무 ​不材終得老煙霞(부재종득노연하) : 재목이 못되어 끝내 자연에서 늙어 澗底何如在海涯(간저하여재해애) : 골짝 아래에 있든, 바다에 있든 어떠리오 日引暮陰齊島樹(일인모음제도수) : 해는 저문 그늘 끌어 섬 속 나무에 가지런하고 風敲夜子落潮沙(풍고야자낙조사) : 바람은 밤 씨앗 흔들어 조수 이는 모래에 떨어뜨린다 自能盤石根長固(자능반석근장고) : 반석에 내린 뿌리 오래도록 스스로 굳을 수 있으니 豈恨凌雲路尙賖(개한능운노상사) : 어찌 구름 길 능멸하기는 길이 아직 멀다 한탄하리오 莫訝低顔無所愧(막아저안무소괴) : 부끄럼없이 머리 숙였다 의심하지 말라 棟樑堪入晏嬰家(동량감입안영가) : 동량이 되어 안영의 집안에 들어가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