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 302

金芙蓉(김부용). 奉次淵泉閤下 1(봉차연천합하 1)

金芙蓉(김부용). 奉次淵泉閤下 1(봉차연천합하 1) 紗窓睡罷月輪西(사창수파월륜서) 사창에 잠을 깨니 서창으로 달이 지고 漢水雲烟夢裡迷(한수운연몽리미) 은하수 흐르는 밤안개 꿈속처럼 아득하네 林下淸風簾幙起(림하청풍염막기) 숲속 맑은 바람 주렴 걷어 올리니 芳心寂寞一鵻棲(방심적막일추서) 고운마음 적막한데 산 새 깃들었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謹述湛樂堂五昆季孝行幷小序 2(근술담락당오곤계효행병소서 2수)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謹述湛樂堂五昆季孝行幷小序 2 (근술담락당오곤계효행병소서 2수) 湛樂堂 五兄弟의 효행시를 삼가 쓰다 警諭群弟(경유군제) 여러 아우들을 경계하여 깨우치다 養親有道我歸田(양친유도아귀전) 농사 지어 부모 봉양은 나의일 紹斷家聲賴弟賢(소단가성뢰제현) 집안 명성 잇는 길은 아우들 일 勤業鷄窓須莫懶(근업계창수막라) 새벽까지 힘써 공부하며 게으르지 말것이니 高堂鶴髮已臨年(고당학발이임년) 부모님 연세 이미 많음이라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11(유선사 11) 신선계 에서 놀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11(유선사 11) 신선계 에서 놀다 靑苑紅堂鎖寂廖(청원홍당쇄적료) 푸른동산 붉은 집들이 문잠겨 적적하고 鶴眠丹竈夜迢迢(학면단조야초초) 학은 단약을굽는 부엌에서 졸고 밤은아득하네 仙翁曉起喚明月(선옹효기환명월) 늙은 신선이 새벽에 일어나 밝은 달빛 부르자 微隔海霞聞洞簫(미격해하문동소) 바다노을 자욱한 건너편에서 퉁소소리 들리네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春日田園雜興 11(춘일전원잡흥 11) 봄 전원의 여러 흥취.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春日田園雜興11(춘일전원잡흥11) 봄 전원의 여러 흥취. 吉日初開種稻包(길일초개종도포) 상서祥瑞로운 날에 처음으로 볍씨 포대를 여니 南山雷動雨連宵(남산뢰동우련소) 남산南山에는 천둥이 쳤고 비는 여러 날 밤을 계속해서 내렸네. 今年不欠秧田水(금년불흥앙전수) 올해는 못자리 물이 모자라지 않겠네. 新漲看看拍小橋(신창간간백소교) 새로 불어난 물이 차츰 작은 다리에 부딪치는 것을 보니.

放翁 陸游(방옹 육유). 유산서촌(遊山西村) 三山의 서쪽 마을에서 노닐며

放翁 陸游(방옹 육유). 유산서촌(遊山西村) 三山의 서쪽 마을에서 노닐며 莫笑農家臘酒渾 농가의 섣달에 담근 술이 탁하다고 웃지 마시게. 豊年留客足雞豚 풍년이라 손님 머무르게 하기에 닭과 돼지면 넉넉하네. 山重水複疑無路 산과 물로 겹겹이 둘러싸여 길이 없나 의아했더니 柳暗花明又一村 버들잎 짙고 꽃 활짝 핀 곳에 마을이 또 하나 있네. 簫鼓追隨春社近 퉁소 소리, 북소리가 서로 이어지니 봄 제삿날이 가까워진 듯한데 衣冠簡樸古風存 옷차림이 간소하고 순박해서 옛 풍속을 간직하고 있네. 從今若許閑乘月 지금부터 한가로운 달밤 나들이를 허락한다면 挂杖無時夜叩門 지팡이 짚고 아무 때나 밤에 찾아가 문을 두드리리라.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天竺寺(천축사) 천축사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天竺寺(천축사) 천축사 香山居士留遺跡(향산거사류유적) : 향산 거사의 유적이 남아 있고, 天竺禪師有故家(천축선사유고가) : 천축 선사의 옛집도 있다네. 空詠連珠吟疊壁(공영련주음첩벽) : 연주체 아름다운 시를 읊어보는데 已亡飛鳥失驚蛇(이망비조실경사) : 이미 새 날고 뱀 놀랄만한 필적은 사라져 없네. 林深野桂寒無子(림심야계한무자) : 숲이 깊어 야생 계수나무는 그늘로 열매 맺지 않고 雨浥山姜病有花(우읍산강병유화) : 비에 젖은 생강은 죽어가며 겨우 꽃이 피었네. 四十七年眞一夢(사십칠년진일몽) : 47년 세월이 진실로 하나의 꿈과 같고, 天涯流落淚橫斜(천애류락루횡사) : 세상 끝 유랑하니 눈물이 옆으로 흐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