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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議論臺(의논대) 의논대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議論臺(의논대) 의논대 兩箇胡僧衲半肩(양개호승납반견) : 두 호승이 승복을 어깨에 반쯤 걸치고 巖間指點小林禪(암간지점소림선) : 바위 사이의 소림선방을 손짓해 가리킨다. 斜陽獨立三盤石(사양독립삼반석) : 해질 녘 삼반석에 혼자 서니 滿袖天風我欲仙(만수천풍아욕선) : 소매에 가득 바람이 불어와 나도 신선이 되고 싶어라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3(대구십경 3) 龜峀春雲(귀수춘운) : 거북산의 봄 구름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3(대구십경 3) 龜峀春雲(귀수춘운) : 거북산의 봄 구름 龜岑隱隱似驚岑(귀잠은은사오잠) 거북뫼 아득하여 자라산 닮았고 雲出無心亦有心(운출무심역유심) 구름 토해냄이 무심한 듯 유심 한 것이 大地生靈方有望(대지생령방유망) 온땅의 백성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可能無意作甘霖(가능무의작감림) 가뭄에 단비 만들어 주려 함이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곽외도중(郭外道中)도성 밖, 길가다가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곽외도중(郭外道中) 도성 밖, 길가다가 遲日長郊霽景鮮(지일장교제경선) : 날이 긴 날 교외 비 갠 경관 산뜻한데 蹇驢來往懶搖鞭(건려내왕나요편) : 노새 타고 오고가며 채찍 들기도 싫어지다. 晴川垂柳依官道(청천수류의관도) : 맑은 시에 수양버들 관도에 늘어서고 落照浮雲接塞天(낙조부운접새천) : 낙조에 뜬 구름이 변방 하늘에 접했구나. 鷄犬一村花似錦(계견일촌화사금) : 개 닭 우는 한 마을에 꽃이 비단 같고 牛羊滿野草如烟(우양만야초여연) : 소와 양들이 들판에 가득하고 풀은 연기 같다. 行行記得農人語(항항기득농인어) : 길 가면서 농부들의 이야기 들어 보니 共說今年更力田(공설금년갱력전) : 금년에는 농사에다 힘을 더 쓰자고 말하는구나.

陽村 權近(양촌 권근). 西江漕泊(서강조박) 서방나루

陽村 權近(양촌 권근). 西江漕泊(서강조박) 서방나루 ​南海恬風浪(남해념풍랑) : 남해에 물결이 잔잔해지니 西江簇畫船(서강족화선) : 서강에 배들이 몰려들었다 鳥檣櫛立蔽雲天(조장즐립폐운천) : 돛대가 빗살처럼 촘촘히 서 구름 낀 하늘을 가리고 委積與山連(위적여산련) : 물화가 포개져 산처럼 높이 쌓이어 있다 紅腐千倉粟(홍부천창속) : 창고마다 곡식이 발갛게 썩고 靑生萬戶煙(청생만호연) : 집마다 연기가 파랗게 난다 公私富足各安然(공사부족각안연) : 온 나라 풍족해서 편안하게 지내니 王業永綿綿(왕업영면면) : 왕업이 길이 면면하리라

양촌 권근(1352) 2024.01.08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倚 仗 (의 장) 지팡이에 기대고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倚 仗 (의 장) 지팡이에 기대고 倚仗柴門外(의장시문외) : 지팡이 짚고 사립문 밖에 서니 悠然發興長(유연발흥장) : 한가로이 흥취가 길게 이는구나 四山疑列戟(사산의열극) : 사방 산들은 창을 늘어세운 듯 一水聽鳴瑭(일수청명당) : 한 골짝 물소리 구슬부딪는 소리 鶴立松丫瞑(학립송아명) : 학은 소나무 가지에 앉아 졸고 雲生石竇凉(운생석두량) : 구름은 돌구멍 사이에서 서늘하다 遙憐十年夢(요련십년몽) : 어여쁘다, 십년의 꿈이여 欸欸此中忙(애애차중망) : 아아, 이 가운데서 바쁘기만 했구나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自詠五首 4(자영오수 4 ) 스스로 노래하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自詠五首 4(자영오수 4 ) 스스로 노래하다 書劒區區兩未成(서검구구량미성) : 글공부 칼쓰기 구차하게 하나도 못 이루고 ​問歸田舍事躬耕(문귀전사사궁경) : 농사터로 돌아가 몸소 밭을 갈까 물어보았지요 ​不堪旱溢年來甚(불감한일년래심) : 한재 수해 해마다 너무도 심하여 견디지 못해 ​爭奈門前責地征(쟁내문전책지정) : 문앞으로 찾아오는 농지세금 독촉을 어찌하리오 ​​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호중관어 2(湖中觀魚 2) 호수에서 물고기를 보다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호중관어 2(湖中觀魚 2) 호수에서 물고기를 보다 魚應非我我非魚(어응비아아비어) : 물고기는 당연히 내가 아니고 내가 물고기 아니니 物理參差本不齊(물리참차본부제) : 사물의 이치는 제각기 여서 본래 같지가 않다네 一卷壯生濠上論(일권장생호상론) : 한권의 장자의 호숫가 논설로 至今千載使人迷(지금천재사인미) : 지금까치 천년동안 사람을 미혹햐게 하는구나

牧隱 李穡(목은 이색). 通州早發(통주조발) 통주에서 일찍 떠나

牧隱 李穡(목은 이색). 通州早發(통주조발) 통주에서 일찍 떠나 鐘動樓門曉色明(종동누문효색명) : 종소리 누각 문에 울리니 새벽빛 밝아지고 獨鞭嬴馬問前程(독편영마문전정) : 홀로 여윈 말에 채찍질하며 앞길을 묻는다 半空白塔見雲影(반공백탑견운영) : 반공에 솟은 흰 탑에는 구름의 그림자 보이고 一曲碧江聞棹聲(일곡벽강문도성) : 한 굽이 푸른 강에는 뱃노래 소리 들려온다 東北山含王氣壯(동북산함왕기장) : 동북쪽 산은 왕기 머금어 장대하고 西南地拱帝都平(서남지공제도평) : 서남쪽 땅은 왕도를 끼고 평평하구나 檣烏接翅桃花漲(장오접시도화창) : 돛대의 까마귀 날개를 맞대고 복사꽃은 물결에 흐르는데 穩送番商入鳳城(온송번상입봉성) : 장사꾼들은 편안히 실려 봉성으로 들어가는구나

목은 이색(1328) 2024.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