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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古風七首 7수(고풍칠수 7수)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古風七首 7수(고풍칠수 7수) [ 제 1 수 ] 歲暮連日雪(세모연일설) : 세모에 날마다 눈 내리고 百卉俱拉摧(백훼구랍최) : 온갖 풀들 모두 꺾이었구나. 政恐入新春(정공입신춘) : 정말 두렵기는, 새봄이 되어서도 陰雲仍未開(음운잉미개) : 어두운 구름 개지 않는 것일세 娟娟一樹梅(연연일수매) : 아리따운 한 그루 매화꽃은 脈脈在空谷(맥맥재공곡) : 정을 품은 듯 말없이 빈 골짜기에 피었구나 幽香人不知(유향인부지) : 그윽한 향기 사람들은 모르지만 瘦骨淸如玉(수골청여옥) : 수척한 골격 백옥처럼 깨끗하구나 [ 제 2 수 ] 宵寒夢易破(소한몽역파) : 밤이 차가워 잠이 쉬이 깨니 展轉不自聊(전전불자료) : 전전반측 무료히 누웠노라 攬衣起窺戶(람의기규호) : 옷 걸치고 일어나 문..

서체별 병풍 2024.01.09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望夫臺 忠州南數十里(망부대 충주남수십리)망부대(충주 남쪽 수십 리에 있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望夫臺 忠州南數十里(망부대 충주남수십리) 망부대(충주 남쪽 수십 리에 있다) 山頭孤石遠亭亭(산두고석원정정) : 저 멀리 산꼭대기엔 우뚝 선 외로운 바위 江轉船回石似屛(강전선회석사병) : 강 구비쳐 배 도는 곳엔 병풍처럼 둘러선 바위 可憐千古長如昨(가련천고장여작) : 가련케도 천고를 하루같이 서있는데 船去船來自不停(선거선래자불정) : 여객선은 오락가락 여전히 멈추지 않네. 浩浩長江赴滄海(호호장강부창해) : 장강은 아득하게 창해로 달려가고 紛紛過客似浮萍(분분과객사부평) : 과객은 분분하게 부평처럼 흘러가네 誰能坐待山月出(수능좌대산월출) : 그 누가 가만히 앉아 산 위에 달 떠올라 照見寒影高伶俜(조견한영고령빙) : 우뚝 선 저 외로운 모습 비추는 광경을 볼 수 있으리?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警雀五章章四句 5수(경작오장장사구 5수) 참새 지저귀는 소리에 놀라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警雀五章章四句 5수(경작오장장사구 5수) 참새 지저귀는 소리에 놀라 [ 제 1 수 ] 暗牖生白(암유생백) 어둡던 창이 밝아지니 日旣晨只(일기신지) 날이 벌써 새벽이 되었네 檐有雀噪(첨유작조) 처마에서 참새들이 지저귀면서 警我人只(경아인지) 나 같은 사람들을 깨우는 구나 [ 제 2 수 ] 人旣寤只(인기오지) 사람들 벌써 잠을 깼지만 尙未覺只(상미각지) 아직 정신을 못 차리다가 載聞厥聲(재문궐성) 거듭 그 소리를 듣고는 蹶焉作只(궐언작지) 허둥 지둥 얼어나는 구나 [ 제 3 수 ] 相彼微物(상피미물) 보잘 것 없는 저 참새도 자세히 보면 亦旣知時(역기지시) 또한 이미 때를 아는데 矧爾人斯(신이인사) 하물며 사람이 不諒其宜(불양기의) 마땅히 살피지 못한다는 말인가 [ 제 4 수 ] ..

서체별 병풍 2024.01.09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6[두미십영 6] 劍端朝雲 : 검단의 아침 구름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6[두미십영 6] 劍端朝雲 : 검단의 아침 구름 英英復藹藹[영영복애애] : 뭉게 뭉게 겹치어 무성해지고 洞壑時爭吐[동학시쟁토] : 산 골 마을에 때맞춰 다투는듯 드리우네. 凝爲曉山陰[응위효산음] : 새벽녘 산 그늘은 얼어붙으려하지만 布作春江雨[포작춘강우] : 씨를 뿌리게끔 강물에 봄 비를 내리네. 出入兩無心[출입양무심] : 들고 나가는 것 둘다 마음에 없으니 誰散還誰聚[수산환수취] : 누가 흩뜨리고 또 누가 모이게 하는지

율곡 이이(1536) 2024.01.09

松江 鄭澈(송강 정철). 次環碧堂韻(차환벽당운) 환벽당 운에 차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次環碧堂韻(차환벽당운) 환벽당 운에 차하다 一道飛泉兩岸間(일도비천양안간) 한 줄기 샘물이 양 언덕 사이에 날리우고 採菱歌起蓼花灣(채능가기료화만) 여뀌꽃 물굽이에 마름 캐는 노래가 이네. 山翁醉倒溪邊石(산옹취도게변석) 산 늙은이 시냇가 돌에 취해 누우니 不管沙鷗自往還(불관사구자왕환) 아무려나 모랫가 갈매기는 왔다 갔다 하는고나.

송강 정철(1536) 2024.01.09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途中謾成八首 8(도중만성팔수 8) 가는 도중에 마음대로 여덟 수首를 짓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途中謾成八首 8(도중만성팔수 8) 가는 도중에 마음대로 여덟 수首를 짓다 疊疊雲峯乍起 (첩첩운봉사기) 겹겹으로 구름 낀 봉우리가 별안간 우뚝 솟고 靑靑野色愈鮮 (청청야색유선) 싱싱하게 푸른 들의 경치가 더욱 산뜻하네. 牧童牛背橫笛 (목동우배횡적) 목동牧童은 소 등에 올라타고 젓대를 불며 落日路繞溪邊 (락일로요계변) 해 질 녘 시냇가를 따라서 가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題聞見寺松亭 1(제문견사송정 1) 문견사의 소나무 정자에 씀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題聞見寺松亭 1(제문견사송정 1) 문견사의 소나무 정자에 씀 袖裏行裝書一卷(수리행장서일권) 행장은 소매 속의 책 한 권 靑鞋竹杖上方西(청혜죽장상방서) 푸른 신, 대 지팡이로 절간 서쪽으로 오른다 遊人末釋無名恨(유인말석무명한) 나그네는 이름없는 한을 풀지 못하는데 盡日山禽盡意啼(진일산금진의제) 산새는 종일토록 뜻을 다하여 우는구나

남명 조식(1501) 2024.01.09

退溪 李滉 [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 4[이죽차운강절고죽 4] 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退溪 李滉 [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 4[이죽차운강절고죽 4] 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穉竹始成行[치죽시성항] : 어린 대나무 비로소 의지가 굳세어지니 已似伯夷淸[이사백이청] : 이미 백이와 숙제를 닮아 사념이 없다네. 挺然衆卉中[정연중훼중] : 초목의 무리 가운데 뛰어나게 훌륭하니 自可樹風聲[자가수풍성] : 스스로 가히 품격과 성망을 세우는구려. 讓國一時義[양국일시의] : 나라를 사양함은 한결같은 시대의 의리요 恥粟百世情[치속백세정] : 곡식을 부끄러워하니 백세의 진리라네. 長歌採薇曲[장가채미곡] : 고사리 캐는 노래가 긴 노래라고 孰云鳴不平[숙운명불평] : 누가 불평하며 이를 말하리오.

퇴계 이황(1501) 2024.01.09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8首(탐매 8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8首(탐매 8수) 孤山兩句得精神(고산양구득정신) 고산 두 구절에 매화 정신 담아내고 數語可驚千古人(수어가경천고인) 말 몇 마디로 옛 사람들을 놀라게 했으리 疎影暗香雖得骨(소영암향수득골) 소영 암향 네 모습 제법 그렸다만 未知寒蘂獨淸眞(미지한예독청진) 차가운 꽃술에서 뿜어 나오는 그 청진은 몰랐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