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 301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5[두미십영 5]斗尾暮帆[두미모범] 두미의 저물녘 돗단배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5[두미십영 5] 斗尾暮帆[두미모범] 두미의 저물녘 돗단배 向晩菰岸鳴[향만고안명] : 저물녘에 길을잡으니 향초 언덕에 새가울고 長江生片帆[장강생편범] : 긴 강에 서툴게 작은 돛을 올렸네. 渺渺水程遙[묘묘수정요] : 넓은 물길은 아득하여 멀기만하고 歸心指雲嵐[귀심지운람] : 귀향하려는 마음에 구름속 남기를 가리키네. 風利更須棹[풍리경수도] : 바람이 빠르게 바뀌어 잠깐 노를저으니 夕照沈危巖[석조침위암] : 호수의 깎아지른 바위에 저녁 노을이 비추네.

율곡 이이(1536) 2024.01.02

松江 鄭澈(송강 정철). 聞隣友會棲霞堂以詩先寄 (문린우회서하당이시선기) 이웃에 친구들이 霞堂에 모인다는 말을 듣고 시로써 먼저 부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聞隣友會棲霞堂以詩先寄 (문린우회서하당이시선기) 이웃에 친구들이 霞堂에 모인다는 말을 듣고 시로써 먼저 부치다 羣仙聯袂訪仙居(군선연몌방선거) 여러 신선들이 소매 연하여 仙家를 찾아가나니 花發碧桃山雨餘(화발벽도산우여) 산 비 지난 후에 벽도화 활짝 피었네. 勝事於我已無分(승사어아이무분) 좋은 일이란 나에게 나눠진 게 없으니 白頭回處意何如(백두회처의하여) 흰 머리 돌릴 때에 내 맘이 어떠 했으료. - 碧桃 : 복숭아나무의 일종. 千葉의 희고 아름다운 꽃이 피며 열매는 매우 작고 먹지는 못함. 관상용으로 심음.

송강 정철(1536) 2024.01.02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途中謾成八首 7(도중만성팔수 7) 가는 도중에 마음대로 여덟 수首를 짓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途中謾成八首 7(도중만성팔수 7) 가는 도중에 마음대로 여덟 수首를 짓다 淸江抱村西去 (청강포촌서거) 맑은 강이 마을을 감싸고 서쪽으로 흐르는데 夾岸亂山四圍 (협안난산사위) 어지럽게 솟은 산들과 그 사이에 낀 언덕이 사방을 둘렀네. 我今匹馬東渡 (아금필마동도) 내가 이제 혼자서 말 타고 동쪽으로 건너는데 不知歸路是非 (부지귀로시비) 돌아가는 길이 옳은지 그른지는 알지 못하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和淸香堂詩(화청향당시) 청향당의 시에 화답함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和淸香堂詩(화청향당시) 청향당의 시에 화답함 四同應不在新知(사동응불재신지) 네 가지가 같아 응당 새로이 안 사람과는 달라서 擬我曾於鍾子氣(의아회어종자기) 나를 일찍이 종자기에 견주었었지 七字五言金直萬(칠자오언슴직만) 칠언시 오언시가 만금의 가치가 있건만 傍人看作一篇詩(방인간작일평시) 곁의 사람은 한 편의 시로만 간주하는구나

남명 조식(1501) 2024.01.02

退溪 李滉 [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 3[이죽 차운강절고죽 3]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退溪 李滉 [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 3[이죽 차운강절고죽 3] 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穉竹種我庭[치죽종아정] : 어린 대나무를 나의 뜰에 심으니 亦在幽巖下[역재유암하] : 또한 그윽한 바위도 뒤에 있구나. 有松倂有梅[유송병유매] : 소나무 있는곳에 나란히 매화도 있으니 三節足成詑[삼절족성이] : 삼절이 갖추어짐에 으쓱하구나. 畸人有時來[기인유시래] : 기인이 있어 때 맞춰 찾아오시니 俗駕寧對謝[속가영대사] : 속인을 능가하니 편안히 대하여 사례하네. 誠堪老此間[성감노차간] : 삼가하고 즐기며 이 사이에서 늙으니 肉食久已罷[육식구이파] : 육식은 옛날에 이미 그만두었다네.

퇴계 이황(1501) 2024.01.02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江西寒食(강서한식) 강서의 한식날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江西寒食(강서한식) 강서의 한식날 天陰籬外夕煙生(천음리외석연생) : 흐린날 울타리 밖 저녁 연기 피어오르고 寒食東風野水明(한식동풍야수명) : 한식날 봄바람 불고 들판에 흐르는 물은 맑다. 無限滿船商客語(무한만선상객어) : 무한히 계속되는 배에 가득한 상인들 이야기 ​ 柳花時節故鄕情(유화시절고향정) : 버들꽃 피는 시절에 그리운 고향의 마음이어라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過寓庵劇飮 3(과우암극음 3) 과우암에서 심하게 술마시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過寓庵劇飮 3(과우암극음 3) 과우암에서 심하게 술마시다 萬事問天還自笑(만사문천환자소) : 만사를 하늘에 물으니 도리어 우스워 一心與世不相謀(일심여세불상모) : 이 마음 세상과 서로 맞지 않는구나 偶乘明月從君話(우승명월종군화) : 우연히 밝은 달 따라와 그대와 담소하며 能有深尊慰我愁(능유심존위아수) : 맑은 술 있어 내 시름 달랠 수 있도다 卒歲優游差足樂(졸세우유차족락) : 한해 보내는 놀이 즐겁가야 하나 平時落魄更誰尤(평시낙백경수우) : 평생의 불우한 신세 누구를 탓하랴 已酣尙爲黃花飮(이감상위황화음) : 취하여 국화 때문에 더욱 술 마시고 欲去仍將好句留(욕거잉장호구류) : 떠나려다 좋은 시 위해 다시 머물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