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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10首(탐매 10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10首(탐매 10수) 我曾恰似放翁狂(아증흡사방옹광) 내 일찍이 육유처럼 미쳐 三十年來物我忘(삼십년래물아망) 삼십년 내내 물아를 잊고 살았는데 今日見君還有意(금일견군환유의) 오늘 너를 보는 것은 그만한 뜻이 있어서이니 明朝定欲道霞觴(명조정욕도하상) 내일은 정년 술 한잔 하며 너를 탐하리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病中二首 1 (병중이수 1) 병중에 지은시 2수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病中二首 1 (병중이수 1) 병중에 지운 시 두 수 纖瘦何曾蒸肉山(섬수하증증육산) : 병들어 파리한 내가 어찌 산 같은 고기 찐 일 있었는가 ​ 火雲閑事嬈儒冠(화운한사요유관) : 불같이 뜨거운 구름은 한가로이 선비들을 괴롭히는구나​ 遙知雷吼雲門瀑(요지뢰후운문폭) : 아득히 짐작컨대, 쿵쿵 떨어지는 운문의 폭포에서 赤脚層氷徹骨寒(적각층빙철골한) : 맨발로 층계 진 얼음 위를 거닐면 뼛속까지 차가우리라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5(대구십경 5) 南沼荷花(남소하화) : 남쪽 연못의 연꽃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5(대구십경 5) 南沼荷花(남소하화) : 남쪽 연못의 연꽃 出水新花疊小錢(출수신화첩소전) 새로 나온 연꽃 포갠 동전 같더니 花開畢竟大於船(화개필경대어선) 꽃 다 피고 나니 배(船)보다 더 크네 莫言才大難爲用(막언재대난위용) 감(才) 커서 쓰기 어렵다 말 것이 要遣深痾萬姓悛(요견심아만성전) 고질병에 긴히 써서 온 백성 고치리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송우교지영주(送禹喬之榮州) 영주로 가는 우교를 송별하며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송우교지영주(送禹喬之榮州) 영주로 가는 우교를 송별하며 乾坤暑退秋欲生(건곤서퇴추욕생) : 천지에 더위 물러나고 가을이 오니 喬也忽有還鄕情(교야홀유환향정) : 우교가 갑자기 귀향하고 싶은 마음 들구나. 家山杳與白雲橫(가산묘여백운횡) : 고향 산천 아득히 흰 구름 비꼈는데 家有兩親安且寧(가유량친안차녕) : 집안에 부모님은 편안히 계시는가. 歸哉一笑稱壽觥(귀재일소칭수굉) : 돌아가서 한 번 웃고 축수하는 잔 올리고 斑斕之服明戶庭(반란지복명호정) : 색동옷은 찬란하게 집안에 빛나게 하리라. 吾聞子家傍州城(오문자가방주성) : 듣건대 그대 집은 고을 곁에 있다니 柔桑可蠶田可耕(유상가잠전가경) : 뽕나무로 양잠하고 농사도 짓겠구나. 況復新秋積雨晴(황복신추적우청) : 더구나 첫가을에는 장마..

陽村 權近(양촌 권근). 宿肅州(숙숙주) 숙주에 묵으며

陽村 權近(양촌 권근). 宿肅州(숙숙주) 숙주에 묵으며 ​寂寞郵亭夜(적막우정야) : 적막하다 역참 정자의 깊은 밤중이여 孤燈照壁明(고등조벽명) : 외로운 등불은 벽에 비쳐 밝기만 하여라. 思家情未已(사가정미이) : 집을 생각하면 그리움이 그치지 않아 欹枕夢還驚(의침몽환경) : 베개에 기대니 꿈에 도리어 놀라는구나. 愧我煩廚傳(괴아번주전) : 하찮은 내가 폐를 끼쳐 부끄러운데 怜渠慣送迎(영거관송영) : 영리한 저들은 인사범절 익숙하구나. 高吟天欲曉(고음천욕효) : 소리 높여 노래 읊자 날 새려하여 隣舍聽鷄鳴(인사청계명) : 이웃집에서 닭 울음소리 들려오누나

양촌 권근(1352) 2024.01.27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感興 1(감흥 1) 흥을 느껴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感興 1(감흥 1) 흥을 느껴 ​嶧陽有孤桐(역양유고동) : 역양에 외로운 오동나무 托根千丈岡(탁근천장강) : 천 길 언덕에 뿌리를 붙였다 生成自大古(생성자대고) : 태고적부터 자라나 浙瀝凌風霜(절력릉풍상) : 바람 서리 능멸하며 지나왔다 安得一往取(안득일왕취) : 어찌 한번 가 베어와서 被以朱絲繩(피이주사승) : 붉은 실끈에 묶여왔는가 薦我君子堂(천아군자당) : 나를 군자의 마루에 올려두고 鼓之聲鏗鏗(고지성갱갱) : 두둘기니 그 소리 땅땅하다 薰風阜民財(훈풍부민재) : 순임금 훈풍노래에 백성 재산 언덕되어 六幕歌時康(육막가시강) : 천하가 태평시대의 노래 불렀으면 좋으리라

三峰 鄭道傳 (삼봉 정도전). 感興 1(감흥 1) 감흥

三峰 鄭道傳 (삼봉 정도전). 感興 1(감흥 1) 감흥 久客尙絺綌(구객상치격) : 오랜 나그네 신세라 여름옷 입었는데 北風凄以涼(북풍처이량) : 북풍은 차고 싸늘하기만 하여라. 團團寒露至(단단한로지) : 방울방울 차가운 이슬이 내리니 蘭枯謝幽芳(란고사유방) : 난초가 말라 그윽한 꽃다움 이운다. 悠悠關山遠(유유관산원) : 관산이 아득히 머니 行行道路長(행행도로장) : 가고 또 가도 길은 길기만 한다. 何以卒歲晩(하이졸세만) : 어떻게 늦은 해를 마칠까 歲晩多繁霜(세만다번상) : 해가 다하면 서리도 많으리라

夜客 鄭夢周 (야객 정몽주). 明遠樓(명원루)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明遠樓(명원루) 淸溪石壁抱州回(청계석벽포주회) 바위벽 맑은 냇물 고을을 돌아 흐르고 更起新樓眼豁開(갱기신루안활개) 새로 지은 누각에서 일어나보니 눈 앞이 훤히 보인다 南畝黃雲知歲熟(남무황운지세숙) 남쪽 밭에 누런 구름 곡식이 익었고 西山爽氣覺朝來(서산상기각조래) 서상의 삽상한 기운 아침에 몰려온다 風流太守二千石(풍류태수이천석) 풍류 즐기는 태수는 이천석의 돈을 쓰고 邂逅故人三百杯(해후고인삼백배) 오랜만에 만난 친구 술 삼백 잔은 마신다네 直欲夜深吹玉笛(직욕야심취옥적) 밤 깊어 옥피리 불며 高攀明月共徘徊(고반명월공배회) 높이 밝은 달 잡아 함께 배회하고 싶어라